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찬솔일기 500

청승? 아쉬움! 진주 개천예술제, 남강유등축제

청승? 아쉬움! 진주 개천예술제, 남강유등축제 비가 보슬보슬 내리던 10월 19일 밤. 비와 어둠을 뚫고 진주성을 찾았다. 비 내리는 날 가을밤에 웬 청승? 아니다 아쉬움이다. 개천예술제와 진주남강유등축제를 보려면 내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미련이다. 아쉬움에 더욱 발걸음을 재촉해서 진주성으로 향했다. 이날은 진주성 1차 전투를 뮤지컬로 재현한 촉석산성 아리아>를 관람하기 위해서다. 오후 7시 정각에 시작될 공연이지만 2시간 전에 들렀다. 근처 북경장에서 짬뽕 한 그릇으로 든든하게 속을 채웠다. 딤섬을 잘한다고 하는데 짬뽕은 글쎄….진주 특별 시민으로 진주성을 한 바퀴 돌았다. 촉석루에도, 의기사에도…. 나처럼 비를 뚫고 어둠을 뚫고 온 시민들로 진주성은 북적북적.비가 오는데도 굴하지 않고 촉석산성 아리아>..

해찬솔일기 2024.10.20

스타벅스의 위기? 퇴근 후 스타벅스 블랙 라테를 마신다

‘스벅의 위기··· 몸집은 커지는 데 실속이 없다’퇴근 후 집에서 저녁을 먹은 뒤 식후 커피를 홀짝이며 신문을 읽는다. 퇴근길 들런 스타벅스에서 사 온 블랙글레이즈드 라테가 부드럽다. 기사는 오히려 거칠다. 영업 이익률 3년째 4~5%대라는 스타벅스의 몸부림에 관한 내용이다.1999년에 우리나라에 들어와 2023년 말 기준으로 1,893개 매장을 연 스타벅스. 한때는 사치재라 불리며 마시면 ‘된장녀’라 욕하던 그때가 있었다. 원두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마시는 사람은 없는 시대에 산다. 미국, 중국, 일본에 이은 세계 4위의 매장 수를 가진 스타벅스 코리아는 위기 속에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스타벅스 라테를 마시며 달곰하게 스벅 위기 기사를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해찬솔일기 2024.10.12

밥심? 스마트폰, 유튜브 보는 즐거움

한때는 밥심으로 살았다고 했다. 요즘은 밥심이 아니라 스마트폰으로 사는 세상이다. 밥솥에 밥이 없어도 다른 것을 찾아 먹거나 그냥저냥 지내지만, 스마트폰 충전이 끝나가면 다급히 충전기를 찾는다. 스마트폰이 내 곁에서 떨어지는 경우는 거의 잘 때다. 그마저도 머리맡 근처 1m 이내. 스마트폰으로 심심풀이 땅콩처럼 고소하게 세상 소식을 듣고 본다. 출퇴근 때 유튜브를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 즐거움은 퇴근 후에도 이어져 유튜브로 원하는 정보를 검색해 찾아본다. 예전에는 유튜브를 불신하고 믿지 않았다. 지금은 100% 불신은 아니다. 예전의 0% 신뢰에서 30%까지는 믿을 수 있다. 좋은 유튜브 채널을 골라 보는 즐거움은 새로운 맛집을 찾았을 때만큼이지만 유쾌하다. 그런 채널 덕분에 출퇴근길이 신난다.오늘도..

해찬솔일기 2024.09.30

추석, 우리 가족 1박2일 나들이

올해부터 제사 일체를 지내지 않기도 했다. 어머니의 결심은 지난해 추석 때 있었다. 직장 다니는 사람들에게는 설이나 추석 연휴가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했던 건의를 어머니는 무던히 버티다 결정을 내린 셈이다. 덕분에 2024년 설을 맞아 합천 드라마세트장으로 나들이를 다녀왔고 올 추석은 당일치기가 아닌 1박2일로 가족 나들이를 나섰다.추석 연휴 중인 9월 15일부터 16일까지. 먼저 숙소 예약부터. 10명 정도 간다고 가정하고 알아봤지만, 넓은 공간을 빌리는 게 쉽지 않았다. 값이 비싼 것도 있고 이미 많은 이들이 나들이를 계획하며 선점한 탓이기도 했다. 휴양림 중에서 골랐다. 원래는 2박3일 일정이었지만 여의찮아 1박 2일로 하고 그나마 전남 고흥 팔영산 휴양림으로 날을 잡고 예약했다. ..

해찬솔일기 2024.09.28

휴식은 미친 짓이 아니다

휴식은 미친 짓이 아니다. 시간 낭비가 전혀 아니다. 일과 상관없는 휴식 중에서 인생을 지혜롭게 사는 삶을 돌아보는 기회를 가진다. 내게 휴식은 돌아다니거나 글쓰기다. 그럼으로써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한다.지난주 쉬는 날, 하루 종일 창원 진해지역을 다녔다. 진해역과 웅동 3·1 독립운동기념비, 삼포 가는 길, 안골포 굴강 등을 다녀왔다. 주요 답사지를 다니면서 자료를 찾고 관련 글을 읽거나 때로는 영화도 보았다. 특히 삼포 가는 길을 가면서 차를 세워두고 이만희 감독의 1975년 영화삼포 가는 길>도 유튜브에서 시청했다.황석영이 쓴 소설을 각색한 영화지만 주인공 백일섭과 문숙, 김진규를 영상으로 만났다. 문숙이라는 배우의 낯선 이름 너머에 숨은 애환도 기사 검색 등을 통해 엿보기도 했다. 덕분에 소설도 ..

해찬솔일기 2024.08.26

글로자의 여름 휴가 후반전

글로자의 여름 휴가 후반전 글 써서 납품해 먹고사는 글로자(?)를 꿈꾸는 직장인이다. 정년퇴직을 기다리며 글로자로 온전한 하루를 보냈다. 휴가는 복잡한 업무 생각을 떨치고 몸과 마음의 피로를 덜어내는 충전의 시간이다. 나에게 휴가는 축구처럼 전반전과 후반전으로 두 번 있었다. 8월 8일부터 10일까지 장모님을 모시고 가족 여름휴가를 다녀왔다.8월 12일부터는 사흘은 나만의 개인 휴가다. 아침에 출근하듯 집을 나서 진주시립 연암도서관으로 향했다.노트북실에 보금자리를 만들었다. 욕심이 많아 보조가방까지 가져왔다. 미처 읽지 못한 경향신문과 조선일보, 각종 사보 등. 먼저 수첩을 열어 주간 일정을 점검한다. 글로자로 납품해야 할 글들이 몇 개 있고 글에 앞서 취재해야 할 게 보인다. 잠시 긴 숨을 들이마셨다...

해찬솔일기 2024.08.13

정년 이후의 내 일상을 미리보다

정년 이후의 내 일상을 미리보다 쉬는 날, 출근하듯 집을 나섰다. 목적지에 가기 전에 근처 편의점에 먼저 들렀다. 얼어 죽어도 아이스커피라는 ‘얼죽아’는 아니지만 아이스아메리카노 하나를 받쳐 들고 나왔다. 오전 7시 40분쯤 진주시립 연암도서관에 도착했다. 벚나무 터널이 싱그럽다. 봄이면 멀리 진해군항제 벚꽃 구경하러 갈 필요 없을 정도로 아름드리 벚나무들이 분홍분홍 꽃들을 피우는 벚나무 터널이다. 그만큼 연암도서관이 흐트러짐 없이 이곳에서 우리를 반겼다는 즐거운 증거다.지하 1층 노트북 실에 마치 히말라야산맥을 올라가는 산악인처럼 베이스캠프를 차렸다.노트북을 중심으로 가방에서 따라 나오는 게 한둘이 아니다. 마우스, 마우스패드 등이 고구마 줄기처럼 나와서 자리를 잡으니 여느 사무실이 부럽지는 않다.진용..

해찬솔일기 2024.07.16

퇴근하고 한 잔? 한 책!

초여름, 한낮의 열기가 식어가는 퇴근길. 얇게 입힌 튀김옷을 입은 치킨 한 마리에 노랗게 익은 맥주 한 잔만큼 좋은 만남은 없다.그럼에도 유혹을 이겨내고 진주문고에 들렀다. 를 샀다. 며칠 전 유튜브에서 정병준 이화여대 사학과 교수의 강의를 본 뒤 참을 수 없었다.짧은 해방의 기쁨은 긴 분단의 아픔으로 다가온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저자는 발굴한 자료를 바탕으로 1945년 해방 이후의 몇 개월의 시간을 아주 상세하게 우리에게 들려준다. 짧지만 긴 그 시공간에 오늘날 대한민국의 현재가 깃들어 있다니…. 책 욕심이다. 덕분에 치맥도 이겨낸다. 집에 와서 후다닥 읽으려 했다.좌식 의자에 우리집 냥이 ‘나래’가 먼저 자리를 잡았다. 녀석의 안락을 뺏을 수 없다.먼저 앉는 이가 임자이니.베란다로 나가는 길목 앞에 앉..

해찬솔일기 2024.05.24

열정의 꽃을 피우는 도서관에서 은근슬쩍 내 꿈도 담금질

태양이 열정을 담아 보내면 녹음이 짙어지는 계절이다. 쉬는 날, 막내를 태워다 주고 진주시립연암도서관을 찾았다. 글로자로서 납품해야 할 글 두 편의 마감이 다가왔다. 서둘러야 했다. 오전 여덟 시 삼십 분. 노트북실에 나를 가두고 몸에서 글을 밀어냈다. 한 시간여 뒤 한 편을 마감했다. 잠시 화장실을 다녀오며 기지개를 켜고 다시금 앉았다. 마저 남은 한편을 밀어냈다. 글 두 편이 오전 중에 뚝딱 엉터리처럼 만들어졌다. 열한 시가 넘어가자 슬슬 배도 출출해지고 마나님이 몸에 좋다며 꼭 마시라는 거시기를 머그잔에 타서 세워둔 차로 향했다. 샌드위치랑 먹고는 방안처럼 차에서 누워 빈둥빈둥. 잠시 기분 좋게 졸았다. 차를 나와 근처를 산책하다 비워둔 노트북실로 향했다. 의무적으로 마감해야할 거리는 이미 해결했지..

해찬솔일기 2024.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