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나들이

황금들녁, 400여 허수아비 축제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1. 10. 26. 16:05
728x90

 

가을이 무르익는 요즘 황금 벼들 사이로 400여 개의 허수아비 축제가 9월말부터 10월 16일까지 경남 하동군 최참판댁 가는 평사리에 펼쳐졌다.

 

악양면 슬로시티 추진위원회가 2011 허수아비 축제를 소설<토지>무대인 평사리 들판 동정호 인근에 400여 개를 내걸었다. 가을바람에 한들거리는 코스모스와 황금들판 사이로 허수아비를 구경하는 즐거움에 가을이 깊어가는 모습을 담기 위해 손색이 없었다.

 

 

허수아비는 다섯 가지의 테마로 꾸며졌다. 먼저 행사장 들머리에는 고깔모자를 쓴 아낙네와 곱게 댕기를 딴 처녀, 농악꾼들이 한데 어울려 신명나게 강강술래와 농악으로 방문객들을 맞이했다. 들판 길목에는 히딩크를 비롯해 박지성·홍명보·황선홍 등 국가대표 축구 감독과 선수들의 이미지를 담은 허수아비가 관광객을 맞았다. 가마에 탄 신부, 말을 탄 신랑이 앞장서고 하객이 뒤따르는 옛날 시집가는 날과 정장과 웨딩드레스를 입은 현재의 결혼 모습이 대조를 이뤄 재미를 더했다.

 

아이들을 유혹하는 뽀로로·짱구·슈렉·피오나·저팔계 같은 만화캐릭터들이 흥겨운 결혼 풍경이 광장주변에 펼쳐져 있었다. 건강과 함께 슬로시티를 상징하는 양 자전거탄 허수아비가 이웃했다.

평사리 동정호의 푸른 물에 비친 파란하늘과 황금빛 가을이 한폭의 수채화마냥 마음을 넉넉하게 해주었다. 카메라를 따로 준비하지 못한 사람이라도 두 눈 가득 가을을 찍고 마음 가득 가을을 담을 수 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