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아낙처럼 정겹게 반기는 후덕한 통영 서피랑 후박나무 벌써 시월하고도 중순입니다. 쏜살처럼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온전한 위로에 마음을 놓고 느릿느릿 오랜 시간을 머물게 되는 곳이 통영입니다. 이 중에서도 서피랑의 후박나무는 시골 아낙처럼 정겹게 반기고 곁을 내어줍니다. 서피랑 주차장에 차를 세웠습니다. 차를 세웠을 뿐인데도 마음은 넉넉해집니다. 후박나무로 곧장 가려면 99계단이 시작하는 아랫동네에서부터 시작하면 빠르지만, 굳이 이곳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서피랑 공원을 따라 나선형 산책로를 걷기만 해도 넉넉한 통영항의 풍경을 안으며 풍성하게 담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는 길은 심심하지 않습니다. 각종 시화가 눈길과 발길을 이끕니다. 소설 를 쓴 박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