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여행 124

진달래꽃을 흩뿌린 듯 곱게 빛나는 진주 남강 유등축제

어둠이 내려앉기를 기다렸습니다. 태양이 빛을 잃자, 진주 남강을 찾았습니다. 별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흩뿌려진 듯 진주 남강에는 7만여 개의 유등들이 빛나기 때문입니다. 진주 유등축제가 5일부터 20일까지 진주 남강 일원에서 열립니다.진주교 남단 서쪽에서 천천히 강을 가로질러 걸었습니다. 진주 남강은 환하게 빛납니다. 다리 너머로 보이는 등불들이 곱습니다.진달래꽃을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린 듯합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옮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가는 사람들 저마다 다리에서 진주성 쪽을 바라봅니다. 연신 스마트폰에 담기 바쁩니다.다리를 건너 진주성의 동문이 촉석문으로 향합니다. 풍등(風燈)이 우리의 마음인 양 어둠 속에서 빛나며 우리를 반겨줍니다. 덩달아 우리의 발걸음도 더욱 가볍습니다.진주대첩 광장이 나옵..

진주 속 진주 2024.10.12

진주가볼만한곳 - LH주택토지박물관

나를 기다리던 너의 아파트를 찾아서-LH토지주택박물관 역사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보다 앞선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게 역사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담은 창고가 박물관입니다. 경상남도 18개 시군에는 저만의 이야기 창고가 있습니다. 이야기 창고를 돌아다니면 선조들의 삶을 엿보며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거울처럼 비출 수 있습니다. 의식주(衣食住)가 아닙니다. 의식+아파트입니다. 63%. 대한민국 사람들은 아파트에서 나고 자라 삽니다. 아파트에 관한 우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떠올려보려면 경남 진주 충무공동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옥 내에 있는 토지주택박물관을 찾으면 그만입니다. 물론 아파트를 비롯해 주택에 관한 역사와 문화는 이곳이 전문입니다. LH 사옥 정문 지나 왼쪽, 별관처럼 있는 공감동(共..

진주 속 진주 2024.10.09

진주 남강 뱃놀이가잔다, 유람선 김시민2호

“어기야 디 여차 어허야 디야 어기여차 뱃놀이 가잔다” 뱃놀이 오라고 진주 남강이 유혹합니다. 진주 남강 뱃놀이 의미를 되살려 운행하는 남강 유람선 김시민호에 이어 전기 배터리 충전식으로 운행하는 두 번째 김시민호가 9월 13일 운항에 들어갔습니다. 전기로 소리 없이 부드럽게 남강을 구경할 생각에 한달음에 망경나루로 향했습니다. 진주남강유등전시관 앞에 차를 세웠습니다. 뱃놀이에 앞서 잠시 유등전시관과 주위 소망진산 유등테마공원을 둘러보았습니다.걸음은 망진나루로 곧장 향하지 못합니다. 촉석루의 지붕 곡선과 기둥 등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배 형상을 띄고 있는 물빛나루 쉼터로 먼저 발걸음했습니다. 카페를 겸하는 쉼터는 유람선 승선표를 현장 구매할 수 있습니다. 망진나루에서 바라보는 남강은 고요하고 아늑합..

진주 속 진주 2024.09.14

진주시민, 벌써 내년 여름이 기다려진다-캔들 라이트 콘서트 진주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가지마다 열매 맺어 거두어들이는 거둠 달 (9월)에 내년 습하고 더워서 몸이 근 적 근 쩍 한 여름이 벌써 기다려질까요? 하늘에서 해가, 땅 위에선 가슴이 타는 정열의 달이라는 타오름 달( 8월)을요. 타오름 달 경남 진주시에는 이번 여름에 재미난 기억들이 많았습니다. 밤이라 더욱 풍성한 여름 잔치가 진주 곳곳에 열렸기 때문입니다.푸른 하늘에 양털 같은 구름이 덩실덩실 떠 있는 8월 2일 저녁에 진주성을 찾았습니다.‘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진주성 -온새미로 진주성도’ 미디어아트가 같은 달 25일까지 펼쳐졌습니다. 화려한 불빛에 다시 태어난 진주성을 거니는 즐거움이 색달랐습니다. 더구나 같은 달 16일에 달마중하러 진주성을 다시금 향했습니다.2024 진주 문화유산 여행 「야..

진주 속 진주 2024.09.02

퇴근하고 한 잔? 퇴근하고 한 권!

퇴근하고 한 잔? 퇴근하고 한 권! 어제보다 더 뜨거운 한낮의 열기가 단단한 콘크리트 위로 스며들어 온통 달아오른 날이다. 이런, 날이면 황금빛으로 찰랑찰랑 유혹하는 맥주와 덩달아 노랗게 튀김옷을 입은 치킨이 쌍쌍파티로 우리를 유혹한다. 그럼에도 퇴근하면서 진주문고에 들렀다.  들어서는 데 “책, 친구가 되어줘!”라는 문구 앞에서 잠시 멈췄다.그래 오늘은 너의 친구가 되어주마 하는 마음을 가질 무렵 옆에 붙은 8월 진주문고에 열리는 다양한 행사가 다시금 발길과 눈길을 붙잡는다.‘인터뷰하는 법> 작가와의 만남’과 ‘지금, 반드시 기억해야 할 의열단의 항일 투쟁기’가 특히 눈에 들어온다. 휴대 전화 내 달력에 표시했다.서점에 들어서 카카오톡으로 이미 주문한 책을 찾았다.박미경의 교방 음식 이야기라는 부제가 ..

진주 속 진주 2024.07.31

바람도, 사람도 쉬어 가는 진주시의회 주위 쉼터

바람도, 사람도 쉬어 가는 진주시의회 주위 쉼터  오고가기 좋은 곳에 자리한 진주시의회는 바람도, 사람도 쉬었다 가기 좋은 쉼터가 곳곳에 있습니다.  시의회 앞 버스정류장은 스마트 정류장입니다. 공공 와이파이는 물론이고 스마트폰 유·무선 충전기와 심장 제세동기 등이 있습니다.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덕분에 버스를 기다리며 숨을 고르기 좋습니다. 정류장 뒤 시의회 청사 앞에서 ‘하모’가 먼저 우리를 맞이합니다. 우리 지역 말로 ‘아무렴’, ‘그럼’, ‘당연하지’라는 뜻을 가진 하모는 남강과 진양호에 사는 천연기념물 수달을 본뜬 캐릭터입니다. 하모라고 부르는 순간부터 우리에게는 맑은 긍정의 힘이 솟습니다. 덕분에 하모와 함께 정겹게 인사를 건넵니다.  화단에 심어진 꽃들이 바람에 살랑살랑 춤을 춥니다. 덩달아..

진주 속 진주 2024.07.26

진주시의원들이 즐겨 찾는 진주비빔밥 맛집, 설향

진주시의원들이 즐겨 찾는 진주비빔밥 맛집, 설향  맛집 찾는 '꿀팁'을 아시나요? 진주에 사는 분들이나 진주에 놀러 오는 관광객이라면 진주시의회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세요. 행정안전부에서는 지방자치단체 예산편성 지침을 통해 직책이나 인원수 기관을 운영하는 방법, 시책을 추진하는 법, 의정 운영하는 것이나 부서를 운영할때 공통 업무추진비로 계획하고 편성한 뒤 집행하라고 권하고 있지만 공개 의무화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진주시의회는 투명한 정보 공개를 위해 업무추진비를 홈페이지로 알리고 있습니다. 2020년 6월 6일 발의한 진주시의회 업무추진비 사용 및 공개 등에 관한 규칙안에 따르면 “진주시의회 업무추진비의 사용에 관한 기준을 구체적으로 정하여 예산집행의 합목적성, 책임성과 효율성을 확보하고, 그 사용에 관..

진주 속 진주 2024.07.25

사진전, 진주사진갤러리 루시다 "배틀하자"

세상에서 제일 재미난 싸움 구경, 사진배틀-진주루시다 "배틀하자"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구경이 싸움과 불구경이라고 합니다. 제일 재미난 구경이 진주 배건네 망경동 루시다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진주·진해·부산 사진 단체 릴레이 전시전인 "배틀하자"가 그러합니다.  날이 꾸릿꾸릿한 날이었습니다. 언제 비가 와도 그만인 찌푸린 하늘 배경으로 가장 밝은 별 LUCIDA(루시다)을 찾았습니다.   진주 촉석루 바로 맞은편인 망경동에서 이곳을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어둠 속에서 별을 찾듯 고개 들어 올려다보면 목욕탕 굴뚝이 나오는데 바로 그곳입니다. 옛 목욕탕을 개조해 카페와 사진 갤러리, 게스트하우스 등을 겸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난 곳입니다.  건물 앞에 이르면 바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소망의 ..

진주 속 진주 2024.07.21

감탄사가 터지는 진주여행지, 월아산 숲속의 진주 정원박람회

여름은 주위를 온통 초록빛으로 통일시킵니다. 녹색 물결이 출렁이는 가볼 곳은 많지만, 진주 여행지로 손꼽을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정원박람회가 열리는 월아산 숲속의 진주가 그렇습니다. 들어서는 순간부터 감탄사가 터집니다.   ▣ 2024 월아산 정원박람회- 기간 : 2024년 6월 20일(목)~23일(일)- 주제 : 월량화유, 달빛 밝은 신선의 정원에서 펼쳐지는 꽃 향유의 장 6월 20일부터 23일까지 2024 제2회 월아산 정원박람회가 열립니다. 본격적인 정원박람회가 열리기 하루 전 어둠이 몰려올 때 찾았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자 화려한 빛들이 우리를 주인공인 양 비춥니다.  차분한 듯 잔잔한 숲속으로 들어서자 ‘너와 나, 우리 함께’라는 걸개가 찾은 우리를 환영하는 듯합니다.   작가정원을 거닙..

진주 속 진주 2024.06.22

밤에 산책하기 좋은 진주 남강 산책

달빛과 남강을 길 동무삼아 걷는 진주 남강 산책  길가 가로등에 하나둘 불이 켜집니다. 어둠이 드리웠던 남강 강가에 달빛을 닮은 조명이 들어오면 진주 하대동 남강 강변은 더욱더 오가는 사람들이 바삐 움직입니다.  함양 서상면 남덕유산에 발원한 남강은 산청 등으로 내려오다 진주를 만나서 방향을 바꾸고 동으로 내달립니다. 진주 도심을 에둘러 흘러가는 남강이 다시금 하대동과 충무공동 사이를 한 번 더 감싸안으며 돌아갑니다. 덕분에 인근 시민들은 남강을 길동무 삼아 마실 가듯 밤 풍경을 즐깁니다.   가로등 불빛에도 까치발을 하듯 고개 내민 토끼풀들의 하얀 인사가 정겹습니다. 금산면으로 가는 금산교와 충무공동으로 연결되는 김시민대교 사이에는 곳곳에 쉬어갈 곳이 많습니다.  초여름 밤의 정취를 온전히 느끼며 느리..

진주 속 진주 2024.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