함안 가볼만한 곳-호국영웅을 만나러 가는 길, 봄도 맞다-함안호국공원

 

 함안 호국공원

 

봄, 어디를 가도 좋을 때입니다. 숨 가쁘게 달려왔던 우리에게 자연이 주는 선물과도 같은 봄을 맞으러 떠났습니다. 역사를 만나고 기억하는 곳에서 자연을 거닐러 함안 호국공원을 찾았습니다.

 

 함안 강지교에서 바라본 호국공원

 

함안은 한국전쟁 당시 낙동강 전선의 최후 보루로 고지 주인이 19차례나 바뀌는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곳으로 서북산과 여항산을 마주 보고 있어 지리적으로 뜻깊은 곳입니다.

 

 함안 호국공원으로 가는 길은 ’호국영웅길‘이다.

 

호국영웅 길을 따라가다 보면 강지교가 나옵니다. 다리 난간에 매달린 태극기가 힘차게 펄럭입니다. 영웅을 만나러 가는 길은 가슴 벅차오릅니다.

 

함안 호국공원 앞에는 350년이 넘은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있고 나무에서 개울을 건너면 공원으로 들어선다.

 

강지교를 건너자 350년이 넘은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나무 앞으로 작은 개울 하나를 건너는 다리 양쪽에는 태극기가 줄지어 펄럭입니다.

 

함안 호국공원 표지석

 함안 호국공원 전경

 

다리를 건너자 ’함안호국공원‘이라 적힌 큼지막한 바위가 먼저 반깁니다.. ”~한국전쟁과 월남전 참전용사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자손 대대로 이어가고자 하오니 호국 영령의 넋이시여, 굽어 살펴주소서”라 적힌 건립취지문을 적혀 있습니다.

 

함안 호국공원 내 한국전쟁사를 적은 안내판

 

그 뒤편으로 한국전쟁사를 적은 안내판이 먼저 역사 속으로 길 안내합니다. 경건한 마음으로 공원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섭니다.

 

 함안 호국공원 내 함안출신 진두태 중위 흉상

 

함안에서 출생한 진두태 중위와 김만술 대위 흉상이 나란히 서서 어서 와라 반깁니다. 진 중위는 적의 매복 기습 공격을 받자 부하들을 안전하게 탈출시키고 장렬히 산화, 1계급 특진과 무공훈장을 받았습니다.

 

함안 호국공원 내 함안출신 김만술 대위 흉상

 

김 대위는 인천 북장 베티고지 전투에서 중공군 2개 대대의 공격을 격퇴한 공으로 태극무공훈장과 미국 십자훈자을 받았습니다.

 

 함안 호국공원 로버트 리 티몬스 대위 흉상. 미국 워싱턴D.C 출생인 로버트 대위는 이역만리 이곳에서 전사했다.

 

함안 출신 참전 영웅 맞은 편에는 함안 출신은 아니지만, 이역만리 이곳에서 전사한 로버트 리 티몬스 대위 흉상이 있습니다. 워싱턴D.C에서 태어난 로버트 대위는 제2차 세계대전에도 참전한 군인으로 한국전쟁에 참전, 여항면 서북산 전투에서 전사했습니다. 은성무공훈장을 받고 현재 미국 워싱턴D.C알링턴 국립묘지에 안장되어 있습니다.

 

 함안 호국공원 기념비

 

‘희생 없는 자유는 없다“는 글귀 위로 한국전쟁과 월남전 참전으로 조국과 자유 민주주의 수호를 위하여 신명을 바친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과 명예를 선양하고, 전 군민과 후손들에게 나라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념비가 서 있습니다.

 

함안 호국공원 기념비에 새겨진 ’희생 없는 자유는 없다”

 함안 호국공원 기념비

 

기념비 앞에서 잠시 예를 올렸습니다. 큼지막한 태극문양이 돋보이고 하늘로 향해 우렁차게 솟구친 기념비 뒤로는 지역 출신 참전 국가유공자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고맙고 감사한 마음에 이름들을 어루만졌습니다.

 

함안 호국공원 기념비 뒤편에는 지역 출신 참전 국가유공자 이름이 새겨져 있다.

 

기억하지 않으면 잊힙니다. 조국을 위해, 자유를 위해 기꺼이 목숨 내걸고 달려나갔던 이들을 기억하고 흔적을 보전하는 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의 몫입니다.

 함안 호국공원을 벚꽃들이 환하게 비춘다.

 

벚나무들이 청사초롱처럼 주위를 환하게 비추듯 꽃을 피웠습니다. 햇살에 샤워하듯 긴 의자에 앉아 숨을 고릅니다. 주위 아늑한 풍광이 함께합니다.

 

함안 호국공원은 호국영웅을 기리는 곳이다. 넋을 기리고 봄기운을 온전히 느끼기도 좋다.

 

호국공원은 호국영웅을 기리는 곳입니다. 그렇다고 마냥 무거울 수 없습니다. 넋을 기리고 공원 주위 봄기운을 온전히 느끼기도 좋습니다. 넋을 기리고 자연을 즐기는 함안 호국공원에 봄 햇살이 따사롭게 내리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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