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바꾸는 '다른 시선의 힘’-토지주택박물관 역사문화과정
토지주택박물관 제13기 역사문화과정 <다양성의 세계, 동남아시아>을 어제 수료했다.
9월 24일부터 시작해 10주간 매주 화요일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한국토지주택공사 본관 1층 남강홀에서 열렸다.
첫날 박장식 동아대 교수의 <동남아시아 문화사>를 시작으로 10회의 강의 일정이지만 10월 15일 국내 답사로 전남 강진, 11월 5일 해외(태국) 답사가 곁들여져 있었다. 10회의 강의에 맞추기 위해 직장에서 연차를 사용하거나 휴무일도 조정했다. 그럼에도 직장 일정 때문에 10월 22일 <태국의 역사, 언어와 문화>는 빠질 수밖에 없었다. 해외 답사 역시 경제적 여유와 근무 등으로 참가할 수 없었다.
역사 문화 과정 <다양성의 세계, 동남아시아> 덕분에 기존의 동남아에 관해 가진 편견의 한 꺼풀을 벗기는 기회였다. 게을러 풍부한 자원을 활용하지 못하는 가난하고 부패하고 권위적인 나라라는 그릇된 인상을 먼저 깼다.
더구나 동남아시아에 왜 중국인, 인도인이 많이 사는지, 이른바 대항해시대(서구열강의 식민지 쟁탈 시대) 의 서막이 이 지역에서 열렸는지, 불교와 이슬람 신자가 대륙부와 도서부에 나눠 많은지 등등
아울러 베트남을 문헌상으로 최초 방문한 조선 시대 선비 조완벽이 내 사는 진주 사람이란 사실에 놀랐다. 동아시아 국제전쟁(임진왜란) 때 일본군에 강제로 끌려가 무역상의 노예로 팔려 가 베트남을 세 번이나 방문하고 1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조완벽.
이뿐 아니다. 인도네시아 독립 영웅 양칠성을 만났다. 일본 제국주의 강제 점령기 전북 완주에 태어났던 그는 태평양 전쟁 중이던 1942년 인도네시아 포로소 감시원 군속으로 끌려갔다가 일본군의 항복에도 그곳에 잔류하며 인도네시아 민족 독립 세력에 합류했다. 일본군이 물려간 뒤 인도네시아를 다시 식민지로 삼고자 했던 네덜란드에 맞서 독립운동 중 붙잡혀 총살당했다.
거실 한쪽 벽면에 처박혀 있던 <동남아시아사-창의적인 수용과 융합의 2천 년사>를 읽었다. 몇 년 전 구매해 읽다가 낯선 단어와 지리에 질려 책꽂이 꽂아두고 그냥 잊고 지냈다. 840쪽의 동남아시아사를 포스트잇을 붙여가며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뿐 아니라 넷플릭스를 통해 태국 영화와 드라마도 3편 넘게 보았다.
수료일 날 아쉬움은 진주문고로 향하게 했다. 역사책 코너에서 몇 권 없는 동남아 역사 문화 관련 책 중 하나 <처음 읽는 베트남사>를 샀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쓴 덕분에 쉽게 풀어 마치 곁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듯 알려주는 베트남 역사다. 어젯밤 이 책과 함께 천천히 보냈다.
또한, 역사 문화 과정 중에 10월과 11월 명사 초청 특강이 밤에 있었다. 그곳 직원들이 퇴근할 때 공부하러 찾았다. 둘 다 좋았지만 특히 <광화문과 대~한민국!> 신희권 교수의 강의는 인상에 남았다. 신 교수가 출연한 영상들이 유튜브에 여럿 올라와 출퇴근 때 함께했다. 아울러 진주문고에서 <한양도성, 서울을 흐르다>를 구매해 읽는 중이다.
토지주택박물관 역사 문화 과정을 계기로 좀 더 동남아시아에 관심을 가진 기회였다. 그럼에도 우물 안 개구리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아직도 모르고 그냥 지나치는 곳이 한둘이 아니다. 알면 알수록 새롭게 다가오는 곳이 동남아시아다. 알면 보이고 보이면 사랑할 수밖에 없는 나라들이다. 한동안은 동남아시아 가슴앓이를 할 듯하다.
아름다운 자연 풍광과 더불어 곳곳에 깃들어 있는 동남아 특유의 문화와 역사는 아는 만큼 보인다는 평범한 진리가 사실임을 여기 LH 토지주택박물관에서 배웠다.
세상을 바꾸는 '다른 시선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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