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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내려앉기를 기다렸습니다. 태양이 빛을 잃자, 진주 남강을 찾았습니다. 별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흩뿌려진 듯 진주 남강에는 7만여 개의 유등들이 빛나기 때문입니다. 진주 유등축제가 5일부터 20일까지 진주 남강 일원에서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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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교 남단 서쪽에서 천천히 강을 가로질러 걸었습니다. 진주 남강은 환하게 빛납니다. 다리 너머로 보이는 등불들이 곱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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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꽃을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린 듯합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옮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가는 사람들 저마다 다리에서 진주성 쪽을 바라봅니다. 연신 스마트폰에 담기 바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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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건너 진주성의 동문이 촉석문으로 향합니다. 풍등(風燈)이 우리의 마음인 양 어둠 속에서 빛나며 우리를 반겨줍니다. 덩달아 우리의 발걸음도 더욱 가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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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대첩 광장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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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에는 작은 인공 개울이 있습니다. 해태상을 지나면 촉석문 조형등이 우리를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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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문 조형등을 지나면 각종 조형등이 우리의 눈길과 발길을 붙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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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곁을 지나면 진주성을 등진 관중석 모양으로, 진주성으로 올라가는 계단처럼 새로 만들어진 호국마루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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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진주성을 오르는 적들의 공성(攻城) 무기 운제처럼 사다리를 떠올리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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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마루에 오르면 진주성과 같은 높이라 성내 호국 종각 사이로 둥그런 조형등이 달처럼 빛나는 게 더욱 또렷하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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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마루를 내려오자, 관광 캐릭터 하모와 하모의 단짝인 아요가 아쉬운 마음을 달래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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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진주성으로 향했습니다. 신세계가 펼쳐집니다. 나뭇가지 사이로 별이 걸린 듯 등들이 빛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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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위무사 같은 조명들의 도움을 받아 촉석루는 진주성의 주인처럼 더욱 곱게 우리를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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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를 걸어도 좋은 성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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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대첩계사순의단(壬辰大捷癸巳殉義壇)’으로 향해 동아시아 국제전쟁(임진왜란) 때 순국한 선열의 넋을 기리고 내려오자 저만치 진주교를 비롯해 대첩 광장의 등들이 반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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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곽을 따라 걷습니다. 오가는 바람이 달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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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진주성 우물가 주위로 다양한 등들이 다시금 우리를 붙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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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북문에는 빛으로 그려진 그림이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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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대첩의 주인공 충무공 김시민 장군 동상을 지나면 느티나무에 등불들이 꽃처럼 피었습니다. 꽃길을 걷는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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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복을 입은 조형물이 반달 같은 배에 누워 퉁소를 부는 모습이 여유롭고 평화롭습니다. 아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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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 성곽으로 향하자, 사람들이 모두 강과 한 몸을 이룬 등불이 빚은 빛그림을 구경하느라 바쁩니다. 하늘의 별들을 흩뿌린 양 남강은 빛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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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진주박물관 앞에서 아름다운 노래 선율이 흘러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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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밤을 적시는 노래를 뒤로하고 박물관 쪽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서자 말 탄 신랑의 환한 얼굴이 보기 좋은 조형물 덕분에 덩달아 입꼬리가 올라가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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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옆 산청 범학리 3층 석탑에 이르러 두 손을 모읍니다. 탑을 돌고 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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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탑을 지나 서장대로 향합니다. 가을이 깃든 풍광 덕분에 몸과 마음은 더욱 넉넉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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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사 앞 서문을 내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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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광장을 지나 천수교로 가는데 하늘 높이 솟아오르는 분수가 잠시 걸음과 눈길을 붙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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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의 유혹을 간신히 이겨내고 천수교에 이르면 진주 남강의 진주성과 촉석루가 와락 안깁니다. 가운데에 이르러 두 눈에 꾹꾹 눌러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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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교와 진주교 사이에 사람들이 북적북적합니다. 음식 부스에는 더욱 사람들로 장터를 떠올리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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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등 터널을 걷습니다. 뭇사람들의 소망에 덩달아 걷는 이의 바람도 겁니다. 이 길을 걸으면 소원이 이루어질 듯한 우주의 기운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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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등터널을 나와 강가로 향하자, 풍경은 더욱 곱절로 아름다운 파노라마로 다가옵니다. 풍광을 두 눈에 담고 스마트폰에 옮기느라 걸음을 쉽게 옮기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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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를 정면으로 향하는 수상 무대에서 사랑가가 흘러나옵니다. 객석에 앉자 남강과 진주성, 촉석루에 노랫가락을 비벼 몸과 마음이 둥실둥실 떠갑니다. 일상의 시름은 어느새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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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석을 떠나 진주 남강과 어깨를 함께한 듯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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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교 남단 동쪽에서 다시금 강을 건넙니다. 뒤벼리와 경상남도 문화예술회관 앞쪽도 밤을 잊은 듯 빛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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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야(夜)해진 남강 강가에서 가을 마실을 보냅니다. 신선한 바람이 남강 등불 사이를 지나 우리 살결을 스치며 지나갑니다. 가을로 들어온 우리를 물들입니다. 온 세상은 울긋불긋 물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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