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중에도 진주시의원 선거는 치러졌다!!!
잘못 알았습니다. 우리나라 지방자치 역사가 제1차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치렀던 1995년인 줄 알았습니다. 아닙니다. 우리나라 첫 지방선거는 한국전쟁 중이었던 1952년 4월 25일입니다. 전국 17개 시에서 총 378명의 시의원, 72개 읍에서 총 1,115명 읍 의원, 1,308개 면에서 총 1만 605명의 면의원이 시읍면 의회 의원 선거로 뽑혔습니다. 같은 해 전국 7개도 306개 선거구에서 도의회 선거가 이루어졌습니다.
진주시의회 홈페이지 시의회 역사를 살펴보면 나오는 역사의 한 페이지입니다.
원래는 1949년 7월 4일 법률 제32호 지방자치법이 제정, 공포되고 같은 법 부칙 제1조의 규정에 의거 같은 해 8월 15일부터 지방자치단체가 시행토록 하려고 했으나 ‘정치, 사회적 여건 등으로 연기되어 오다가 1952년 4월 25일 시 · 읍 · 면 의회 의원 선거가 5월 10일에는 도 및 서울특별시 의회 의원에 대한 선거가 실시되므로 풀뿌리 민주주의의 원천이라 할 수 있는 지방자치제가 실시되었다.’라고 합니다.
초대 진주시의회와 진양군 면의회는 진주시 5개 선거구에서 71명의 후보자가 입후보해서 의원정수 20인을 선출하고 진양군은 16개면 48개 선거구에서 377명이 입후보해 면의원 정수 184명을 선출했다고 합니다.
1952년 4월25일 선거가 치러진 이날은 한국전쟁 중이라 그 날짜 조선일보도 ‘휴전회담의 결제여부 수일 내에 결정? ‘등과 같이 전쟁 관련 소식이 대부분입니다.
선거일 전후로 조선일보를 살피다 4월 28일 자에 ‘수원 투표는 75% 强’이라는 소제목과 의원 선거 기사를 겨우 볼 수 있었습니다.
같은 신문 5월 13일 자에 ‘당선 도의원-경남’ 제목 아래 당선자 이름이 보도되었습니다.
6월 13일 자에는 부산 동아극장에서 전국 의회 대표자대회가 열렸다는 기사가 나옵니다. 가물에 콩 나듯 합니다.
국가기록원 홈페이지에서 관련 자료 1956년에 촬영한 의정부지방 선거광경 사진을 열람할 수 있습니다. 엄마의 등에 업힌 아기는 물론이고 철모를 쓴 군인들의 모습까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당시 주민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올바른 내 한 표에 내 고장 자라난다’라는 타이틀을 내건 국립영화제작소에서 1960년에 제작한 영상 뉴스에는 각급 지방자치단체 선거 안내가 나옵니다. ‘투표 시간은 아침 7시부터 오후 4시까지’라는 안내에서 오늘날과 다른 당시의 선거 풍경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런 지방의회 관련 신문보도와 사진 자료도 제3대 의회(1960~1961)에서 멈춥니다. 박정희 군사 정변으로 지방의회는 강제 해산당했습니다. 조국 통일 때까지는 지방의회는 구성하지 않는다고 <헌법>에 규정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1991년에 이르러서야 시·군의회가 다시금 꾸려집니다. 1991년 3월과 6월 기초의원과 광역의원을 뽑는 선거가 치러지면서 31년 만에 지방의원 선거가 부활했습니다. 같은 해에 진주시와 진양군을 비롯해 전국 33개 도농복합 형태의 시 설치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통합 진주시가 설치되면서 통합 제1대 진주시의회는 1995년 1월 1일부터 같은 해 6월 30일까지 46인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같은 해 6월 27일 1995년에야 자치단체장 선거도 동시에 치르면서 현재와 같은 본격적인 지방자치가 이루어졌습니다.
“이 땅에서 태어났다면 마땅히 역사를 알고, 역사를 가르치는 것은 민족의 혼이 살아 숨 쉬게 하는 것이요, 국가의 정체성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다.”
단재 신채호 선생님의 말씀처럼 마땅히 역사를 알아야 민족의 혼이 살아 숨을 쉽니다. 우리가 누리는 지방자치. 진주시의회 홈페이지에서 전쟁 중에도 의원을 뽑았던 사실을 알면 진주시의회가 더욱더 잘 보이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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