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나들이

봄을 보다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2. 4. 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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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어오는 마을 성심원' 이곳에 봄바람이 분다. 올해도 어김없이 봄이 찾아왔다. 봄은  창너머로 먼저 인사한다. 성모님을 모신 동산 근처에 서 있는 은행나무. 겨우내 모든 잎을 떨구어 내고 앙상하더니 시나브로 초록잎으로 옷 갈아 있고 서 있어 눈이 시리다.

 

 

 창가에는 부활절에 어르신들이 선물로 받은 화분들이 두 팔 벌려 햇살에 샤워중이다.

 

 

개개의 화분에는 사랑하는 이들의 이름이 자신껏임을 드러낸다. 나도 소나무 한 그루를 키우고 있다.(종이컵에 키우는 소나무 한그루 참조 http://blog.daum.net/haechansol71/270)

 

 

햇살에 샤워하는 것은 비단 화분만이 아니다. '젖은 옷은 입고 마른 옷을 버리는 게 뭐냐'는 우스개 소리의 주인공 빨래건조대. 공용빨래가 아닌 개별 빨래를 하시는 어르신은 아침부터 건조대에 빨래를 널어 놓았다.

 

 

대성당으로 향하는 길가를 비롯 붉디 붉은 아내의 입술을 닮은 철쭉이 반갑다.

 

 

소나무도 새눈을 띄워 곧 바람에 날려 자신의 후손을 남기려 노력할 준비를 하고 있다.

 

 

 

허리 구부정하게 구부린 우리 할머니들을  닮은 할미꽃도 피었다. 간밤에 이슬을 머금었는지 촉촉한 물기가 맺혔다.

 

 

요양원으로 가는 길, 화단 쪽에는 수선화가 꽃잔디와 함께 걸음을 가볍게 한다. 멀리 꽃구경갈 일도 없이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는 봄이 나에게 좀더 다가오라 손짓한다.

 

'봄'노래가 절로 흥얼흥얼

 

저넓은 들판에 파랗게 새봄이 왔어요 / 가로등 그늘밑에도 새봄이 왔어요
모두들 좋아서 이렇게 신바람 났는데 / 아이야 우리손잡고 꽃구경 가자꾸나
한방울 두방울 내리는 봄비를 맞으며 / 개나리 진달래 잠깨어 모두들 노래부르네
봄봄봄봄 봄이왔어요 우리의 마음속에도 / 봄봄봄봄 봄이왔어요 봄이왔어요

새봄이 좋아서 이렇게 신바람 났는데 / 아이야 우리손잡고 꽃구경 가자꾸나
한방울 두방울 내리는 봄비를 맞으며 / 내마음 종달새처럼 저하늘 높이날으네
봄봄봄봄 봄이왔어요 우리의마음속에도 / 봄봄봄봄 봄이왔어요 봄이왔어요
봄봄봄봄 봄이왔어요 우리의마음속에도 / 봄봄봄봄 봄이왔어요 봄이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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