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찬솔일기 469

미(美)냥의 하품

한때 광고 문구 중 하나가 ‘미인은 잠꾸러기’였다. 우리 집 냥이는 미인, 미(美) 냥이다. 아침 일찍 출근하는 나를 위해 덩달아 일찍 일어나 배웅(?)하기도 하고 때로는 퇴근하는 나를 반기며 마중(?) 나오기도 한다. 그럼에도 녀석은 냥이의 습성에 충실하다. 늘 부비부비 해달라, 스담스담 해달라며 식빵 자세로 다가오지만 그 때가 지나면 어디 있나 내가 두리번거려야 한다. 책상 밑 의자, 탁자 밑 등에서 녀석을 본다. 지그시 눈을 감고 있는 녀석을 휴대폰으로 담으려 할라치면 마치 잠 안 잔 듯 두 눈을 크게 뜨고 나를 바라본다. 그러다 내가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면 본연의 자세로 잔다. 그러곤 알람 시계처럼 하품도 거하게 한다. 누가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렸냐는 듯이 때로는 하품을 멋들어지게 한 뒤..

해찬솔일기 2023.03.30

다 쓴 치약을 쥐어짜듯 자판을 두드린, 쉬는 날의 글로자

다 쓴 치약 마지막을 짜듯 내 안에서 글자를 토해냈다. 노트북 자판을 툭툭 치는 소리가 들려온다. 머릿속에 든 것과 달리 밀려 나오는 글자 속도기 비슷하다. 머리에 든 것도 밀어낼 담은 생각도 적기 때문이다. 쉬는 날, 아침을 먹고 진주시립 연암도서관으로 오전 7시 40분쯤 출근(?)했다. 목표로 삼은 글은 4편. 1시간에 하나씩 찍어내듯 글을 썼다. 정오 무렵에 4편의 글을 마무리했다. 글 쓰는 중간중간 티오티 블랙으로 부족한 양분을 채워넣기도 했다. 그럼에도 꾸역꾸역 글로자로서 본분을 다하기 위해 이태리 때밀이 타올로 불려낸 몸을 밀어내듯 글자들을 노트북 자판에 채워 넣었다. 글 하나를 마무리하면 도서관 내 휴게실에서 물만 먹고 가는 토끼처럼 정수기 물을 한 모금 마셨다. 깊이 없는 글이라 어렵지 않..

해찬솔일기 2023.03.18

사천문화재단-사천와룡문화제 인쇄홍보물 제작 견적 제출 공고

사천문화재단에서는 2023년도에 개최하는 제25회 사천와룡문화제 홍보물 인쇄를 위해 아래와 견적을 받는다고 합니다. 공모, 접수기간: 2023.1.16.~1.30(14:00) 제작내용 : 홍보물 디자인, 편집/인쇄 등 완성품 모집분야 : 축제, 문화, 관광, 공연 관련 분야 사천문화재단https://www.sccf.or.kr/bbs/board.php?bo_table=notice&wr_id=695 #사천 #사천시 #사천문화재단 #사천문화재단SNS서포터즈 #사천문화예술회관 #사천미술관 #2023년축제 #제25회사천와룡문화제 #와룡문화제 #인쇄홍보물 #견적공고

해찬솔일기 2023.01.26

2023년 네이버 해피빈 첫 기부

네이버 에서 새해 첫 기부 이벤트를 하고 있습니다. 이벤트를 핑계 삼아 저도 참여했습니다. 행복한 콩이라는 뜻을 가진 은 인터넷 기업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사회공헌 방식입니다. 네티즌들에게 블로그에 글을 쓰면 콩을 나눠주는 등의 방식으로 네티즌이 보유한 콩을 기부하도록 하는 기부 생태계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벤트 참여는 어렵지 않습니다. 그동안 해피빈을 통해 총후원한 금액이 188,000원입니다. 작지만 알찬 곳에 쓰였을 거라 믿습니다. 에나 이야기꾼 해찬솔 https://blog.naver.com/haechansol/222994983100 자료,사진제공 : 네이버 해피빈 #해피빈 #네이버 #사회공헌 #2023년해피빈새해이벤트 #2023해피빈첫기부

해찬솔일기 2023.01.26

우리 집 모델 냥이 ‘나래’

요즘 사용하지 않아 가방에 묵혀둔 카메라를 끄집어냈다. 스마트폰으로 대부분을 찍고 기록하는 탓에 소홀했다. 먼지를 털어내듯 여러 장의 사진을 찍다가 거실에 누운 우리 집 냥이 로 앵글이 향했다. 덕분에 몇 장의 사진으로 방치하다시피 한 카메라와 렌즈에게 미안함을 달랬다. 모델이 되어줄 나래야 고맙다~ #고양이 #냥이 #나래 #유기묘 #식구 #DSR카메라 #DSR렌즈

해찬솔일기 2023.01.25

사천문화재단-어린이별주부전 연극 제작 단체 모집

사천문화재단에서는 지역특화소재인「별주부전」 설화를 소재로 한 연극을 제작함으로써 사천시가 별주부전 설화의 본고장임을 알리고 지역 대표 콘텐츠로 발전시키기 위해 진행 단체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사천문화재단 https://www.sccf.or.kr/bbs/board.php?bo_table=notice&wr_id=694 #사천문화재단 #사천문화재단SNS서포터즈 #사천 #사천시 #별주부전 #설화 #연극 #모집공고 #사천콘텐츠

해찬솔일기 2023.01.24

나는 꼰대, 선배?

어쩌다 커피숍에서 옆 테이블의 남녀 대화를 엿듣게 되었다. 직장을 옮기려고 고민하는 듯한 20대 여자는 남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진주도 여기(산청군)보다 더 꼰대가 많아 싫어~” 순간, 마치 누가 주먹으로 내 이마를 때린 듯 띵했다. , 에 따르면 꼰대는 “1. 은어로, '늙은이'를 이르는 말, 2. 학생들의 은어로, '선생'을 이르는 말.”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위 위키백과처럼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나이 많은 사람'을 말한다. 문득 나 역시 ‘꼰대’라는 굴레에서 자유로운지 나에게 물었다. 꼰대의 역사는 오래되었다. 동아일보 1926년 3월 3일 자에 나올 정도다. 이영섭의 소설 라는 글에서 ‘디위가 잇다는 것은 종노릇을 해도 호화롭게 서울 대관의 청직이가 싀골머슴에게 곤대짓을 ..

해찬솔일기 2023.01.23

군주는 배, 백성은 물?

문득 『정관정요』(오긍지음, 김원중 옮김,휴머니스트 출판사)를 읽다가 아래 구절에서 들숨과 날숨이 잠시 멈춘다. ‘군주는 그릇이요, 백성은 물이다 정관 2년, 태종이 곁에서 모시는 신하들에게 말했다. "옛사람들은 '군주는 그릇에 비유되고 백성은 물에 비유된다. 둥근 꼴이든 네모꼴이든 그릇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지 물 자체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소. 요임금과 순임금은 인의로써 천하를 통치하여 백성이 이것을 따라 어질고 후덕했고, 걸왕과 주왕은 포악하게 천하를 다스려 백성이 이를 따라 경박했소. 아래에서 하는 것은 모두 위에서 좋아하는 것이오. ~ 새에게 날개가 있고, 물고기가 물에 의지하는 것과 같은 것으로서, 그것을 잃으면 반드시 죽게 되니 잠시도 없을 수 없는 것이오.”(『정관정요(貞觀政要)』..

해찬솔일기 2023.01.21

기다리고 기다려 마시는 녹차 한잔

비가 왔다. 아파트에서 내려다본 주위는 촉촉하다. 그런 까닭인지 뜬금없이 차 한 잔이 생각났다. 늘 마시던 티오피 블랙커피가 없다. 한쪽에 치워둔 녹차 통을 끄집어냈다. 한동안 잊고 지냈다. 손쉽게 캔 커피를 마셨던 까닭에 녹차를 먹기 위한 과정이 귀찮았던 모양이다. 기다림의 과정에 들어갔다. 물을 끓이고 맛을 기다렸다. 물이 부글부글 끓더니 100도를 넘기자 전기포트는 멈췄다. 다시 물의 온도가 85도까지 내려가기를 기다렸다. 물이 적당한 온도까지 내려가자 찻사발에 넣고 녹차가 물과 한 몸이 되길 기다렸다. 우려낸 녹차를 다완에서 찻잔으로 옮겼다 먼저 찻잔 속 녹색 물결을 바라보자 싱그럽다. 천천히 입안에서 혀를 굴리며 마신다. 입안에 녹 향이 퍼진다. 기다림의 연속에서 마시는 녹차 한잔. 왠지 오늘은..

해찬솔일기 2023.01.15

영웅을 기다리며 장부가를

다가온다. 설렌다. 영화로 만나는 이 2022년 올해가 가기 전 12월 21일 개봉한다. 뮤지컬배우 정성화 씨가 부르는 를 몇 해 전 CD음반을 구매해 들으면서 이날을 기다렸다. 타국의 태양 광활한 대지 우린 어디에 있나 잊어야 하나 잊을 수 있나 꿈에 그리던 고향 장부가 세상에 태어나 큰 뜻을 품었으니 죽어도 그 뜻 잊지 말자 하늘에 대고 맹세해 본다 두려운 앞날 용기를 내어 우리 걸어가리라 눈물을 삼켜 한숨을 지워 다시 걸어가리라 ​어머니 어머니 서글피 우시던 모습 날이 새면 만나질까 멀고 먼 고향 너무 그리워 기적소리가 우리의 심장 고동치게 하리니 조국을 향한 그리운 마음 눈시울이 뜨겁다 장부가 세상에 태어나 큰 뜻을 품었으니 죽어도 그 뜻 잊지 말자 하늘에 대고 맹세해 본다 하늘이시여 도와주소서 ..

해찬솔일기 2022.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