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추억 하나쯤 가진 사람은 없습니다. 지금도 몸과 달리 마음만은 청춘이라고 스스로 위안 삼기도 합니다. 봄이 밀려오는 사천에서 청춘을 이야기하는 전시회 청춘(淸春)이 3월 26일까지 사천미술관에서 열린다는 소식에 봄 구경을 핑계 삼아 우리나라 아름다운 길, 창선-삼천포대교가 있는 곳으로 한달음에 내달렸습니다. 진주에서 사천으로 가는 길은 바다와 함께합니다. 푸른 바다의 시원한 풍경이 차창을 열지 않고는 못 배기게 합니다. 창을 열면 푸르고 파란 바다를 닮은 바람이 묵은내를 날려버릴 듯 쏟아집니다. 목적지인 사천미술관이 있는 삼천포대교공원에 내려서는 바로 미술관으로 향하지 않았습니다. 실안낙조로 유명한 바닷가를 걸어 먼저 계절의 청춘을 온전히 느꼈습니다. 해상보도교에서 바다와 하나가 되면 잠시 나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