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의령 가볼만한 곳-아무리 걸어도 지치지 않을 넉넉한 초록의 길-의령 신포리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9. 7. 22.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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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 신포리 선돌과 느티나무

 

햇볕은 뜨거워지고 일상이 버거워질 무렵이면 시간이 느릿느릿 흘러가는 의령을 찾습니다.

 


의령 신포리 입석(선돌)

 

온전한 위로를 전하는 의령에서 돌을 찾아 나섰습니다. 칠곡면 신포리 입석군, 선돌이 그 주인공입니다.

 


의령 신포리 선돌.

 

신포리에 접어들어 마을을 지나 들판으로 가는 작은 농로에서 선돌을 만났습니다. 이곳 신포리의 선돌은 신포리 마을을 에워싸듯 있으며 모두 7기로 이 중 2기는 서로 마주 보고 있다고 선돌 근처 안내문이 일러줍니다.

 


의령 신포리 500년이 넘은 아름드리 느티나무

 

선돌은 조상들이 마을 입구에 세워 경계로 삼거나 귀신을 막기도 했다고 합니다. 무병장수를 빌기도 했다고 합니다. 마을 여기저기를 둘러도 선돌은 보이지 않습니다.

 


의령 신포리 느티나무는 마치 여러 나무가 모인 듯 가지가 풍성하다.

 

보물 찾듯 나선 길에 아름드리나무를 만났습니다. 좀 전에 만난 선돌에서 불과 30m 이내에 있습니다. 500년이 넘은 느티나무입니다. 마치 여러 나무가 모인 듯 가지가 풍성합니다.

 


의령 신포리 느티나무 아래에 서면 음소거가 된 듯 아늑하다.

 

비록 오랜 세월의 흔적은 나뭇가지에 지지대를 지팡이 삼아 서 있지만, 나무의 모양은 넉넉합니다. 아낌없이 내어줄 요량인지 나무 곁에 머물면 세상은 잠시 음소거가 된 듯 아늑합니다.

 


의령 신포리 느티나무 주위에는 여러 평상과 정자가 있어 쉬어가기 좋다.

 

 

나무 주위 곳곳에 있는 평상이 이 동네 주민들에게는 더 없는 여름나기 장소로 쓰일 모양입니다.

 


의령 신포리 느티나무에 하늘을 바라보면 무성한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겨우 비집고 들어와 알은체한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봅니다. 무성한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겨우 비집고 들어와 알은체합니다. 한 그루의 나무가 어찌나 풍성한지 마치 숲속에 들어온 듯 싱그럽습니다. 나뭇결을 만집니다. 지난 세월의 고단함보다는 이 마을과 함께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합니다.

 


의령 신포리 들녘을 날아가는 왜가리

 

나무 곁을 떠나 동네 마실가듯 주위를 어슬렁어슬렁 다닙니다. 모심기를 앞 눈 논 주위로 왜가리들이 서 있습니다. 그저 평화롭습니다. 제 인기척에 놀란 녀석이 푸드덕 날아올라 갑니다. 괜스레 미안합니다. 나는 모양새도 나무처럼 넉넉하니 여유롭습니다.

 


의령 신포리 보리밭

 

녀석이 날아간 아래로 황금 물결이 일렁입니다. 보리가 바람에 장단 맞추듯 흥겹게 춤을 춥니다.

 


의령 신포리에서 만난 왜가리들. 평화가 일렁이는 모습이다.

 

보리밭 사이를 지나자 하늘에서 내려오는 왜가리와 그저 담담하게 논을 거니는 왜가리가 보입니다. 덕분에 마음에 평화가 일렁입니다.

 


의령 신포리 의령천 주위로 개망초가 무리지어 하얗게 피었다.

 

왜가리 곁을 지나 의령천 쪽으로 향하자 개망초들이 하얗게 무리 지어 피었습니다. 하얀 빙수처럼 시원합니다.

 


의령 신포리 돌담길

 

들을 지나 정겨운 돌담이 드문드문 반기는 마을을 거닙니다. 아늑한 풍경이 굳어있던 마음은 금세 말랑합니다. 걸음은 어느새 나무들이 모여 숲을 이룬 신포림에 이르자 초록 물에 샤워하듯 주위는 온통 초록 세상입니다.

 


의령 신포리 신포림

 

바람을 가르고 평온한 시골길을 거닐며 의령의 정취를 만끽하는 사이 몸과 마음에 긴장을 저절로 풀립니다. 아무리 걸어도 지치지 않을 넉넉한 초록의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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