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유카페‘담다’에서 오히려 일상의 묵은내를 덜어내다
사천 문화공유카페 ‘담다’
‘무얼 담으려고….’ 궁금증이 발걸음을 이끈 곳이 사천에 있습니다. 사천읍 내에서 삼천포항으로 가는 사천대로 변에 있는 ‘문화공간 담다’를 찾았습니다.
사천 문화공유카페 ‘담다’ 간판
메가박스 사천점 옆에 있습니다. 차를 세우고 공간으로 들어갑니다. 푸른 하늘 향해 청사초롱처럼 붙은 간판이 눈길을 먼저 끕니다.
사천 문화공유카페 ‘담다’ 내부 전경
‘공유카페 문화공간 담다’라 적힌 글귀 옆에 작은 그릇 그림이 곁들여져 있습니다. 입구에는 오전 7시부터 자정까지 공간이 열린다는 안내가 붙어 있습니다. 이른 시각부터 늦은 밤까지.
사천 문화공유카페 ‘담다’ 는 무인카페다.
2019년 10월 문을 연 ‘담다’라는 지역 시민들의 쉼터와 네트워크 공간으로 만들어진 곳이라고 합니다. ‘담다’라는 이름에는 사람, 생각, 이야기, 작품, 노래, 멋, 차 등 다양한 요소들을 모두 담아내는 공간’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사천 문화공유카페 ‘담다’ 내 옹기종기 모여 이야기 나누기 좋은 원탁 소파
피노키오가 앉아서 반기는 무인카페 공간에는 음료를 주문하면 나오는 무인 판매대가 있습니다. 아메리카노 한잔이 1500원입니다.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사천 문화공유카페 ‘담다’ 벽에 걸린 ‘흔적’.
공간 한쪽에는 열심히 공부하는 이들이 보이고 너머에는 식사를 마치고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누리는 직장인들의 즐거운 수다가 정겹습니다.
사천 문화공유카페 ‘담다’ 장식품.
작지만 아담한 공간으로 찬찬히 걸음을 옮겼습니다. 나무로 만든 부엉이 한 쌍의 눈이 아주 커다란 장식장 곁에는 당장이라도 “꼬끼오~”하며 새벽을 여는 소리를 내지를 듯 수탈들이 서 있습니다. 한쪽에는 다리를 걸쳐 무심한 듯 나란히 앉은 한 쌍의 닭 형상도 보입니다.
사천 문화공유카페 ‘담다’에서 만난 필름카메라 덕분에 잠시 카메라로 찍어 필름을 현상하고 인화되어 나올 때까지 기다렸던 설렘의 시간이 떠올랐다.
곳곳에 읽을 책들이 갖춰있습니다. 이제는 구경하기 힘든 필름 카메라가 발길을 이끕니다. 카메라로 찍어 필름을 현상하고 인화되어 나올 때까지 기다렸던 설렘의 시간이 떠오릅니다.
사천 문화공유카페 ‘담다’를 찾은 날에는 한쪽 벽면에 강아지를 키워줄 이를 찾는 홍보물이 붙어 있었다. 사람과 사람이 서로 공유하는 공간다웠다.
가족처럼 사랑으로 강아지를 키워줄 이를 찾는 홍보물이 벽기둥 한쪽에 붙어 있습니다. ‘그렇구나! 여기는 소통의 공간이구나’하고 절로 느껴집니다.
사천 문화공유카페 ‘담다’에서 전시 중인 사진전.
한쪽에서는 사진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두 눈이 호강하는 기쁨도 누립니다. 이곳에서는 각종 인문학 강좌를 비롯해 문화 예술 작품을 전시하기도 하고 프리마켓 장이 서기도 한답니다.
사천 문화공유카페 ‘담다’.
찬찬히 둘러본 뒤 커피 한 잔과 함께 대로변으로 향한 소파에 앉았습니다. 왕복 8차선의 큰길 너머로 스타벅스와 맥도날드 등이 보입니다. 거대자본 기업에도 굴하지 않고 씩씩하게 알토란 같은 보금자리를 내어준 ‘담다’가 문득 고맙기도 합니다.
사천 문화공유카페 ‘담다’에 앉아 책꽂이에서 꺼낸 책을 읽었다. ‘담다’에서 오히려 일상의 묵은내를 비웠다.
온몸에 향긋한 커피 향이 머물 때까지 책꽂이에서 꺼낸 책을 읽었습니다. ‘담다’에서 오히려 일상의 묵은내를 비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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