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찬솔일기

영구 있다, 라스트 갓 파더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1. 1. 12. 06:30
728x90

 

 

 

 

1월 11일 영화 개봉 2주만에 200만 관객을 동원한 <라스트 갓 파더>.

지난 주말 아이들과 함께 영화관에서 보았으니 200만 관중 중에 우리 가족도 숫자에 포함된다. 

영화를 보러 가기전에 문화평론가 진중권 씨가 트위터를 통해 "유감스럽게도 난 한번 불량품을 판 가게에는 다시 들르지 않는 버릇이 있어서, 이번엔 봐드릴 기회가 없을 거 같다"며 영화 평을 했다.

이 영화평은 일부언론들의 기사 먹잇감으로 확대 재생산되어 우리 곁에 다가왔다. 이른바 전문가라 할 수 있는 평론가들은 ‘심형래’라는 개인을 앞세운 영화로 예전 텔레비전에 보여준 그의 코메디를 영화로 옮긴 것에 불과하다는 평이 많았다.

 

논란을 통해 이 영화의 홍보가 자연스럽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일단 논란 덕분에 관심을 가지고 이 영화 예고편을 아이들과 함께 보며 주말에 어느 영화를 볼거냐를 결정했다. 모 애니메이션영화를 아이들이 거부하고 이 영화를 선택했다.

 

 

이런 논란을 활용한 상술에 휘둘렸는지 모르지만 이 영화를 아이들과 함께 구경한 까닭은 분명 어릴적 내게 즐거움을 안겨준 ‘심형래’라는 코메디인이 중심에 있었다.또한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시간이 적당했다.

 

2시간동안 내내 웃었다. 평론가들이 지적한 어설픈 일부 외국 배우들의 연기는 솔직히 눈에 거슬리지도 띄지도 않았다. 내게는 영구만 보였다. 나는 기분 좋게 팝콘을 먹으면서 손뼉 치며 크게 소리내어 웃으면 그만이었다. 아이들 역시 영구의 코메디 연기에 재미난듯 웃음소리로 화답했다. 영화관을 찾은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영화관 관람객들의 웃는 소리에 우리는 쉽게 동화되어 함께 웃었다. 내 옆에 나란히 앉은 내 아이들보다 더 내가 즐거웠는지 모른다. 2시간이라는 시간 동안 그간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렸다.

 

 

영구 없다~, 띠리리...

 

이번 영화 뿐아니라도 괴수영화인 <디워>역시 아이들과 영화관에서 관람했고 비디오도 빌려 보았다. 그밖에도 심형래 씨가 만든 영화를 보았다. 물론 이때는 어릴때였다.

 

코메디언 심형래 씨의 팬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자연스럽게 그의 영화를 즐겨보았다. 딱히 그만의 작품을 본 것이 아니라 웃음을 안겨주는 영화와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좋아라 했다. 다만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오히려 텔레비전을 멀리하고 인터넷에 빠져 외면하고 살았다.

 

요즘 유행어도 모르고  코메디나 개그프로그램, 예능프로그램 등을 가끔봐도 재미가 없다. 아마도 웃음을 잊고 살았는지 모른다.

 

<라스트 갓 파더>.

코메디 영화답게 한바탕 신나게 웃도록 배려해주었다. 눈에 불을 켜고 어디 실수나 하지 않나, 이야기 전개가 어떠냐 등의 평론을 준비할 까닭이 없기에.

오직 웃을 준비를 하고 웃으면 그뿐이다.

분명 영구는 있다. 영구만  보인다는 게 더 정확할지 모른다. 두 번 연달아 볼 마음은 없다! 하지만 재미를 위해 긴장을 푼다면 유쾌,통쾌,상쾌하게 웃고 나올 수 있다.

 

사진출처 : 라스트 갓 파더 공식 홈페이지 http://www.zero9.co.kr/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