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어디로 가도 좋은 가을, 이왕이면 경치도 좋고 의미 있는 곳으로 떠나자-하동 경충사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8. 10. 29.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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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 솔솔 분다. 마음은 숭숭. 어디론가 떠나야 한다, 발길 닿는 곳으로~. 지도를 펼쳐놓고 어디로 갈 것인가?’ 고민한다. 어디로 가도 좋지만, 이왕이면 경치도 좋고 의미 있는 곳으로 떠나면 금상첨화다. 그래서 하동군 금남면에 있는 경충사(景忠祠)를 찾았다. 뭍의 이순신이라 불린 정기룡 장군이 태어난 곳에 세운 곳이 경충사다.

 


뭍의 이순이라 불린 정기룡 장군이 태어난 곳에 있는 하동군 금남면 경충사

 

하동군 진교면 소재지를 지나 남해군으로 향하는 길은 푸른 바다와 하늘이 함께하는 길이다.

 


 하동 경충사로 향하는 길은 푸른 바다와 하늘이 함께하는 길이다.

 

경충사 입구에 도착해 잔잔한 호수 같은 바다 풍경에 잠시 넋을 놓았다.

 


하동 경충사에서 바라보이는 바다는 잔잔한 호수 같다.

 

어귀에는 주차장이 있고 뒤편으로 충효관이 있다. 들어서는 입구부터 땡강나무 꽃들이 하얀 팝콘처럼 고소하게 반긴다.

 


하동 경충사로 향하는 길은 땡강나무 꽃들이 하얀 팝콘처럼 고소하게 반긴다.

 

금오산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경쾌하게 발걸음을 따라온다. 아름드리 나무 아래 그늘에서 잠시 목을 축였다. 풍경과 함께 시원하다.

 

경충사로 가기 전에 장군의 생가가 나온다. 정기룡(鄭起龍) 장군은 1562(명종 17) 지금의 하동군 금남면 중평리 상촌마을에서 태어났다. 동북아국제전쟁(임진왜란) 때 전공을 많이 세웠다. 특히 1597년 상주 목사로 재임할 당시 고령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고 성주·합천·초계·의령을 탈환했다.

 


하동 경충사 근처에 있는 정기룡 장군 생가

 

초명은 정무수(鄭茂樹)였다. 장군이 무과를 보러 한양으로 올라갈 때 선조가 자다가 꿈에서 종각에서 자는 용을 보았고, 다음날 종각에 가서 있는 사람을 데려오라 했더니 정기룡이 왔다고 한다. 장군이 무과에 급제하자 선조가 친히 정기룡이란 이름을 하사했다고 한다.

 


하동 경충사에서 바라본 정기룡 장군 생가

 

생가를 나오자 하늘 향해 솟은 은행나무 옆으로 경충사가 보인다. 사당으로 가는 길 왼쪽 개울가에 신도비의 머리에는 보국숭록대부 행지중추부사 겸 오위도총부도총관 삼도수군통제사 충의정공 신도비(輔國崇祿大夫行知中樞府事兼五衛都摠府都摠管三道水軍統制使忠義鄭公神道碑)’라고 새겨진 정기룡 신도비(鄭起龍神道碑)가 나온다.

 


하동 경충사 앞에 있는 정기룡 신도비(鄭起龍神道碑)

 

신도비는 묘나 사당 앞에 세우는데 최초의 신도비는 장군의 묘소가 있는 경북 상주시 사벌면에 1700(숙종 26) 우암 송시열이 쓴 신도비가 있었다. 경충사유지관리위원회는 장군의 나라 사랑 정신을 본받고 충혼을 기리기 위해 후손 및 지방 유림과 협력하여 1983년 경충사 앞에 새로 정기룡 신도비를 건립했다.

 


하동 경충사 내 정기룡장군 기념관

 

신도비를 둘러보고 경충사로 향했다. 외삼문을 지나면 오른쪽에 장군의 유품을 전시한 기념관이 나온다. 이곳에는 가로 80, 세로 186크기의 창호지에 쓴 교지(‘교지 정기룡 위중훈대부 수상주목사자 만력이십이년갑오 칠월 초이일(敎旨鄭起龍爲中訓大夫守尙州牧使者 萬曆二十二年甲午七月初二日)’ 와 장도 등이 있다.

 

기념관을 지나 내삼문에 이르면 사당이 나온다. 잠시 예를 올렸다. 현재의 사당은 2005년 중건한 것으로 1932년 건립했지만 일본 제국주의 강점기에는 곧 철거되고 유품이 압수되기도 했다. 1966년 장군의 위패를 모시고 매년 제사를 올렸다.

 


하동 경충사

 

신도비 뒤로 하동군 청소년수련원과 경충사를 이어주는 충의교가 있다. 충의교 아래로 금오산에서 흘러나온 맑은 계곡물이 나를 위로한다. 마음 가는 대로, 발길 닿는 대로 느긋하게 조붓한 오솔길을 걸었다.

 


하동 경충사 주위에는 금오산에서 흘러나온 맑은 계곡물이 함께한다.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한 영웅을 만나고 진중하게 마음을 쓰다듬는 풍경을 만났다. 일상에 지쳐 위로가 필요한 나에게 삶의 활력소를 안겨준다. 경충사에서 바라보는 자연의 섬세한 결들이 품에 안긴다.

 


하동 경충사 주위 산책길 등은 일상에 지쳐 위로가 필요한 나에게 삶의 활력소를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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