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어디론가 훌쩍 떠난 길 뜻밖의 선물을 받다- 의령 칠곡면 독립지사 추모비와 효자 비각, 300년 팽나무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9. 7. 26.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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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 칠곡면 입구에는 애국지사 추모비와 효자 비각, 300년 넘은 팽나무가 종합선물 세트 같이 나란히 있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면 의령이 좋습니다. 고즈넉한 풍광이 마음을 넉넉하게 만들어줍니다. 또한, 뜻밖의 역사적 사실도 만날 수 있습니다.

 


 의령 칠곡면 입구(대의면 방향)

 

훌쩍 떠난 길, 칠곡면 소재지에서 대의면으로 가는 옛 길에서 아름드리 팽나무 아래 독립지사 추모비와 효를 기리는 비각을 만났습니다.

 


의령 칠곡면 입구에는 애국지사 추모비와 효자 비각, 300년 넘은 팽나무가 종합선물 세트 같이 나란히 있다.

 

대의면 방향으로 비석 두 기가 서 있고 또다시 면소재지로 가면 추모비 2기가 있습니다. 옆으로 비각이 있습니다.

 


애국지사 이우식 선생과 이도재의 송덕비.

 

백산 안희제 선생을 도와 독립운동에 힘쓴 애국지사이자 만석꾼 부자로서 널리 알려진 남저 이우식 선생과 역시 큰 부자였던 이도재의 송덕비입니다. 이들은 흉년을 당하여 소작인들이 어려울 때 소작료를 탕감해 줘 지역주민들이 세운 공덕비입니다.

 


의령 칠곡면 입구에 있는 애국지사 여찬엽 선생 묘소 안내판

 

애국지사 여찬엽 선생 묘소를 알리는 안내판이 나옵니다. 안내판 뒤편에 독립지사 여세병(余世炳여찬엽(余燦燁) 추모비가 나란히 함께 합니다.

 


의령 칠곡면 입구에 있는 독립지사 여찬엽여세병 선생 추모비

 

여찬엽(1890~1954) 선생은 칠곡면 독립운동을 주도하다 옥고를 치르기도 했습니다. 여세병(1897~1971) 선생은 기미독립만세 사건 때 칠곡면소를 타격하는 등 독립만세를 외치다 옥고를 치룬 독립지사입니다.



의령 칠곡면 백원각은 여재병(1889~1947) 부부의 효행을 기리기 위해 1947년에 세운 비각이다.

 

추모비 옆에 있는 비각은 백원각(百源閣)입니다. 여재병(1889~1947) 부부의 효행을 기리기 위해 1947년에 세운 비각입니다.

 


의령 칠곡면 백원각과 300년 넘은 팽나무

 

별다른 고기나 찬거리가 있으면 백리 밖의 먼 길에도 반드시 구해 와서 부모에게 드렸고 17세에 모친이 병환으로 생명이 위급하자 손가락을 잘라 피를 넣어드리는 단지주혈(斷指注血)로 소생하게 했다고 합니다. 부인 밀양 박 씨도 시부모를 지극히 섬겼는데 시아버지가 술을 좋아하자 밀주를 엄금하던 일제치하에서 언제나 술을 빚어 드시게 했다고 합니다.

 


의령 칠곡면 300년 넘은 팽나무

 

비각 뒤편에는 300년이 넘은 팽나무가 한 폭의 그림처럼 서 있습니다. 팽나무 아래에서 보이는 들과 산은 아늑합니다.

 


의령 칠곡면 300년 넘은 팽나무 결에 손을 얹고 눈을 감자 왠지 모를 평화가 일렁인다.

 

슬며시 팽나무 나뭇결에 손을 얹고 눈을 감았습니다. 왠지 모를 평화가 일렁입니다.

 


의령 칠곡면 팽나무에서 바라보는 들과 산은 아늑하다.

 

시간마저 천천히 흐르는 동네 오가는 길목에서 콧바람 한껏 쐰 기분입니다.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은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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