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58

진주 산책하기 좋은 곳 - 진주 하대동 남강 둔치

마실 가듯, 소풍 가듯 가볍게 걷기 좋은 진주 하대동 남강 둔치 여름의 문턱을 넘어서면서 도시에 한나절만 머물러도 몸과 마음이 메마릅니다. 마른 몸과 마음에 시원한 바람을 안겨주는 도심 속 오아시스 같은 곳이 진주에는 곳곳에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하대동 남강 둔치는 마실 가듯, 소풍 가듯 가볍게 걷기 좋습니다. 어디에서 시작해도 좋습니다. 오늘은 금산교와 남강교 사이를 왕복했습니다. 하대동 폴리텍대학 근처에 차를 세우고 남강 둑으로 올라가자 강바람이 반갑게 시원하게 와락 안깁니다. 일상 속 묵은내를 단숨에 날려버립니다. 하대동 남강 둔치에는 자전거전용도로가 있습니다. 자전거와 사람들이 물속의 물고기인 양 오가는 풍경이 정겹습니다. 코로나19가 물러나면 둔치에 새로 만들어진 수변 무대에서 펼쳐질 초여름 밤..

진주 속 진주 2021.06.17

진주 가볼만한 곳 - 진주 남강습지원

고양이처럼 슬그머니 다가온 봄 느끼기 좋은 진주 남강습지원 봄이 농익어갈수록 엉덩이가 들썩입니다. 고양이처럼 슬그머니 다가온 봄을 느끼기 위해 진주 속 진주 같은 숨은 명소를 찾았습니다. 남강댐 바로 밑에 있는 진주 남강 습지원이 그곳입니다. 판문동 아파트 단지 앞 판문1교에 이르면 남강 습지원 가는 길 700m라는 이정표가 반갑게 맞이합니다. 이정표를 지나 남강 변을 걷습니다. 시민들이 알던 남강이 아닌 색다른 남강이 우리 곁에 다가옵니다. 보행자와 자전거 전용도로가 봄 햇살과 나란히 함께합니다. 강 너머로 자연이 연둣빛 물감으로 물들인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덕분에 일상 긴장의 끈은 어느새 풀립니다. 데칼코마니 같은 수채화 풍경은 그림 속을 거니는 기분을 자아냅니다. 기분 좋게 걷다 보면 7..

진주 속 진주 2021.05.16

진주 가볼만한 곳 - 진주 강주연못

깊고 깊은 봄에는 진주 강주연못 사람들과 거리 두기가 일상화된 요즘입니다. 사회적 거리를 두면서 답답한 공간을 벗어나 봄이 주는 특별한 선물 같은 봄기운을 맘껏 느낄 수 있는 곳이 진주 강주연못입니다. 강주연못을 떠올려도 설렙니다. 경상국립대학교 정문을 지나 사천 쪽으로 향하다 경계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면 아름다운 연못을 둘러싼 숲이 나옵니다. 동쪽 강주연못 데크 산책로는 오는 5월 7일까지 공사 중입니다. 동쪽 데크 산책로를 거닐지 못한 아쉬움은 주위 아늑한 풍광이 잊게 합니다. 한눈에도 넉넉하게 들어오는 강주연못은 아담합니다. 흙길을 따라 신발 너머로 부드러움이 전해옵니다. 벚나무들이 떨군 꽃잎들이 흙길에 알알이 박혔습니다. 덕분에 꽃길을 걷는 양 기분이 상쾌합니다. 그러다 잠시 고개를 들자 무수한..

진주 속 진주 2021.05.04

신선 되어 걷는 길- 진주 배 시배지에서 만난 복사꽃

진주의 진산(鎭山)인 비봉산 너머에 무릉도원이 있습니다. 봉원중학교 뒤편에서 집현면으로 빠지는 사촌리가 요즘 무릉도원입니다. 포장길을 따라 고개를 넘어가면 일상에 찌든 근심과 묵은내는 어느새 사라집니다. 중국 시인 도연명이 쓴 처럼 어부가 복사꽃 피는 무릉도원을 찾듯 사촌리로 가는 길은 신선이 되어 가는 길입니다. 서양인들의 이상향이 라면 동양인에게는 이 이상향입니다. 집현면 사촌리 삼거리에 이르면 라는 표지석이 있습니다. 표지석 주위로 온통 진분홍빛입니다. 아직은 봄기운을 품은 벚꽃이며 복사꽃들이 마음을 분홍분홍 만들어줍니다. 배밭이 많아 하얀 이화(梨花)가 아름답지만, 지금은 복숭아꽃이 더 설레게 다가옵니다. 복숭아는 여성 성기를 연상 시켜 다산과 생명력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더구나 에서 손오공이 천..

진주 속 진주 2021.05.03

진주 가볼만한 곳 - 진주 중앙시장 컬쳐살롱

눈길 머물고 발길 끄는 진주 중앙시장 컬쳐살롱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요즘이다. 어디로 가도 좋지만 진주 도심 속 중앙시장으로 떠나는 나들이는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준다. 마치 한 번도 여행하지 않은 것처럼 우리를 반긴다. 다름 아닌 중앙시장 2층에 있는 청년몰 갤러리 컬쳐살롱이 그렇다. 진주 중앙시장이야 먹을거리는 물론이고 살 것 많다. 그러나 볼거리가 많은지는 미처 몰랐던 이들이 많다. 2층으로 가는 길을 찾기는 쉽지 않다. 개구리 왕눈이처럼 눈을 크게 뜨면 눈에 들어온다. 내딛은 발아래 비단길과 컬쳐살롱으로 가는 길을 안내하는 레이저빔이 길 안내를 한다. 이도 저도 귀찮으면 주위 상인들에게 물어보면 쉽게 일러준다. 2층으로 가는 계단을 찾으면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여기서 쪼금만 더 올라오..

진주 속 진주 2021.03.07

진주 가볼만한 곳 - 진주 가좌산둘레길

구석구석 짭짤한 볼거리가 숨어 있는 진주 가좌산 둘레길 이름난 경관은 없다. 밥을 천천히 씹으면 단맛이 배여 나오듯 진주 가좌산 둘레길도 그렇다. 진주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 찾아가기도 편하다. 연암공대 입구에서 둘레길로 향하면 마음속 긴장의 끈은 스르르 풀린다. 주제가 있는 둘레길이다. 먼저 입구에 있는 청풍길로 들어서면 이름처럼 맑고 푸른 기운이 몰려와 일상 속 묵은 찌꺼기를 씻어준다. 길 따라 에스코트하듯 차나무들이 심겨 있다. 늘 푸른 기상이 몸과 마음을 푸르게 물들인다. 둘레길은 나무데크 산책로가 꾸며져 있거나 미끄러짐 방지 등으로 어린아이부터 나이 많은 이들까지 편안하게 걷을 수 있다. 꼬부랑 청풍길을 올라가다 걸음은 푸는 물결에 멈춘다. 대나무숲이 우리를 싱그럽게 맞이한다. 담양의 죽..

진주 속 진주 2021.02.20

진주 가볼만한 곳 - 진주 청곡사

잿밥처럼 달곰한 녹색 풍경이 주는 삶의 위안, 진주 청곡사 코로나19.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흐트러진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의 여유를 찾아 진주 청곡사(靑谷寺)로 향했다. 청곡사를 찾아가기 전에 금호지를 먼저 들렀다. 너무 가까운 거리에서는 청곡사를 품은 월아산이 제대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진주 금산면 용아리와 진성면 중촌리·하촌리 경계에 솟아 있는 월아산은 달빛이 산을 타고 왔다 해서 달 오름산(달음산) 또는 달엄산 불린다. 진주 금산교를 지나 금호지에 이르러 차 시동을 끄자 일상의 긴장이 해방된다. 저수지에 아름다운 월아산의 봉우리들이 한 폭의 수묵담채화처럼 담겼다. 금호지에서 일상 속의 긴장이 풀리자 마음에 평화가 깃든다. 금호지를 떠나 승용차 5분여 정도 더 가면 청곡사가 나온..

진주 속 진주 2020.09.27

진주 가볼만한 곳 - 진주 강주연못

마을 가듯 찾은 진주 강주연못에서 나를 위로하다 다람쥐 쳇바퀴처럼 도는 일상을 벗어나고 싶었다. 나만의 비밀 정원 같은 진주 강주 연못공원으로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향했다. 경상대학교 가좌캠퍼스 정문에서 사천시 방향으로 승용차로 10분 거리에 연못이 나온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공원에 들어서자 싱그러운 풍경이 와락 안긴다. 숲에 들어서는 기분이다. 벌써 일상의 묵은내가 저만치 사라진다.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어루만지고 지난다. 강주연못은 강주 진영(陣營)이 있던 자리다. 강주는 진주의 옛 지명이다. 고려 태조 23년인 940년 강주(康州)는 현재의 진주로 개칭해 오늘에 이른다. 연못은 정확하게 언제 축조되었는지 알 수 없다. 강주라는 지명과 못에는 보호수로 지정된 5~600년의 이팝나무 4그루 등으로 미..

진주 속 진주 2020.08.20

진주 가볼만한 곳 - 슬렁슬렁 걷다 찾은 진주 속 진주 , 금산생태공원

슬렁슬렁 걷다 찾은 진주 속 진주 – 금산생태공원 올 한해가 훅하고 지나가 버렸다. 한해의 절반을 돌아보고 남은 한 해도 마무리하자 다짐하며 생각을 정리하고 싶었다. 그간 소홀했던 나를 보살피는 기회를 갖고자 진주 금산 생태공원을 찾았다. 금산교를 건너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자 옛 금산 잠수교의 흔적이 나온다. 남강 둔치를 따라가면 금산생태공원이다. 강 건너 하대동 쪽 둔치에 시민들이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 싱그럽게 보인다.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을 뿐인데 건너와 달리 이곳은 까칠하다. 진주 금산생태공원은 2014년 6월 이 일대 19만㎡ 부지에 산책로를 비롯한 다목적 광장, 배드민턴장, 잔디광장, 게이트볼 체력단련장, 데코 육교 시설 등을 갖추고 완공했다. 그런데도 아직 시민들에게 덜 알려진 까..

진주 속 진주 2020.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