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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으로 누리는 호사, 하동북천 꽃양귀비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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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9일부터 29일까지 하동 북천면 직전리 꽃단지 일원에서 <제9회 하동북천 꽃양귀비 축제>가 열립니다. 본격적인 축제가 열리기 전인 5월 14일 축제장을 찾았습니다. 꽃들은 축제 시기와 상관없이 아름답게 피워 우리를 꽃길만 걷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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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에 차를 세우고 걷습니다. 입장료가 단돈 1,000원입니다. 천원으로 이런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습니다. 꽃단지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지 않아 출입구마다 구매한 입장권을 보여줘야 합니다. 잃어버리지 않게 잘 간직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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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한들한들 춤을 추는 꽃들이 저만치에서 우리를 먼저 반깁니다. 수레국화가 파랗게 피었습니다. 파란 물결이 파도처럼 넘실거립니다. 덕분에 덩달아 몸과 마음도 춤추듯 걸음이 가벼워집니다. 꽃말처럼 행복이 밀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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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를 걸어도 넉넉한 꽃길입니다. 유채꽃들이 황금빛으로 빛납니다. 마치 부자라도 된 양 마음이 넉넉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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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빛 코스모스가 숨은 보석처럼 한 떨기 피어 눈길과 발길을 이끕니다. 시간을 거슬러 벌써 가을에 들어선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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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보석을 뒤로하자, 천국으로 가는 계단인 듯 푸른 하늘을 향해 올라가는 계단이 나옵니다. 연인들이 서로 사진을 찍어 주느라 바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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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는 바람이 시원합니다. 고혹적인 매력을 뿜어내는 꽃길을 걷노라면 자칫 꽃멀미가 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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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꽃길만 걸으면 사소하고 평범한 것들도 새롭게 보입니다. 곳곳에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느라 바쁩니다. 두 눈에 담고도 부족한 풍경을 기억하기 분주합니다. 어쩌면 이 아름다운 풍경을 혼자만 구경하기 아쉬워 지인들에게 SNS로 이곳 풍광을 전하기 바쁜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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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에 등 떠밀려 꽃길만 걷노라면 일상의 묵은내는 어느새 사라집니다. 일상의 찌꺼기도 날아가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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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은 전망대로 향합니다. 향하는 중 폐철길을 활용한 레일바이크의 오가는 소리가 흥겹습니다. 철도 자전거를 탄 기분이 꽃을 타고 전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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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앞 연못과 풍차, 그리고 꽃들이 빚은 이국적인 풍경이 즐겁고 풍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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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막아주는 우산이 이곳에서는 햇살을 막아줍니다. 우산 터널을 지나 하늘하늘거리며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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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밭 사이로 꽃양귀비 두 송이가 숨은 보물처럼 빛납니다. 보물찾기에 나서 보물을 찾은 소풍 갔던 어린 시절의 즐거운 추억이 떠오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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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는 누구나 주인공입니다. 꽃들이 조연으로 주인공인 우리를 돋보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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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가 치솟아 돈이 가치를 발휘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곳은 천 원이 주는 평화로운 풍광이 우리를 부자로 만듭니다. 삶을 더욱 쫀득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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