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루룩후루룩~가슴까지 시원한 대장일품 콩국수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다가왔던 봄은 저만치 가고 여름은 태양의 열정을 담아 농익어 갑니다. 한낮의 열기 덕분에 땀을 많이 흘리고 덩달아 입맛도 어디론가 사라진 요즘입니다. 입맛을 환하게 밝혀주고 태양의 열기를 식히기 좋은 게 콩국수만 한 게 없습니다. 어느 날 저녁, 가족 모두 동네 콩국수집 대장일품으로 향했습니다. 국숫집으로 가는 동안 동네 나무들이 연둣빛에서 초록으로, 이제는 녹색으로 변하는 게 보입니다. 가게에 들어서자, 우리 일행뿐입니다. 좌석에 앉자, 맛보기용으로 콩국을 음료처럼 한 잔씩 권합니다. 두유 같습니다. 우리는 콩국수와 물만두 하나를 시켰습니다. 막내는 콩국수의 비릿한 맛이 싫다며 비빔국수를 주문했습니다. 잠시 기다리니 갓 담근 듯한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