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잊지 않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진주 학도병 명비

뜨겁다 못해 온 세상이 익어가는 요즘입니다. 태양의 열정처럼 대한민국의 미래를 걸고 싸운 영웅들이 여기 있습니다. 비록 학생이지만 전쟁의 위급함에 펜을 내려놓고 총을 들었습니다. 한국 전쟁 때 진주에는 학도병으로 참전한 이들을 잊지 않고자 세운 비가 경상국립대학교 칠암캠퍼스에 있습니다.

칠암캠퍼스에 들어서면 정면에 옛 경남과학기술대학교 본관이 나옵니다. 옆으로 차를 세우면 칠암동천이 있습니다. 천전동으로 통합되기 전 칠암동이었던 이곳의 유래를 『진주지명사(晉州地名史』는 ‘지금의 경상대학병원과 진주산업대학교(현 경상국립대학교 칠암캠퍼스) 사이에 일곱 개의 큰 바위가 있었다. 이 바위들이 있던 곳을 치미리라고 하였다. 현재 바위는 없으나 칠암동으로 명명되어 있다.’라고 전합니다. 이를 상징하는 작은 동산입니다.

칠암동천을 지나면 100년이 넘는 학교 역사에 걸맞게 아름드리 나무들이 호위무사처럼 서 있습니다.


마치 산중 깊은 숲속에라도 들어온 양 넉넉한 학교 숲을 잠시 거닐면 저만치에서 칠암캠퍼스박물관(진농관)이 나옵니다.

학도병 명비는 6·25 전쟁 당시 진주지역의 3개교인 진주농림고교(구 경남과학기술대학교, 현 경상국립대학교)), 진주고교, 진주사범학교(현 진주교대) 학생 152명이 조국을 수호하고 자유와 평화를 지킨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2018년 11월 본성동 진주시청소년수련관 광장에 세워졌다가 현재 이곳으로 이전해왔습니다.

학도병의 모습을 새긴 조각물 옆으로 진주농림고, 진주고, 진주사범대학을 다니다 전쟁이 발발하자 나라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자원 입대한 학도병 152명의 이름이 학교별로 새겨져 있습니다.

◇진주농림고등학교
강경택 강근수 강금세 강문수 강상인 강선옥 강수진 강수태 강오용 강재봉 강태순 강평근 강홍근 김갑수 김기조 김기헌 김도일 김용택 김운식 김장환 김재현 김준수 김중태 김태원 노창환 류필열 문상호 민영기 박관옥 박인수 박인태 박철노 박태병 배종대 배홍주 백석주 손병섭 송랑근 송윤기 안희중 엄동석 오복근 윤석지 이강춘 이만근 이만조 이원갑 장원식 전만수 전재한 정갑태 정도영 정두석 정병진 정인성 정창운 정창한 정태영 조기택 조길수 조재삼 조재섭 조창래 조학래 최정락 최창덕 허형도 홍종완 황장호

◇진주사범학교
강문규 강영진 강치신 김도인 김만종 김상권 김성호 김영목 김형규 박우삼 박인주 손상현 송성복 윤한걸 이덕열 이상영 이재인 이주영 이태식 조빈제 조신창 조정규 최한경 하종언
◇진주고등학교
강선백 강탁중 강태홍 권경호 김길대 김동익 김상원 김석주 김성수 김수태 김영주 김영진 김의환 김인용 김장수 김정권 김종근 김진갑 류재주 문덕재 박기수 박동한 박영춘 박용수 박재호 박춘근 박한민 서정섭 신영삼 신형규 오권택 오양환 윤재열 이동환 이민홍 이봉조 이상옥 이세주 이용준 이우경 이원계 이정주 이종영 이희태 임병선 장운한 정덕학 정석규 정영진 정운공 정재윤 정홍래 조문환 조영환 조현표 주창돈 천학근 최성락 황규복

참전한 학도병의 이름을 하나 하나 불러봅니다. 아래로 ‘6·25참전 학도병은 1950년 전쟁이 발발하자 학생의 신분으로 기본적인 군사훈련만 받은 채 전장에 투입되었습니다…(중략) 연필 대신 총을 들고 전장에서 싸웠습니다. ~ 숭고한 희생정신과 호국정신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라고 새겨진 비문을 찬찬히 읽습니다.


비의 옆면에는 ‘구국의 열정으로 청춘을 바친 진주의 6·25참전 학도병을 추모합니다’라는 글이 적혀 있고 뒷면에는 학도의용병 조재섭 씨가 쓴 ‘호국의 꽃’이라는 글귀가 태극기 무늬와 함께 새겨져 있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걸고 싸운 영웅들이 있었기에 오늘 여기에 우리가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호국보훈 #진주학도병명비 #진주학도병 #학도병 #호국영웅 #호국영령 #한국전쟁 #625전쟁 #진주가볼만한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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