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이라 좋고 어둠이 내리면 더욱 좋은 곳이 있습니다. 고성 고성읍 수남 유수지 공원은 아이들이 물놀이할 수 있는 물놀이장 있어 낮에는 아이들의 해맑은 소리가 공원에 울립니다. 그러다 해가 지고 하나둘 불이 켜지면 새로운 풍경으로 옷을 갈아입고 우리를 반깁니다.

수남 유수지 생태공원은 일명 백세공원입니다. 이름처럼 공원에 발을 들여놓자 괜스레 몸과 마음이 더욱 건강해지는 기분입니다.

아이들이 까르륵 물놀이하며 놀던 소리도 잠재운 가로등이 우리를 청사초롱처럼 반깁니다.

발 아래에는 마치 꽃길만 걸으라는 듯 꽃 그림이 우리를 맞이합니다.

덕분에 걸음마저 가볍습니다. 풍차를 중심으로 야트막한 언덕이 어서 오라고 유혹입니다. 바람의 언덕입니다. 나선형으로 바람의 언덕으로 올라가 기분 좋게 바람 맞을 수 있습니다.

주위를 어슬렁어슬렁, 시간의 넉넉한 사치를 누립니다. 주위는 아늑합니다. 매미 노래하는 소리와 간간이 들려오는 개구리 소리가 고요를 깨웁니다.

조류 탐조대, 바람 언덕, 생태 학습마당, 연꽃광장…. 갈림길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잠시 고민할 뿐 그저 발길 가는 곳으로 향합니다.

갈대가 온몸을 비벼내는 소리가 잔잔한 선율로 우리를 반깁니다. 갈대 너머로 우리의 일상이 보입니다. 아파트 숲에서 이 시각 뭘 할까 문득 궁금하기도 합니다.


곳곳에 쉬어가라 우리의 발길을 붙잡는 벤치 등이 있습니다. 쉼터의 유혹을 이겨내고 청사초롱처럼 우리의 앞을 밝혀주는 가로등을 따라 걷습니다.

몽환적입니다. 그림 속을 걷는 듯합니다.


공원 곳곳에는 CCTV가 작동 중입니다. 공원을 찾은 우리의 안전을 시니와 오니가 지켜주고 있습니다.

어느새 이 고장 출신의 서별 시인의 시들이 한쪽에서 우리를 맞이합니다. “고성장터 생 어물로 청춘 다 판 울 엄매야 / 독주로 처져 앉은 아버지 패망 때문에 / 모반은 늘 몇천 원어치 눈물 피땀어던가.//~”

가난과 절망의 어릴 적을 떠올린 시인의 ‘속 사모곡’ 덕분에 덩달아 마음이 촉촉해집니다.

연못에 달을 대신해 비추는 가로등. 그 빛줄기를 따라 일상 속 묵은 번뇌를 내려놓습니다.

어디를 둘러봐도 넉넉합니다.

저만치에서는 습지원에 사는 식물들을 안내합니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습니다. 어둠 속에서도 곤히 잠들며 내일의 태양을 듬뿍 받아 더욱 건강하게 자라겠지 싶습니다.

갈대 사이를 거니는 데 어느새 우렁각시 같은 사람들이 사는 곁을 지납니다. 우리의 우렁각시는 어디 있을까요?
기분 좋게 내가 원하는 걸음 속도로, 가고자 하는 공원까지 걸었습니다.

한편, 고성군보건소에서 주관하는 <백세공원 달빛 걷기>가 6월 18일부터 8월 22일까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있습니다. 누구나 해당 시간에 맞춰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으며,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즐겁게 운동할 수 있다고 합니다.

태양이 저물고 가로등에 불이 하나둘 켜지면 백세공원은 마법처럼 색다른 모습으로 우리를 맞이합니다. 여기 백세공원을 두고 발걸음을 돌려 집으로 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 수남유수지생태공원(백세공원)
- 수남유수지 생태공원은 계절에 따라 이동하는 철새들과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유수지를 따라 바람언덕, 조류탐조대, 어린이모험놀이터, 도시숲 산림공원 등 다양한 테마를 가진 공원이다.
- 주소 : 경남 고성군 고성읍 수남리 511-55
- 입장료/주차장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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