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아리랑대공원 5

여름, 잠깐 쉬어갑니다-밀양 아리랑클라쓰

바람도 걸음을 늦추는 여름입니다. 잠깐 쉬어가기 좋은 곳은 많습니다. 이 중에서도 밀양아리랑 대공원은 아름드리나무 그늘과 풀벌레 소리가 함께하는 정겨운 곳입니다. 여름을 향해 내달리는 6월 23일, 기분 좋게 공원을 찾았습니다. 느릿느릿 걸음을 옮기다 공원을 둘러보면 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이 다시 개운해지는 기분입니다. 어둠이 밀려올 무렵 공원 한쪽에 자리한 밀양아리랑아트센터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가 대공연장에서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밀양은 으로 유명한 동네입니다. 푹 곤 사골처럼 은 진하면서도 정다운 노랫말이 흥을 돋웁니다. ‘크로스오버 밴드 연’의 공연을 기다리며 공연장에 들어서면서부터 이미 일상 속 딱딱하게 굳었던 긴장의 끈이 풀립니다. 먼저 ‘with 춤서리 댄스’가 밀양아리랑을 트롯버전으로 색..

경남이야기 2023.06.27

엉덩이에 뿔났는지 살펴보게 하는 <복순이할배>

“울다가 웃으면 엉덩이에 뿔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근데 이 말의 반대되는 것이 웃다가 울면 어떻게 될까요? 뮤지컬 를 본 뒤의 느낌이 그러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그런 점에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6월 8일, 아직은 어둠이 밀려오기 전인 오후 6시에 밀양아리랑 대공원을 찾았습니다. 뮤지컬은 오후 7시 30분 밀양아리랑아트센터 소공연장에서 열리지만 늘 찾아도 아늑함을 안겨주는 공원을 거니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입니다. 공원을 여유롭게 거닐고 본격적으로 밀양아리랑아트센터로 향했습니다. 언제나처럼 센터로 들어가는 초입에는 볼거리가 다양합니다. 또한, 언제봐도 심장을 두드리는 듯한 조형물은 다시금 가슴 뛰게 합니다. 아트센터 1층에 자리한 소공연장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이 한쪽에 마련되..

경남이야기 2023.06.11

밀양독립운동기념관

천안독립운동기념관? 밀양독립운동기념관!!! 독립기념관을 간다니 다녀오는 길에 천안 호두 과자를 사오라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천안 호두과자를 사올 수 없습니다. 독립기념관이 천안에만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밀양에도 있습니다. 밀양독립운동기념관. 일제강점기 항일 독립투쟁 과정에서 밀양인이 남긴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는 곳이 밀양 독립운동기념관입니다. 영남지방 최초로 일어난 3.13 밀양 만 세 의거를 비롯해 의열단 투쟁의 역사 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찾은 날은 아쉽게도 밀양시립박물관 앞 광장 조성 사업으로 공사 중이라 정문을 이용할 수 없었습니다. 정문이 아니라 장애인 주차장에서 엘리베이터와 계단을 이용해 박물관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이런 불편 때문인지 4월 4일부터 5월 31일까지(공사 따라 기간 ..

경남이야기 2023.05.02

밀양시 충혼탑

미리벌의 땅을 딛고 영원히 충혼의 탑이 된 밀양충혼탑 어디로 등 떠밀지 않아도 떠나기 좋은 요즘입니다. 밀양 도심에는 언제 찾아와도 좋을 밀양아리랑 대공원이 있습니다. 공원은 흥겨운 밀양아리랑 노랫말처럼 즐겁게 산책하기 좋습니다. 밀양 도심에서 멀지 않아 접근하기도 편리합니다. 이곳에는 또한, 참배객을 환하게 반기는 호국영령들의 넋이 깃든 충혼탑과 참전 기념비, 무공수훈자 비가 있습니다. 공원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부터 일상 속 묵은내는 사라집니다. 깊은 숲속에라도 온 양 넉넉한 나무들이 주는 여유를 느끼기 좋습니다. 연못 쪽으로 향하면 저만치에 충혼탑이 보입니다. 충혼탑을 목표로 걸음을 옮기자 잔잔한 연못에 바람 한 점 지나며 작은 파장을 만듭니다. 평화로운 기운이 밀려옵니다. 연못을 지나면 활짝 핀 영..

경남이야기 2023.05.01

기다리는 봄을 보다,‘미디어아트로 만나는 반 고흐 영혼의 편지’

봄으로 가는 길은 험합니다. 겨울은 마치 자신을 잊지 말라는 듯 심술부리듯 입춘을 얼마 앞두고도 전국을 영하의 날씨로 몰아세우기도 합니다. 뜨거운 태양의 기운이 한껏 그리울 때입니다. 이럴 때면 태양의 화가, 영혼의 화가라는 반 고흐의 이글거리는 열정을 가득 담은 작품을 보면서 달래는 것도 좋을 겁니다. 미디어아트로 만나는 반 고흐 영혼의 편지를 보러 경남 서부 중심지 진주에서 1시간 30분을 내달려 경남 동부 중심지 밀양으로 한달음에 달려갔습니다. 전시회가 열리는 밀양아리랑아트센터는 밀양아리랑 대공원 내에 자리하고 있어 밀양시립박물관 등 둘러볼 것도 많고 공원 거닐기도 좋습니다. 전시에 앞서 햇살 곱게 드는 공원을 거닐며 이곳까지 내달린 마음, 숨 고르기를 합니다. 사부작사부작 공원을 거닐고 박물관으로..

경남이야기 2023.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