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머물고 세월이 스쳐 가는 일상탈출의 명소, 진주 청곡사 겨울 문턱입니다. 올 한 해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듯한데 벌써 올해도 저만치 갑니다. 바삐 살아온 나를 돌아볼, 일상에서 벗어나 나를 찾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힘을 얻기 위해 일상 탈출 명소 진주 청곡사를 찾았습니다. 청곡사 이르면 넉넉한 월아산 자락에 안깁니다. 너른 품에 안긴 덕분에 발을 들여놓자, 마음속은 고요가 깃듭니다. 경내로 걸음을 옮기는 우리에게 먼저 김덕령 장군 유적비 비석이 우리의 눈길과 발길을 붙잡습니다. 동아시아 국제전쟁(임진왜란) 때 의병장이었던 김덕령 장군이 월아산 장군대봉(482m) 정상에 일본군을 막기 위해 성을 쌓고 군사를 훈련했던 곳이라고 합니다. 장군유적비를 지나면 이끼 낀 작은 문인석이 우리를 맞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