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넘이 명소) 해넘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위안받는 진주 ‘진양호전망대’

 

 

태양은 오늘도 내일도 뜨고 집니다, 그럼에도 12월의 태양은 다릅니다, 해넘이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위안 받습니다. 한 해를 돌아보며 잊고 싶었던 불쾌한 기억들도 마치 용광로 속에 밀어 넣듯 훌훌 내 안에서 떼어내 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진주에서 해넘이 명소로 유명한 <진양호 전망대>를 찾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수 있습니다.

 

진주 도심을 벗어나 태양이 저무는 서쪽으로 향하다 진양호공원에 들어서면 마음의 긴장이 풀립니다. 일주문처럼 <진양호공원>이라 쓰인 정문에 이르면 왼쪽으로 시내버스 회차지가 있습니다.

 

 

아래로 진양호라는 인공호수가 생기면서 고향을 떠난 이들의 마음을 담은 망향비가 있습니다.

입구에서 본격적으로 공원으로 향하다 다시금 차는 속도를 높일 수 없었습니다. 나무 테크 산책로가 시작되는 전통예술회관 근처에 놀이터를 비롯해 잠시 숨을 고르기 좋은 가족쉼터가 걸음과 눈길을 끕니다.

 

까치밥처럼 남아 있는 홍시가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햇살에 더욱더 빛납니다. 주홍빛 감을 뒤로하자 숲속이 걸음은 더욱더 가볍게 합니다.

 

공원은 이미 산 중턱이라 숲의 맑은 기운이 일상에 찌든 우리를 달래줍니다. 주위를 기분 좋게 산책하다 우약정을 지나 옛 선착장으로 향했습니다.

 

걸음은 <일년 계단> 앞에서 멈췄습니다. 365계단인 이 계단은 <소원 계단>이기도 합니다. 계단을 오르면 한가지 소원은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계단의 끝에는 오늘의 목적지인 <진양호 전망대>가 나옵니다.

 

잠시 소원 계단을 지나 옛 선착장에 이르렀습니다. 새로 단장한 <진양호 물빛갤러리>로 들어갔습니다.

 

옛 선착장 주변 식당과 카페를 진주시에서 매입해 지상 2층 건물로 고쳤습니다. 1층에는 지역민들의 전시 공간이 있고 2층에는 진양호 전망이 보기 좋은 카페가 있습니다.

 

옥상에는 천문으로 향하는 듯한 계단이 우리를 들뜨게 합니다.

 

 

파노라마 같은 풍경을 두 눈에 꾹꾹 눌러 담았습니다. 걸음을 옮겨 이번에는 <진양호 아천 북카페>로 향했습니다.

 

 

카페는 공원으로 지정되기 이전인 1971년에 지어진 지상 1층 건물입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2호인 진주검무 보유자인 故 성계옥 선생이 경영하던 ‘삼락식당’ 자리입니다. 진주 삼현 여자 중·고등학교 설립자인 故 아천 최재호 선생이 거처했던 곳입니다.

 

 

햇살 곱게 드는 자리에서 책과 함께 힐링하기 좋습니다.

 

책 읽다가 옥상으로 향하면 진양호를 품은 주위 풍광을 두 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기대어 볼 수 있는 좋은 자리 덕분에 요즘 연인들의 데이트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멍때리듯 주위 풍광과 하나 되다 걸음을 전망대로 향했습니다. 동물원이 보입니다. 근처 나무테크 산책로가 숲속으로 이끕니다. 이끄는 산책로에서 숲속의 기운으로 녹색 샤워를 합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듯 묵은 때를 이곳에서 녹색 샤워로 마칩니다. 전망대로 향했습니다. 푸른 하늘을 향해 두팔 가득 펼친 듯한 성채 모양의 전망대에 이르면 몸과 마음은 더욱더 설렙니다.

 

 

경사로를 따라 천천히 1층, 2층, 3층으로 올라갑니다. 진양호 풍경이 곁에서 함께합니다. 전망대에 이루자 병풍 두른 풍광이 와락 안깁니다.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 등의 촬영지이기도 한 이곳은 이별의 정거장입니다. 짙은 황금빛이 호수를 가로질러 산 너머로 쉬러 갑니다. 한 줄기 빛이 천천히 사라집니다. 이별이 지고 희망이 기다리는 곳입니다.

 

 

비단 해넘이뿐 아니라 종일 바라만 보아도 좋습니다. 더없이 풍요롭고 한가롭습니다.

 

 

어느새 마음에 평화가 깃들고 다시금 내일의 태양을 기다리며 살아갈 삶의 에너지를 한가득 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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