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물레방아 도는 내력이 있는 고장, 함양물레방아축제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1. 9. 2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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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길 돌아서며 또 한번 보고 / 징검다리 건너갈때 뒤돌아 보며

서울로 떠나간 사람 / 천리타향 멀리 가더니

새봄이 오기전에 잊어버렸나 / 고향의 물레방아 오늘도 돌아가는데

 

 

노래 <물레방아 도는데(정두수 작사/박춘석 작곡)>의 노랫말이다. 천리 타향 고향 떠난 이를 기다리는 넉넉한 인심과 풍광이 있는 경남 함양에서 제 50회 물레방아축제가 9월 23일부터 25일까지 함양 상림공원 일원에서 열렸다. 지리산과 덕유산에 둘러싸인 함양에 왠 물레방아냐고 반문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 물레방아가 최초로 실용화 된 곳이 바로 경남 함양이다.

 

 

조선시대 실학자로 유명한 연암 박지원 선생이 1792년 안의(경남 함양군 안의면) 현감으로 부임하여 연중 수량이 풍부한 용추계곡의 입구인 안심마을에 우리나라 최초 물레방아를 설치하여 실용화되었다고 한다. 안의면 용추계곡으로 들어가는 입구 안심마을에서 물레방아공원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축제는 각종 문화예술행사를 비롯하여 메기 잡기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와 농산물엑스포장에서는 함양사과, 함양배등 다양한 볼거리를, 특산물 코너에서는 지리산과 덕유산 일대의 게르마늄 토양에서 자생하는 약초 등을 판매하기도 했다.

 

 

흔히 <촌스럽다>고 하거나 <촌티>라고 할때는 왠지 모르게 수준이 떨어져 보이고 무식한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도회지의 화려하고 세련된 축제가 아니라 촌사람들의 수수하고 좀 떨어져 보이지만 정겨운 그곳에는 정감이 어려 있다.

도회지의 경쟁과 날카로운 이미지를 벗어나 마음과 몸이 정갈해진다.

 

 

함양지역에서 생산하는 농산물들이 한자리에 모인 <함양농산물엑스포>현장. 큰 천막 속으로 들어가면 일곱난쟁이와 백설공주가 먼저 반긴다.

 

 

인구 5만도 채 되지 않는 작은 시골마을에서 생산되는게 왜이리 많은지... 각종 공산품의 요란한 몸짓에 비할바 없이 눈으로 인식한 먹거리를 입가에서는 연신 침으로 신호를 보내고 배에는 때마춰 요란한 빈배 신호를 보낸다.

 

 

 

가을걷이를 이제 시작하고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열린 축제기간이 이르고 날씨가 고르지 못해 농산물이 많이 나오지 못해 아쉬움은 있다. 내년에는 우리 농업인들이 열심히 공을 들여 키운 우수농산물이 <우량아>선발전처럼 전시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다.

 

 

도회지 아파트에서 살면서 흙을 만져보기 어려운 요즘 도시민들에게 농작물 재배는 그림의 떡일 수 있지만 우리 몸 속에는 농부의 DNA가 숨어 있다. 농사짓는 즐거움을 안겨주는 그 DNA본능에 충실하게 아파트 베란다 등에서도 키울 수 있는 베란다 텃밭을 전시. 나도 농작물을 키울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다.

 

 

 

와인 열풍 속에 우리 고장에서 나는 머루로 담근 와인과 즙이 술을 좋아하는 애주가의 눈길을 끈다. 농촌지역의 새로운 고소득 작목으로 자리잡고 대한민국민들의 건강과 행복을 안겨줄 수 있는

술과 음료에 입맛을 다셨다.

 

 

농산물 엑스포 현장을 떠나 축제의 물결에 휩쓸려 가노라면 전통시장 난전처럼 우리의 어머니들이 자신의 땅에서 키운 농작물을 오고가는 이들에게 팔고 있다.

왜 함양 농산물이 좋은가 하면 평균 일교차가 12.5도로 낮과 밤의 온도차가 심하고 사계절이 뚜렷한 기후와 1,000m이상 높은 15개의 산이 있는 심산유곡과 게르마늄 광맥대가 형성되어 있는 좋은 토양이라는 유식한 표현을 빌리지 않아도 우리네 농업인들의 얼굴에서 땀의 결실을 느낄 수 있다.

 

 

 

 

우리 농산물을 즐겁게 구경하고 사는 기쁨은 우리 농어촌 축제만이 가지는 색다른 즐거움이다. 하지만 어디 축제가 농산물만 있을쏘냐.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음악분수대에서 잠시 뜨거운 열기도 식히고...

 

 

촌부의 아들딸들이 쓴 서예작품도 구경한다. 전시장의 은은한 조명과 조용한 분위기가 아니라 질퍽한 사람들의 물결에서 액자가 아닌 줄친 사이로 바람이 흔들어 놓는 하얀 종이 위로 검은 먹이 어우러져 마치 춤인양 추는 글들의 숲을 지났다.

 

 

천년의 숲, 우리나라 최고의 인공수숲, 최치운 선생의 숨결이 묻어 있는 상림으로 향하는 터널 이름도 머루터널이다.

 

 

솔직히 함양 물레방아 축제에 젯밥에 더 관심이 많은지 모른다. 꽃무릇이 활짝 피어 반기는 상림의 넉넉하고 아늑한 품에 안기는 즐거움에 한달음에 오고 싶었다.

 

 

 

 

 

 

 

 

첨단제품이 아니라 고운 햇살과 바람을 머금은 자연. 우리 농어촌축제는 영근 자연을 담아 우리에게 보여주고 느끼게 하는 통에 몸과 마음은 어느새 평안을 얻는다.

함양 물레방아골 축제는 끝났지만 함양의 상림공원을 비롯한 자연의 넉넉함을 끝나지 않았다.

고운 가을 햇살에 푸른 하늘을 벗삼아 가족과 함께 우리 농어촌의 자연을 담은 축제의 현장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도시와 농어촌의 녹색정거장 웰촌(http://www.welchon.com/)에서는 이밖에도 다양하고 풍성한 우리 농어촌축제와 우리 농어촌지역을 소개하고 있으니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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