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산청명소-마음 도둑, 솔숲을 찾아서- 한빈마을 솔숲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8. 4. 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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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로든 떠나야 할 때다. 더구나 맛집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풍광이 있는 곳이라면 더욱 좋은 곳이 있다. 신안면 문대 삼거리에서 신등면 쪽으로 가는 길에서 장죽리 천주교 장죽공소 맞은편에 차를 세웠다.

 



 

아담한 장죽공소에 잠시 들렀다. 예수님이 반겨주신다. 성당의 종이 평화롭게 매달려 있다.

 



 

공소를 나와 길 건너편을 바라보았다. 한양목이라 부르는 한빈(漢濱)이다. 마을 뒷산이 내려오다가 끝이 치켜들어서 마치 머리()처럼 생겼는데 옛날에 손진(孫瞋)이라고 하는 한양 판관(判官)이 살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손성모가 쓴 <산청의 명소와 이야기> 중에서고 한다.

 



 

느티나무가 온통 컨테이너와 건물로 둘러싸인 인근에서 맛집으로 소문난 식당이 나온다. 식당 뒤편으로 솔숲으로 향했다. 들어서는 순간부터 솔향이 솔솔 풍겨온다.

 



 

소나무들이 마중나온 듯 한하루(漢霞樓)로 오르는 길에 서 있다. 계단을 밟고 올라가기보다는 벼랑 가까이 흙길을 걸었다.

 



 

진달래들이 분홍빛으로 환하게 반긴다.

 



 

전망대에서 서자 바둑판같이 넓은 도전리 들판이 푸른 빛으로 빛난다. 너머로 집현산과 도전리 마애불상군이 있는 봉황산이 한 폭의 그림처럼 성큼 다가선다.

 

솔숲을 따라 천천히 걸었다. 나무에 매단 그네가 심심한 듯 나를 부른다. 잠시 그네에 앉아 바람을 갈랐다.

 



 

설핏설핏 나무 사이로 보이는 양천강이 정겹다. 문득 하늘을 올려다본다. 바쁜 일상에 잊고 있는 푸른 하늘이 햇살과 함께 찬란히 빛난다.

 



 

부드러운 ‘U'자로 하늘을 떠받친 나무 아래에서 녀석의 자태를 구경한다. 나무 사이를 걷다 보니 절로 마음에 평화가 깃든다.

 



 

짧아서 더욱 아쉬운 봄, 어디론가 떠나야 한다면 여기가 딱이다. 솔숲은 마음을 빼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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