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 대방진굴항
연일 3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에 쉬고 싶은 마음 간절한 때다. 몸과 마음속에 찌든 피로를 덜어내고 새로운 에너지로 채우기 위해 훌쩍 떠났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중 하나인 창선-삼천포 대교 위로 사천 케이블카가 쉼 없이 오간다. 바로 그 아래 눈여겨보지 않으면 모르는 사천의 숨겨진 명소가 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조선 수군 기지로 활용했다는 인공항구, 대방진굴항이 바로 그곳이다.
사천시 대방진굴항에 있는 <굴항 느티나무>
창선-삼천포대교 진입로를 지나 삼천포항 쪽으로 가다 대방사거리에서 바다 쪽으로 향했다. 대방어촌계회관 앞에 차를 세웠다. 주택가 쪽에 커다란 느티나무 한 그루가 두 개의 기둥을 의지한 채 서 있다.
사천시 대방진굴항에 있는 <굴항 느티나무>은 각산산성 축조 때 심어져 수렁이 750년이 넘는다.
<굴항 느티나무>다. 각산산성 축조 때 심었다는 나무는 무려 750년이 넘는다. 수고 15m, 나무 둘레 9m의 나무 아래 인근 주민들이 매년 섣달 그믐날 목욕 재개하고 마을의 무사태평과 풍어를 기원하는 동제를 지낸다.
사천시 대방진굴항은 고려 시대 남해안으로 자주 침입했던 왜구를 막기 위해 설치한 군항 시설로 임진왜란 때에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수군 기지로 이용했다고 한다.
느티나무 뒤편에 은밀하게 바다로 향하는 수로가 나 있다. 느티나무 그늘에 가만히 머무르면, 바다도 육지도 아닌 어느 초연한 풍경을 만난다. <대방진굴항>이다. 고려 시대 남해안으로 자주 침입했던 왜구를 막기 위해 설치한 군항 시설로 임진왜란 때에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수군 기지로 이용했다고 한다.
사천시 대방진굴항은 고려 시대 남해안으로 자주 침입했던 왜구를 막기 위해 설치한 군항 시설로 임진왜란 때에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수군 기지로 이용했다고 한다.
▣대방진굴항
사천시 대방동 바깥쪽 바닷가에 있는 2,099m²(635평)의 인공 항구이다. 고려 시대 말 남해안에 자주 침입했던 왜구를 막기 위해 설치한 군항 시설이다.
지금의 굴항은 조선 순조 때 진주병사가 진주목 관하 73개면 백성을 동원해 돌로 둑을 쌓아 1820년쯤 완공했다. 당시에는 300여 명의 수군과 전함 2척이 주둔했다고 전한다.
현재의 사천시 대방진굴항은 조선 순조 때 진주병사가 진주목 관하 73개면 백성을 동원해 돌로 둑을 쌓아 1820년쯤 완공했다.
우리나라 대표 군항지 진해를 보는 기분이다. 바다 쪽에서는 나무에 둘러싸인 이곳이 쉽게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시원한 나무 그늘을 따라 오메가(Ω)의 굴항을 천천히 걸었다.
사천시 대방진굴항은 작은 숲처럼 나무들이 그늘을 드리운다.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상쾌함과 시원한 청량함까지 더한다.
굴항은 작은 숲처럼 나무들이 그늘을 드리운다.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상쾌함과 시원한 청량함까지 더한다. 더위도 한풀 꺾인다. 서늘한 기온이 온몸을 휘감는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다. 푸른 바다와 더불어 초록빛 풍광이 몸과 마음이 맑게 한다.
사천시 대방진굴항에 있는 샘물터.
시간이 켜켜이 쌓인 사적지로 햇볕이 화살처럼 내리꽂힌다. 나무들이 방패가 그늘을 만들어 준다. 공간에 담긴 역사를 읽는 시간이다.
사천시 대방진굴항에서 바라본 창선-삼천포대교 풍경
돌 사이를 뚫고 나무가 뿌리를 내리는 틈으로 샘물터가 나온다. 어떤 맛일지 궁금했지만, 안내판이 없어 눈으로만 구경했다. 여기서는 구름도, 바람도 느리게 흘러간다. 맑은 공기를 가슴 속으로 깊이 들이켰다. 짭조름한 바다내음이 간을 맞추듯 온몸으로 들어온다.
사천시 대방진굴항에서 바라본 삼천포항
굴항을 둘러싼 돌 둑 위로 올라가자 드넓은 바다가 두 눈 가득 펼쳐진다. 맑은 바다를 향해 이순신 장군이 내려다본다. 아래 긴 의자에 앉아 가져간 캔커피를 마신다. 근사한 야외 카페에 온 듯 주위 풍광을 두 눈 가득 꾹꾹 담으며 구경했다. 곳곳에 야외 탁자와 의자들이 쉬어가라 권한다.
사천시 대방진굴항에는 곳곳에 야외 탁자와 의자들이 있어 쉬어가기 좋다.
푸른 바다를 자기 그릇만큼 품은 대방진굴항에 초록이 내려앉았다. 함께한 내게 몸과 마음의 평화를 안겨준다.
푸른 바다를 자기 그릇만큼 품은 대방진굴항에 초록이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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