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속 진주

충무공은 이순신장군만이 아니다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2. 10. 18.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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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4일 대단원의 막을 진주유등축제. 마지막날 가족들과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저녁에 부랴부랴 다녀왔다. 아내와 나는 각자 돌아보았고 그전에 같이 가자고 아이들에게 권했지만 학년이 높아갈수록 가족끼리보다는 친구들끼리 또한 개천예술제를 비롯한 유등축제는 아이들 관심사에서 밀렸다. 나역시 그러했다. 서른이 넘어 마흔을 넘기니 이제 이런 축제들 하나하나가 다 고맙다.  가지 않으려는 아이들에게 저녁 쇼핑과 식사 등을 핑계로 특히나 승용차로 가자고 하자니 따라 나섰다. 지난해 만원의 무료셔틀버스로 고생한 기억이 아이들에게 많이 남았나보다.

 

공북문으로해서 진주성으로 들어갔다. 이미 유등축제를 다녀왔지만 아름답고 즐겁다. 경남도청의 정문으로도 쓰였던 영남포정사 앞에 병졸들과 충무공이 우리를 반겼다. 막내 해솔이가 충무공 앞으로 쪼르르 달려가뎌니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다~"며 알은척은 한다. 그런데 충무공은 비단 이순신 장군만이 아니다.  충무공 시호를 받은 분은 우리가 널리 알고 있는 이순신 장군을 비롯 김시민,박병묵,조영무,남이,이준,이수일,정후신,구인후,김응하장군이다. 진주성에 세워진 장군 유등은 충무공 김시민 장군, 즉 동아시아 7년 국제전쟁(조선은  임진왜란,일본은 본로쿠의 전쟁, 중국은 항왜원조라 부른다)진주대첩 때 승리로 이끈 진주목사 김시민 장군을 표현한 것이다. 아이에게 시호는 왕과 정2품이상의 문무신, 나라에 공이 있는 분들에게 내린 이름이라며 설명을 해도 충무공은 이순신으로만 안다. 원체 충무공 이순신장군이 유명한 까닭이겠지만 진주사람이라면 충무공 김시문장군도 잊지 않아야지.

 

 

 

성내 여기저기 세워진 유등을 보며 진주성을 거니는 즐거움이 색다르다. 잠시 여기 저기 둘러볼라치면 해솔이가 나를 부른다. "아빠, 나 찍어줘~". 덕분에 독톡히 사진사 노릇했다. 마나님은 여전히 V자포즈에 입가에 이를 드러낸 웃음을 전형적으로 한다. 그런면에서는 해솔의 분방한 모습이 더 낫다.

 

 

 

 임금의 자리도 유등으로 재현되어 아이들이 진주성을 배경으로 한컷 찍었다. 해찬이가 좌우에 동생을 너무 세게 껴안으며 마치 왕인양 호탕하게 웃는다.

 

 

해찬을 몰아내고 아이들은 다시 찍었다. 혁명인가?

 

 

 

부교를 걸어 서장대 아래 음악분수공원으로 향했다. 다른 곳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캐릭터 유등이 많아 더욱 해솔의 호출을 많이 받았다.

 

 

 

평소에도 음악분수는 황홀지경이데 주위 유등과 어울려 더욱 운치를 더했다. 시원하게 솟구치는 분수의 하얀 포말에 가을의 쌀쌀함도 잊은채 시원해 좋았다.

 

 

죽마놀이에 도전하는 아이들. 해찬이가 제일 잘했다. 해솔이는 엄마에게 의지하면서도 무서워했다.

 

 

 

국립진주박물관의 탁본체험. 해솔이는 호랑이는 나는 용을 탁본으로 떴다. 거실에서 이날의 추억을 기억한다.

 

1시간30분여 놀다가 인사동을 거쳐 저녁을 먹었다. 아참 인사동은 서울에만 있지 않다. 진주에도 있다. 서울처럼 공동품의 전통거리다. 규모와 유명세에는 비교가 되지 않지만. 마나님은 모처럼 아이들과 거니는 까닭인지 표정이 밝다. 한껏 여유롭다. 해찬이와 데이트가 나보다 더 나은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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