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찬솔일기

함양에서 빈둥빈둥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7. 8. 15.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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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겠습니다.”

18여 년 전 이곳에서 장인·장모님께 다짐했다.

처형이 점심을 사준다고 나오라고 한 음식점은 내게 상견례 때 다짐을 떠올리게 한다.



음식점 앞에는 본명인 수레나물보다 사위질빵으로 더 알려진 녀석이 가늘고 기다랗게 하얀 꽃을 피웠다.



점심 먹기 전에는 큰아들과 상림공원을 거닐기도 했다.



언제나 이곳에 오면 평안을 얻는다.

점심 먹고 처가에서 쉬다가 먼저 떠난 아내와 아이들을 뒤로하고 나는 함양 읍내를 빈둥거렸다. 붉은강낭콩도 만나고 빈둥 카페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와 함께 잡지와 신문도 읽었다.



군청 앞에 있는 500년이 넘은 학사루 느티나무에 내 손을 내밀기도 했다.

모처럼 쉬는 날다람쥐 체바퀴 돌아가는 일상에서 벗어나 빈둥거리며 에너지를 충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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