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국도 3호선, 시작과 끝-그리움으로 내달린 국도 3호선 길 끝에서, 푸른빛을 채우다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8. 8. 21.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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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깊어갈수록 그리운 여름을 찾아 나섰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중 하나인 창선-삼천포대교를 건너면 국도 3호선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자주 눈에 들어온다.

 

우리나라 가장 아름다운 길 중 하나인 창선-삼천포대교를 건너면 국도 3호선 이정표가 더욱 눈에 자주 들어온다.


국도 3호선

남해~초산선이라고도 하는 국도 3호선은 총연장 555.2로 한반도 중앙을 남북으로 지나는 길이다. 남해군을 기점으로 경상도 서부 내륙과 충청북도, 수도권을 지나는 평안북도 압록강 연안까지 이어진 도로다.

 

국도 3호선을 따라 가는 남해, 아름다운 풍광이 가득하다.


국도 3호선은 경상남도 남해군·사천시·진주시·산청군·함양군·거창군, 경상북도 김천시·상주시·문경시, 충청북도 괴산군·충주시·음성군, 경기도 여주시·이천시·광주시·성남시, 서울특별시, 경기도 의정부시·양주시·동두천시·연천군, 강원도 철원군(철원읍 이후 구간은 군사분계선으로 갈 수 없다.)을 지난다.

 

남해군 둔촌마을 입구는 초록빛으로 물든 쉼터가 걸음을 세운다.


한반도 중앙을 가로지르는 국도 3호선의 시작과 끝이 있는 곳으로 들어가는 기분은 색다르다. 바닷가 풍광이 일상 속 긴장의 끈을 풀게 한다. 사천시 삼천포를 지나 본격적으로 남해군으로 들어가면 바다 내음이 싱그럽다.

 

남해군 둔촌마을 앞 갯벌체험장


둔촌마을 입구에서 초록빛으로 물든 쉼터가 걸음을 세운다. 마을 갯벌에는 체험하는 사람들의 즐거운 소리가 짭조름한 바닷냄새와 섞여 고소하게 들려온다.

 

국도 3호선을 따라 남해 깊숙이 들어서면 푸른 바다가 함께한다.


창선교를 지나 본격적으로 남해 본섬에 들어서면 해변의 감색과 녹색 지붕들이 바다에 잠겼다 떠오르는 자맥질이 즐겁다.

 

보물섬 남해에 들어서면 속도를 높일 수 없다. 푸른 풍광이 걸음을 잡는다.


길이 1,500m, 너비 약 30m로 바닷가를 따라 초승달 모양을 한 물건어부림이 모습을 드러낸다. 물건어부림은 200여 년 전 흉년이 들어 국가 공용전을 낼 능력이 없어 나무를 벌채하여 팔고 난 후 천연재해와 폭풍우가 덮쳐 마을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고 합니다. 마을 사람들은 이 숲이 파괴되면 동네가 피해를 본다는 사실을 알고 숲의 보호에 힘쓰고 있습니다.

 

남해 물건방조어부림


남해물건방조어부림

남해군 삼동면 동부대로1030번길 59

담당자 전화055-860-8631

천연기념물 제150

 

잠시 어부림의 넉넉한 풍경에 일상의 쉼표를 찍자 숲 너머로 독일마을이 보인다. 주황빛 지붕들이 푸른 하늘에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낯선 풍경이 마치 순식간에 공간이동을 해서 유럽 어느 도시에 와 있는 기분이다.

 

남해 독일마을


남해 독일마을

남해군 삼동면 독일로 92

1960년대 대한민국의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독일로 떠나야 했던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이 은퇴 후 귀국하여 정착한 마을로 파독전시관이 있다. 매년 10월초 맥주축제가 열린다.

홈페이지 http://xn--q20b22d63gstp7hax35e.com/

 

독일마을을 뒤로하고 더욱 남해 깊숙이 들어설수록 여름 향기가 완연하다. 소담스러운 어촌과 점점이 떠 있는 섬들.

 

국도 3호선을 따라 남해 깊숙이 들어설수록 여름 향기가 완연하다소담스러운 어촌과 점점이 떠 있는 섬들이 함게한다.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광을 두 눈 가득 담고 있노라면 어느 한적한 길가에 차를 세우고 싶은 유혹이 곧잘 든다. 솟대가 하늘과 바다가 한 몸으로 파랗게 물든 배경으로 서 있는 곳에서 땀을 훔쳤다.

 

국도 3호선을 따라 남해로 가는 길 사이사이에 있는 전망 좋은 곳에서 쉬어가면 신선이 따로 없다.


굽이굽이 돌아가는 길도 익숙해질 무렵이면 전망대가 나온다. 팥섬 너머로 욕지도, 두미도가 보이는 전망대의 풍광에 내 몸과 마음은 푸르게 물들었다. 소나무 그늘에서 가져가 마시는 캔커피는 달곰하다.

 

국도 3호선의 시점인 남해군 초전마을


노랗고 빨갛고 파란 방파제가 동화 속 그림처럼 반기는 풍경에 일상의 고단함을 스르르 녹아내린다. 바다를 배경으로 어선과 경주하듯 길을 따라가자 국도 3호선의 끝이자 시작점인 남해군 초전마을이 나온다.

 

국도 3호선 시점비


국도 3호선 시점비에 섰다. 남해 초전마을에서 시작해 한반도를 가로지르는 길은 어서 통일이 오라 부른다. 통일, 그날이 오면 초전마을에서 평안북도 압록강까지 한없이 달려볼 생각에 마음이 설렌다.

 

남해 초전마을 송정바람해변은 몽돌해변이다.


초전마을 바닷가로 향했다. 송정솔바람해변은 몽돌해수욕장이 있다. 바닷가에는 숲이 있다. 한때 갈대가 많다 하여 옛날에는 '새밭금'이라 불리던 몽돌 해안 품은 기목나무 숲이 초록빛으로 시원하게 반긴다.

 

남해초전마을 야영장


남해 초전마을 야영장

텐트 25,000(전기포함)/ 샤워비 어른 2000, 어린이 1000

마을회관(055-867-6071)

 

숲에는 마을에서 공동으로 운영하는 야영장이 있다. 시원한 그늘에 목침을 베고 단잠을 자는 모습이 한없이 평화롭다.

 

남해 초전마을 숲에서 단잠을 자는 주민의 모습이 평화롭다.


그리움으로 내달린 길 끝에서, '보물섬' 남해의 풍경과 바람이 푸르게 다가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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