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그저 걸었을 뿐인데도 한결 가벼운 고성 해지개해안둘레길 야경

에나 이야기꾼 해찬솔 2025. 8. 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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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어둠이 밀려오면 다시금 새로운 옷을 갈아입고 화려한 외출을 꿈꾸는 곳이 있습니다. 고성 해지개 해안 둘레길이 그러합니다. 낮에도 아름답고 곱지만, 태양이 서녘으로 쉬러 가면 가로등에 불이 들어오고 고성만을 따라 난 해안 산책로가 꽃처럼 피어 우리를 반깁니다.

기다렸습니다. 오후 715분쯤 드디어 산책로에 불이 들어옵니다.

해지개 해안 둘레길은 남포항에서 남산오토캠핑장, 해지개다리, 구선창까지 연결된 편도 1.4구간입니다. 남포항에 차를 세우고 천천히 빛이 인도하는 곳을 따라갑니다.

아늑한 풍광이 먼저 일상 속 긴장을 스르륵 풀게 합니다. 잔잔한 호수 같은 바다는 조명으로 새롭게 옷을 갈아입고 우리와 화려한 외출 나갈 준비를 마쳤습니다.

산책로를 걷는 게 아니라 바다 위를 걷습니다. 오가는 바람이 달곰합니다.

 

사방으로 쏟아지는 넉넉하고 평화로운 풍광을 두 눈에 꾹꾹 눌러 담습니다. 혼자 보기 아까워 지인들에게도 날라 보냈습니다.

 

일상의 밤이 지금 깊어져 갑니다. 여름의 밤은 짧지만 짙습니다. 짙은 어둠이 세상의 여백을 드리우면 또 다른 얼굴로 우리를 맞이하는 풍광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바다에 꽃이 빛을 받아 수놓아집니다. 꽃길만 걷는 기분입니다.

해지개 다리를 건넙니다.

보랏빛 향기가 밀려올 듯 우리 발아래는 보랏빛이 놓여 있습니다. 이제는 좌우가 고요하고 아늑합니다.

덩달아 빛이 수놓은 그림이 곱절입니다.

둘레길은 곳곳에 맛난 식당과 카페들이 있습니다.

잠시 둘레길을 벗어나 이곳에서 목을 축여도 좋습니다. 이른바 데이트하기 좋은 곳이기도 합니다. 바다 너머 카페와 식당에서 보낸 빛들이 바다에 풀어져 흐늘흐늘 그림을 그립니다.

지나온 길을 둘러봅니다. 어디에 시선을 두어도 편안합니다. 걸음걸음마다 평화가 깃듭니다.

어느새 걸음은 둘레길 끝자락에 이릅니다. 다정한 연인들이 각양각색의 자세로 사진을 찍습니다. 하트 모양의 둘레길 전망대에서 꿀이 떨어지는 이들을 바라보는 우리도 마음이 달콤해집니다.

그저 걸었을 뿐인데도 무거웠던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내일 새롭게 떠오를 태양을 맞을 힘을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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