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하동 가볼만한 곳-살아가면서 간절한 바람이 일렁일 때-하동 청룡리 석불좌상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9. 8. 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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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청룡리 석불좌상

 

바람이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이라 한 줌의 바람이 정겹고 소중한 요즘입니다. 시원한 바람 못지않게 간절한 바람이 일렁일 때가 있습니다. 마음속의 묵은 찌꺼기를 툭툭 던져버리고 싶을 때 그리움이 된 풍경 속으로 하동 옥종면 청룡리 석불좌상을 찾아 나섰습니다.

 


하동 옥종면 소재지에 있는 딸기 조형물. 하동 옥종 딸기는 달고 맛나기로 유명하다.

 

하동 옥종면으로 가는 길은 가파른 도시의 시간이 흐리지 않습니다. 삶의 속도를 살아온 우리들의 느린 걸음이 반겨주는 풍경이 함께하는 곳입니다.

 


하동 옥종면 사무소 주차장 입구에 있는 작은 돌탑.

 

옥종면 소재지로 들어서자 커다란 딸기 조형물이 저만치에서 먼저 반겨줍니다. 새콤달콤한 딸기가 떠올라 입안에 행복한 침이 고입니다.

 


하동 옥종면 사무소

 

딸기 조형물 뒤편에 옥종면사무소가 나옵니다. 사무소 주차장으로 가는 입구에 작은 돌 서너 개가 모여 작은 탑을 이룹니다. 어떤 바람이 얹혔을까 괜스레 궁금해집니다.

 


하동 옥종면 사무소 앞 화단에 심어진 도라지가 보랏빛 꽃향기를 들려준다.

 

<선비의 고장>이라는 표지석이 면사무소 앞에서 반깁니다. 사무소 앞으로는 도라지 꽃들이 한들한들 보랏빛 향기를 가득 머금고 바람에 장단 맞춥니다.

 


하동 옥종면 사무소 앞 자전거 수리점에 쌓여 있는 폐자전거들이 마치 자전거 공동묘지처럼 스산하게 보인다.

 

자전거 수리하는 가게 앞에는 폐자전거들이 층층이 쌓여 있습니다. 바람을 가르며 거리를 누볐을 자전거의 공동묘지를 보는 듯 스산합니다.

 


하동 옥종면 사무소 화단 설악초가 하얀 눈들이 내린 듯 시원하게 꽃 피웠다.

 

스산한 풍경을 주위에 있는 설악초가 반전을 줍니다. 하얀 눈들이 내린 듯 시원한 모습에 걸음이 가볍습니다.

 


하동 옥종우체국 한쪽에 청룡리 석불좌상을 모신 전각이 있다.

 

설악초 무리 뒤로 옥종우체국이 나옵니다. 우체국 한쪽에 전각이 있습니다. 청룡리 석불좌상이 있습니다.

 


하동 청룡리 석불좌상 앞에 서자 불교 신자도 아닌데 두 손을 절로 하나로 모이고 허리는 절로 숙여진다.

 

불교 신자도 아닌데 두 손을 절로 하나로 모이고 허리는 절로 숙여집니다. 석불좌상을 보호할 목적이지만 오히려 전각 속에 갇혀있는 모양새라 갑갑합니다.

 


하동 청룡리 석불좌상을 보호할 목적이지만 전각 속에 갇혀 있는 모양새가 갑갑해보인다.

 

경상남도 문화재 자료 제245호인 하동 청룡리 석불좌상은 고려 시대 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높이 107cm, 다리 너비 97cm의 석불 좌상으로 1954년 청룡리 마을 우마니 절터에서 발굴되었습니다.

 


경상남도 문화재 자료 제245호인 하동 청룡리 석불좌상은 고려 시대 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처의 머리카락은 간단하게 표현했고 목에는 세 줄의 삼도(三道)가 뚜렷해 민가에 세웠던 부처상으로 추정한다고 합니다.

 


 하동 청룡리 석불좌상의 손 모양.

 

어깨가 넓고, 통통합니다. 마치 40대 내 체형을 닮았습니다. 고려 민중은 어떤 바람을 담아 간절하게 부처님을 새겼을지 궁금합니다.

 


하동 청룡리 석불좌상 앞에 서자 지난 고려 민중의 바람(祈願)이 오가는 바람()에 저에게 전해오는 기분이다.

 

지난 고려 민중의 바람(祈願)이 오가는 바람()에 저에게 전해오는 기분입니다. 가슴 속에 담아둔 바람 하나 부처님께 풀어놓았습니다. 묵은 찌꺼기를 틀어낸 듯 개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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