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6일 흐리다 저녁 무렵 간간이 비가 내리기도 했다
큰 애 대학병원 가는 날이라 오늘 휴무를 받았다. 모처럼 가족과 함께 아침을 먹는데 둘째가 화장실을 들락거린다.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결국, 아내와 함께 아이를 데리고 응급실로 갔다. 소변 검사를 했다. 이상이 없었다. ‘심리적 요인’일지 모른다는 의사는 초음파 검사가 필요 없다며 오히려 의심스러우면 비뇨기과로 가보라 했다.
“괜찮다”는 아이와 학교 마치고 병원에 데리고 가기로 하고 학교로 보냈다. 집에 돌아와 빨래를 개고 널었다. 신문도 읽었다. 다시 집을 나섰다. 농협에 들러 대출금 일부를 갚고 연암도서관으로 갔다. 책을 반납하고 에나 진주 사람 ‘리영달’선생의 회고사진전이 열리는 갤러리를 찾았다.
사진은 대부분 A4~A3 크기라 아기자기하다. 여러 사진 속에서도 남강을 건너는 말에 채찍 하는 사진이 기억에 남는다. 아담한 갤러리 한 켠은 카페다. 사진을 찬찬히 둘러보고 책꽂이에 꽂힌 사진 이야기 책을 꺼내 재미나게 읽을 무렵 리영달 선생이 사모님과 함께 갤러리를 방문했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기념사진도 찍었다.
부랴부랴 집으로 가서 점심을 먹고 큰애 학교로 갔다. 아이는 벌써 밖에서 기다린다.
“왜 이리 늦었어요~”
타박도 받으며 대학병원으로 갔다. 지난주 소변, 초음파검사 등이 좋았다. 약을 처방받고 석달 뒤 진료 예약을 하고 학교로 데려다주고 집으로 왔다. 아내 퇴근까지 낮잠도 잤다. 퇴근하는 아내를 태우고 침 맞으러 가는 한의원으로 갔다. 아내가 침 맞는 동안 진주문고에서 책을 쇼핑했다. 1,000권을 읽을거라는 아내는 책 2권을 구매했다. 나도 은근슬쩍 책 한 권을 구매했다. <하루쯤 소도시 여행>이다. 내 사는 진주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이다.
경비실에 들러 택배를 받았다. <남강 오백리 물길여행> 2권이 내게 왔다. 저자 권영란은 “남강은 경남 사람들의 삶의 터전입니다.”이라며 한 권에 쓰고 또다른 한 권에는 “어느 맑은 가을 날, 남강 가에 한 번 가보세요.”라고 사인도 곁들였다.
아내는 저녁을 준비하며 오늘 쉬는 날인데도 바빴던 나에게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가져보라 권한다. 아내 말에 용기를 내고 근처 마트에 다녀왔다. 오늘 쉬는 날이라 좋았다. 더구나 가족의 병원 동행과 심부름하러 다녀올 수 있어 더 기쁘다.
책은 잠시 저기 책꽂이에 올려놓고. 그리고 즐긴다.
내가 좋아하는 nc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의 야구를 본다. 맥주와 함께.
"책은 고통을 주지만 맥주는 우리를 즐겁게 한다. 영원한 것은 맥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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