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복의 환희 “태극기를 따르라~”

“흙 다시 만져보자 바닷물도 춤을 춘다~”
우리나라가 일본 제국주의 식민 지배에서 벗어나 독립을 되찾은 지 올해로 80주년을 맞이합니다. 이를 기념하는 기록사진전이 통영문화원 전시실에서 8월 5일부터 20일까지 열리고 있습니다.

통영은 동아시아 국제전쟁(임진왜란)의 분기점이었던 한산대첩이 있었던 곳입니다. 더구나 오늘날 해군사령부와 같은 삼도수군통제영이 300년간 이어져 온 호국 성지입니다. 찾은 날에도 비가 내렸습니다. 제64회 한산대첩 축제(8/8~8/14)가 통영 곳곳에 열리고 있어 비가 내리는 중에도 강구안을 둘러보았습니다.

진주 하모와 통영 동백이, 행주대첩 고양시 권율 장군 상징물이 나란히 함께합니다. 거북선과 판옥선도 듬직하게 우리의 바다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순신 장군을 비롯해 승리의 주역들 이름들이 바람에 펄럭입니다. 비록 여기에 내걸린 이름이 없다고 우리 조선 민중의 애국혼을 의심할 수 없습니다.

강구안을 둘러보고 삼도수군통제영으로 향했습니다. 입구에 ‘최초의 통제영’이라는 걸개가 걸려 있습니다. 한산진에 처음 세워진 후 300년을 이어온 호국의 물결이 밀려오는 기분입니다.

통제영을 지나 서문고개를 넘어가는 길목에 전시장이 통영문화원이 있습니다. 가는 길에 눈길을 끄는 <간창골>이란 도로명 주소가 골목으로 걸음을 이끕니다.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조선 시대 1604년부터 1895년까지 조선 수군의 본영인 삼도 수군 통제영 군사에게 물먹인 <간창골 새미>라 불리던 우물가가 나옵니다.

우물가 바로 뒤편이 문화원입니다. 바로 갈 수 없어 다시금 도로변으로 해서 문화원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문화원과 마당을 같이 하는 맞은 편 빨간 벽돌집이 눈에 들어옵니다. 옛 통영청년단회관이었던 충무고등공민학교입니다.

통영청년단은 일제에 의해 강제로 해산되기 전까지 항일 지하 운동조직입니다. 일본 강점기 건립된 건물은 현재는 통영문화원 원사와 충무고등공민학교 교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항일의 의지가 우리에게 전해오는 기분입니다. 문화원에 발을 들여놓자 <광복 80주년 기념 기록사진전 조선독립축하대회와 임정복 열사>를 알리는 입간판이 나옵니다.

입간판 뒤편으로 전시실이 나옵니다. 전시실 앞 로비에는 <새우(김안영 작)> 그림이 걸려 있습니다. 달빛 아래 장수와 호사의 상징인 새우떼가 헤어치며 우리를 맞이합니다.

전시실 내 개별 사진은 소장자의 요구로 사진 촬영을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김일룡 통영문화원 원장이 '2019 지방문화원의 날' 기념행사에서 '제2회 근현대 민간 기록물 공모전' 부문 대상을 받은 <“태극기를 따르라!”> 사진을 비롯한 소중한 기록들이 우리에게 광복의 기쁨을 전해줍니다.

조선 독립 축하대회 시가행진을 따라 찬찬히 걸음도 가볍게 사진을 따라가노라면 절로 광복의 환희를 덩달아 느낍니다.

그러다 임정복 열사의 주검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눈을 감아 넋을 기립니다. 임 열사가 순국한 날은 1945년 9월 29일입니다. 당시 그의 나이 22세.

임 열사는 일본군에 강제징병 돼 끌려갔다가 광복을 맞아 고향 통영으로 돌아왔습니다. 광복된 땅에 아직도 일본 경찰이 경찰서에 주둔하고 치안권을 행사하는 데 크게 분노한 열사는 "우리나라가 독립국이 됐으니 일본 경찰들에게 우리 땅에서 떠나라고 하겠다."라는 말을 남긴 채 홀로 경찰서로 쳐들어갔다고 합니다. 임 열사는 다음날 옆구리를 총검으로 찔린 채 시신으로 발견되었습니다. 분노한 통영 시민들에 의해 일본 경찰과 민간인이 경찰서에 감금했는데 10월 10일 미군에 통영으로 와서 이들을 마산으로 이송했습니다.

임 열사의 장례를 '시민장'으로 10월 3일 대대적으로 치렀는데 이는 통영 최초의 시민장입니다. 전시실 벽면에 걸린 생생한 사진들로 당시를 엿봅니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도 열사의 숭고한 애국심은 잊을 수 없습니다. 잊어서도 안 됩니다.

“80년 전 통영의 해방공간을 담은 당시의 기록 사진을 통해 광복의 소중한 의미와 함께 대립과 갈등을 슬기롭게 극복한 선인들의 투혼을 되새겨보자.”라는 김 원장의 전시회 인사말이 예사로 들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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