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속 진주

진주박물관 40주년 특별전 <사기장 沙器匠, 흙을 빚어 삶을 이롭게>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25. 1. 30.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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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에게 건네는 귀한 선물”

-진주박물관 40주년 특별전 <사기장 沙器匠, 흙을 빚어 삶을 이롭게>

 

 

사람이 사람에게, 산 자가 죽은 자에게 건네는 귀한 선물을 구경하러 나섰습니다. 국립진주박물관은 개관 40주년을 맞아 '사기장, 흙을 빚어 삶을 이롭게' 특별전을 내년 223일까지 엽니다. 한평생 그릇을 빚으며 살았던 <사기장>'이름 모를 장인'으로 불렸으나 그들의 이름과 흔적은 문헌과 도자기에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그들의 삶의 흔적과 가치를 되새겨보는 기회입니다.

 

 

진주박물관이 있는 진주성 근처에 차를 세우고 진주성으로 향하자, 늦가을의 정취가 와락 안기듯 다가옵니다.

 

 

공북문을 지나고 충무공 김시민 장군 동상 곁을 지나자, 종이배 조형물이 우리의 눈길과 발길을 이끕니다. 덩달아 다시금 가을의 흔적을 톺아봅니다.

 

 

구골나무에서 풍겨오는 달곰한 향내를 맡으며 성큼성큼 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1984112일 경남 최초의 국립박물관으로서 문을 열었습니다. 오늘날의 동아시아 국제전쟁(임진왜란) 특성화 박물관으로 거듭나기까지 40년의 세월을 함께한 소중한 공간입니다.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한 도자기 문화와 조선시대 사기장(도자기 제작 장인)의 삶을 살펴보기 위해 마련했다는 진주박물관 개관 40주년 특별전을 알리는 걸개가 우리를 반갑게 맞이합니다.

 

 

보통은 박물관 들어서면 오른편 상설전시실을 거쳐 나오며 마지막에서 기획전시실로 향하는 동선이지만 이번에는 곧장 기획전시실로 향했습니다.

 

 

특별전시장에 들어서는 입구에 기념사진을 찍는 코너가 있습니다. 지나온 추억을 남기며 축하하기 좋습니다.

 

사진 인증사진을 찍고 들어서면 기둥들이 차츰차츰 도자기를 만드는 장인인 사기장의 세계로 우리를 이끕니다. 그동안 주목 받지 못했던 사기장의 삶과 가치, 그리고 정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진주 대평면에서 발견된 청동기 시대 유물인 <붉은 간토기>가 저만치에서 우리를 반깁니다. 덩달아 토기와 자기의 차이를 일러줍니다. 토기는 500~1,000이하, 도기는 1,000이상, 자기(사기)1,200이상의 열을 가해 만든 그릇입니다.

 

 

조선시대 왕실의 그릇을 엿봅니다. 성리학의 나라였던 조선의 왕실은 고려와 달리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으며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은 모습(儉而不陋華而不侈·검이불루 화이불치)을 우리에게 드러냅니다.

 

 

이들 곁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사기장의 역할과 사기 만드는 법이 우리의 눈길과 발길을 끕니다. 고려 시대 전남 강진의 자기소에 살았던 사기장들은 청자를 만들어 나라에 바쳤습니다. 일본 해적(왜구)의 침입이 잦아지면서 전국에 청자 만들기 좋은 흙과 물이 있는 지역을 찾아 흩어졌습니다.

 

 

진주박물관 인근 산청 단성면 방목리 가마터에서 수습한 분청사기와 상감 백자의 조각들에서 전국 각지 사기장들의 흔적을 더듬습니다.

 

 

경상도 단성현에 살았던 사기장이 기록된 '단성 호적대장', 기록을 토대로 이들 전문 기술자의 이름을 알 수 있습니다.

 

대를 이은 사기장들이 만든 흔적을 봅니다. 아울러 흙 채취하기부터 재벌구이하고 선별하기까지의 사기 만드는 법을 전시물로 배웁니다.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이 기증한 '백자 천명 대접'이 담백하게 우리의 눈길과 발길을 머물게 합니다.

 

사기장을 주제로 한 영상을 거치면 사기장의 삶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일본이 주문한 사기를 주문 제작한 모습에서 자기를 만들어낸 당시의 기술력을 떠올리게 합니다.

 

 

사기장 지문이 남은 '태토빚음받침' 등 유물 570여 점을 지나면 황둑금, 장유발, 최수원, 윤돌동, 장개삼.” 단성현 호적대장에 올라온 사기장의 이름들이 우리의 눈길과 발길을 다시금 머물게 합니다.

 

 

한평생 그릇을 빚으며 살았던 사기장의 흔적은 수많은 조각이 문화유산으로 남아 우리에게 선물로 다가옵니다. 흙을 빚어 삶을 이롭게 한 사기장의 마음이 전해오는 기분입니다.

 

국립진주박물관

관람료 : 무료(진주성입장료 있음)

관람 시간 : ~일 오전 9~오후 6.

휴관일 : 매주 월요일

문의 전화 : 055-740-0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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