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

흑돼지,제주바다에 빠지다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1. 6. 2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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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다들 여행계획 세우기에 분주한 요즘. 누구나 한번쯤은 제주도를 꿈꾸고 다녀오기도 한다. 제주도는 섬 전체가 관광지라 어딜가도 눈이 즐겁다.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  이 좋은 곳에서 기분 좋게 먹을 곳을 고르기는 쉽지가 않다. 더구나 제주도의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삼겹살을 구워 시원한 소주 한잔의 유혹을 떨쳐버릴 수 없다면...

 

 

제주도 동부 해안도로 1132번지를 타고 가다 제주시 애월읍 하귀2리로 접어들면 올레길처럼 마을주민들의 마을 도로로 다가서면 바닷가가 한결 더 다가선다. 길가에 있지만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에 흑돼지 장작구이 전문식당 <바다사랑 그리고 추억>이 있다.

 

 

 

식당이름처럼 바다를 사랑하고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식당명처럼 정말 지난해 떠난 제주여행을 떠올리면 이 곳의  타 오르는 불꽃과 기름기 쭉 빠진 흑돼지 구이가 바다와 함께 먼저 추억으로 다가온다.

 

 

이곳에서는 주인장이 직접 제주 특산인 흑돼지를 구워준다.

 

 


제주 특산인 흑돼지 오겹살이 장작구이에 자신의 기름기를 쭉 다이어트(?)하기 기다리고 있다. 1인분(200g)에 1,3000원이다.

 

 

장작불이 구워지는 흑돼지. 장작 흑돼지 전문점인 까닭에 다른 고기는 없다. 오직 흑돼지만 존재할 뿐이고 식단도 잔치국수,김치볶음밥,열무국수 뿐이다. 흑돼지만을 사랑하는 곳이다.

 

 

그리고, 흑돼지와 함께 먹는 대한민국민들의 영원한 반찬 김치를 이 식당에서는 절대로 가위로 김치를 자르면 안 된다!

이곳 김치는 <원앙김치>다. 원앙 같이 서로 다정하게 나누어 찢어 드리라는 뜻에서 원앙김치인지 직접 확인해보시길. 항상 포기로 새 김치를 접시에 담아주는데 원앙김치는 매콤하다.

아참, 맛이 없다면 주인장을 꼭 부르시길. 물론 그럴 일은 없겠지만.

 

 

타오르는 장작불에 흑돼지가 익어가는 동안 제주도의 하늘도 빨깧게 익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바다를 안고 있는 까닭에 고기 익어가는 동안 바다의 경치에 빠져 바다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이들은 그네를 타며 고기 익는 동안의 무료함을 달랬다.

 

 

드디어 고기는 익어가고 원앙김치에 싸서 입안으로 쏙쏙 들어가면 제주의 밤하늘은 바다와 같이 어둠 속으로 잠이 든다. 흑돼지와 타오르는 장작불 그리고 바다에 마음이 설레이며 맛나게 먹었다.

 

바다를 사랑하면서도 때로는 돼지고기를 함께하고 싶다면 흑돼지가 제주바다에 빠진 이곳을 꼬옥 추천하고 싶다. 가족간의 정겨움은 물론이고 연인간의 사랑나눔도 분위기에 취해 추억이 영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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