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으로 가는 길은 험합니다. 겨울은 마치 자신을 잊지 말라는 듯 심술부리듯 입춘을 얼마 앞두고도 전국을 영하의 날씨로 몰아세우기도 합니다. 뜨거운 태양의 기운이 한껏 그리울 때입니다. 이럴 때면 태양의 화가, 영혼의 화가라는 반 고흐의 이글거리는 열정을 가득 담은 작품을 보면서 달래는 것도 좋을 겁니다.
미디어아트로 만나는 반 고흐 영혼의 편지를 보러 경남 서부 중심지 진주에서 1시간 30분을 내달려 경남 동부 중심지 밀양으로 한달음에 달려갔습니다. 전시회가 열리는 밀양아리랑아트센터는 밀양아리랑 대공원 내에 자리하고 있어 밀양시립박물관 등 둘러볼 것도 많고 공원 거닐기도 좋습니다. 전시에 앞서 햇살 곱게 드는 공원을 거닐며 이곳까지 내달린 마음, 숨 고르기를 합니다.
사부작사부작 공원을 거닐고 박물관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더구나 박물관은 화석전시는 물론이고 밀양을 중심으로 한 구석기부터 현대에 이르는 역사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또한, 독립운동기념관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 1+1로 두 개 이상의 전시를 구경하는 기분입니다.
기분 좋은 시간여행을 마치고 박물관 옆 밀양아리랑센터로 향했습니다. 센터 1층으로 향하자 따사로운 볕이 등 뒤로 기분 좋게 밀어줍니다. 태양의 기운을 안고 발걸음은 더욱 가볍게 전시관으로 들어가면 정면 왼쪽에 아리랑전시실이 있고 오른편에 목적지인 <미디어아트로 만나는 반 고흐, 영혼의 편지>가 전시되고 있습니다.
▣ 미디어아트로 만나는 반 고흐 영혼의 편지
장소 : 경남 밀양시 교동 밀양아리랑아트센터 제1,제2전시실
전시기간 : 2023.1.10.~.2.5
관람시간 : 10:00~18:00(17:30 입장마감)
관람료 : 5,000원
휴관일 : 매주 월요일
주소 : 경남 밀양시 밀양대공원로 112
문의전화 : 055-359-4560
홈페이지 : http://www.mycf.or.kr/nmprogram/perform/default.php?mod=o&idx=717&page=1
입구 전시실에는 반 고흐의 반가운 얼굴이 먼저 우리를 마중하듯 반깁니다. 제1 전시실에 들어서면 덩그런 사각의 벽면에 반 고흥의 그림과 그가 붙이지 못한 영혼의 편지를 안내하는 영상물이 우리를 어서 오라고 손짓합니다.
물론 그림은 원작이 아닌 모작인 <레플리카>입니다. 본격적으로 전시실 내 작품 속으로 걸음을 옮기자 먼저 <꽃 핀 복숭아나무>가 분홍 분홍 우리 마음을 핑크빛으로 물들입니다.
이어서 한 쪽 벽면 중앙에 <귀에 붕대를 한 자화상>과 <자화상>이 나란히 마주하고 있습니다. 귀를 자른 고흐와 이전의 고흐. 서로는 우리에게 어떤 말을 건네 줄까요?
그림을 구경하면 본격적으로 고흐 영혼의 편지를 이해하기 위한 영상물이 우리를 우리의 눈길과 발길을 붙잡습니다.
영혼의 동반자이자 변치 않는 믿음으로 고흐를 후원했던 동생 테오에게 쓴 편지로 그의 작품을 이해할 기회이기도 합니다.
제1 전시실 끝자락에 그가 쓴 편지의 글귀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습니다.
“나를 먹여 살리느라 너는 늘 가난하게 지냈지... 돈은 꼭 갚을게. 안 되면 내 영혼이라도 줄게.”
~
“화가의 의무는 자연에 몰두하고 온 힘을 다해서 자신의 감정을 작품 속에 쏟아붓는 것이다. 진지하게 작업을 해 나가면 언젠가는 사람들의 공감을 얻게 된다.”
절대적인 지지자인 동생 테오에게 쓴 편지를 통해 고흐의 영혼을 엿보는 기분입니다.
고흐가 동생 테오를 통해 말하고자 했던 말들이 제2전시실에서는 총길이 45m, 8개의 스크린을 통해 뿜어져 나오는 예술혼이 모션그래픽 영상으로 펼쳐집니다.
한편의 파노라마가 우리 두 눈에 펼쳐집니다. 곳곳에 관람하기 좋도록 의자가 놓여 있습니다. 두 눈으로도 다 담을 수 없는 고흐의 작품들이 영상으로 우리에게 말을 건넵니다.
한쪽 파노라마를 의자를 옮겨가며 관람하고 뒤편으로 이동하기까지 그림을 만나는 색다른 방법에 낯설면서도 친근하게 그의 작품에 다가섭니다.
봄을 기다리며 봄을 본 기분입니다. 이미 몸 안 가득 태양의 넉넉한 기운을 채웠습니다. 입춘 다음날(2/5)까지 전시가 열립니다. 봄을 기다린다며 좀 더 서둘러야 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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