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속 진주

영화 노량 보기 전, 국립진주박물관 관람부터~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24. 1. 1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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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노량> 보기 전후에 가보면 좋은 진주박물관

 

영화 <노량-죽음의 바다>를 보셨거나 보실 예정이라면 꼭 가봐야 할 곳이 있습니다. 국내 유일의 임진왜란 전문 박물관인 국립진주박물관입니다. 동아시아 국제전쟁(임진왜란)을 명확하게 배울 수 있는 좋은 공간입니다. 더구나 2024310()까지 열리는 조선 무기 특별전인 <화력조선>이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박물관은 진주 도심에 있는 진주성 내에 있습니다. 진주성은 3곳의 문이 있습니다. 정문에 해당하는 공북문과 동문인 촉석문, 그리고 서문이 있습니다.

 

 

진주의 골동품 거리인 인사동 거리를 천천히 걷다가 서문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박물관 입장료는 무료이지만 진주성은 유료입니다. (진주시민은 공짜!)

 

 

문을 넘어서면 호국사가 나옵니다. 옆으로 진주성 1, 2차 전투 때 순국한 김시민 장군을 비롯한 민관군의 넋을 기리는 창렬사가 있습니다.

 

 

야트막한 언덕 위에 자리한 창렬사를 돌아가면 박물관이 나옵니다. 박물관 한쪽에는 국보인 <산청 범학리 3층 석탑> 나옵니다.

 

 

3층 석탑을 돌아 박물관으로 향하면 정면 안내 데스크를 중심으로 왼쪽으로 영상실과 매점,기획전시실로 가는 쪽이고 오른쪽이 동아시아 국제전쟁 전시실(임진왜란실)입니다.

 

 

오른쪽으로 향하면 승자총통을 체험하는 코너가 나옵니다. 시간대에 맞춰 승자총통을 쏴보는 체험을 해볼 수 있습니다.

 

 

체험장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임진왜란실이 나옵니다. 먼저 전쟁 무렵의 세계사 연표가 우리를 시간 여행지로 이끕니다.

 

 

시한폭탄인 비격진천뢰를 비롯해 다양한 당시의 무기가 차츰차츰 우리를 당시로 안내합니다.

 

 

우리는 흔히 임진년에 일어난 왜국(일본)의 난리란 뜻에서 임진왜란(壬辰倭亂)이라고 합니다. 중국과 대만에서는 당시 명나라 황제였던 만력제의 연호를 붙여 만력조선전쟁(萬曆朝鮮戰爭, 중국어는 萬曆朝鮮之役), 또는 조선을 도와 왜국(일본)에 맞서 싸웠다 하여 항왜원조(抗倭援朝)라고도 합니다. 6·25한국전쟁도 중국은 미국에 맞서 싸웠다며 항미원조(抗美援朝)라고 합니다.

 

 

일본은 당시 연호를 따서 분로쿠(문록)의 원정(文禄)이라 또는 조선출병(朝鮮出兵)이라고도 부릅니다. 북한은 임진조국전쟁(壬辰祖國戰爭)이라고 합니다.

 

 

삼국이 바라보는 동아시아 국제전쟁의 이름이 다르듯 이들의 시각으로 전쟁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각종 무기를 비교해 볼 수 있는 전시실에서는 그저 쇠붙이에 불과한 저 총통과 조총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이고 다치게 했는지 말이 없습니다.

 

 

1층 전시실을 둘러보고 2층으로 향하는 코너에 뜬금없이 대나무가 하나 한쪽에 있습니다. 독을 바른 철편을 부인 대나무 가지 형태의 긴 창(狼筅)입니다. 중국 명나라 장수 척계광이 왜구와의 전투에서 사용하고자 만든 창이라고 합니다.

 

 

얼핏 대나무처럼 보이는 저것이 사람을 죽게도 다치게도 하는 살상 무기라는 말에 놀랐습니다.

 

 

대나무 창을 지나면 7년 전쟁의 흔적인 남아 있는 왜성의 사진들이 즐비하게 우리를 맞이합니다. 아픈 생채기와도 같은 곳들입니다.

 

 

왜성 흔적을 지나면 숫자로 본 임진왜란이 우리의 눈과 발을 붙잡습니다. 전쟁 당시의 주요 인물들의 나이가 나옵니다.

 

 

1592년을 기준으로 선조 40, 이순신 47, 도요토미 히데요시 56, 노량해전에서 이순신 장군과 맞선 시마즈 요시히로가 57. 명나라 선종(만력제) 29, 진린 60세라고 일러줍니다. 진린의 나이는 엉터리입니다. 중국 광동성(廣東省) 출신의 진린(陳璘)1543년에 태어나 1607년에 죽었습니다. 이순신 장군보다 2살 위입니다. 영화 <노량>에서 두 살이나 아래인 이순신 장군을 노야(老爺/어르신)’라고 부르며 이순신 장군에 대한 예우를 다한 진린의 대사가 떠오릅니다.

 

 

2층으로 향하면 성벽이 우리를 반깁니다. 동아시아 국제전쟁 3대 대첩 중 하나인 진주대첩에 관한 자세한 자료가 펼쳐집니다. 옆으로 친일파가 그린 논개 영정과 새로 그린 논개 영정이 나란히 걸려 있습니다. 아직도 청산하지 못한 친일파의 행적을 보는 듯 씁쓸합니다.

 

 

진주대첩 전시실을 지나면 불패의 신화 이순신 장군과 수군에 관한 이야기들이 다시금 우리의 눈길과 발길을 꼭 붙잡습니다.

 

 

판옥선과 거북선은 물론이고 일본 수군이 사용한 가장 큰 배인 아타케부네(安宅船)와 주력 배인 세키부네(關船)이 한곳에 자리해 비교하기 좋습니다.

 

 

또한, 익숙한 표정의 이순신 장군의 또 다른 얼굴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순신 장군을 그린 다양한 얼굴상이 장군을 더욱 그립게 합니다.

 

 

장군과 작별하면 동아시아에 전쟁이 끼친 문화를 조명하는 전시실이 나옵니다. 전쟁을 도자기 전쟁(陶瓷器戰爭)이라 불리는 까닭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동아시아 국제전쟁을 다양한 시각에서 살펴보고 나올 무렵이면 박물관이 자리한 진주지역의 의미 있는 역사적 사실을 넌지시 일러주는 전시들이 있습니다. 최초의 인권운동인 형평운동 이야기를 통해 인간 평등의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자 노력했던 이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2층으로 다시금 1층으로 내려가는 곳에는 문화사랑 어린이 그림들이 우리의 걸음을 한결 가볍게 합니다.

 

 

그림전을 따라 내려가면 계단식으로 쉬어가기 좋은 문화홀이 나옵니다. 정면에는 진주박물관에 소장한 주요 유물들이 벽면에서 우리의 시선을 끕니다.

 

 

숨 고르고 나오면 기획전시실이 나옵니다.

 

 

고려 말부터 조선 전기까지의 화약무기 발달사를 다루었던 2021년 특별전(<화력조선>)의 후속편으로, 16세기 대항해시대 동서양의 교류 속에서 유입된 화약무기의 면면을 조명하고, 17세기 이후 조선의 화약무기 개발 노력과 한계를 알아보는 기회입니다.

 

 

국립진주박물관은 동아시아 국제전쟁 참상을 잊지 말라 알려주는 고마운 흉터입니다.

 

 

우리에게 과거 너머 오늘을 제대로 보고 미래를 맞이하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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