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찬솔일기

"아휴 잔소리 좀 그만하세요~"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1. 9. 2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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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휴 잔소리 좀 그만하세요~"

초등학교 5학년에 다니는 큰 애에게 들은 말이다. 나는 분면 내 귀를 의심했다. 나역시 당시 국민학교 5학년때 아버지가 아니라 어머니께 분명 잔소리 좀 그만하시라고 말한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순간 끓어 오르는 분노와 함께 어릴적 내가 크서 어른이 되면 결단코 아이들에게 잔소리 하지 않고 키우는 좋은 아빠, 좋은 부모가 되리라 다짐했는데 왜 나는 어릴적 내 부모님께 한 말을 그대로 다시 대물림해서 듣고 있을까...

 

 

그런 반성에서 출발하면서 나는 과연 아빠로서 자격이 있는지 돌아보면 권위만 누리고 살았는지 모른다. 요즘을 일컫어 자격증 시대라 한다.  열심히 자기계발하고 나름의 공부에 모두들 열공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아빠자격증은 없고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한 자기계발은 상대적으로 적다. 대부분 자녀 양육은 엄마의 역할로 묶어두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아들만 셋을 키우며 초등학교에 다니는 덕분에 이제는 좀 편해지는가 싶지만 아직도 어려운 게 아이들 양육이고 대화다. 좋은 아빠가 되고자 관심과 애정을 가진 사람들에게 자격증은 없다. 자격증 공부가 아니라 진정 아이들과 좋은 아빠로 대화하기 싶은 이를 위해 좋은 참고가 될 책은 있다. 이 책 덕분에 도서관에 여러 차례 빌려오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자녀와의 '대화나누기'다. 대화가 좋은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도대체 대화를 어떻게 나누어야 할지, 각각 다른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서 어떤 얘기를 해 주거나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런 아빠들을 위해 아이와 대화하는 법을 알려주느 책을 쓰게 되었다."

웅진주니어출판사에서 나온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아빠의 대화혁명>이 바로 내 바이블이다. 손석한 소아정신과 전문의가 쓴 글에 아이들의 성장 육아일기처럼 재미나고 맛깔스런 만화로 우리 집의 애독서인 <비빔툰>의 저자 홍승우가 그렸다.  두툼한 책이 아니라 읽기 편하고 요점 정리만 정말 쉽게 쉽게 적어 가볍지만 만만하게 읽을 수 없는 책이다. 말 한마디가 천냥 빚을 갚고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데 말 한 마디로 우리 아이와 통,통,통...소통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갚진 보물은 없다.

 

 

"그래 결심했어! 자격증 공부하듯 자녀와 대화하는 법을 배우는 거야"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아빠들은 좋은 아빠가 되려고 노력한다. 노력하지만 마음만 먹는다고 절로 좋은 아빠가 될 수 없다.  고3수험생이 공부하듯 우리 아빠들도 공부해야한다. 아빠를 위한 책들은 엄마에 비해 많이 없다. 그중에서도 좋은 책을 골라 열심히 공부하면 아빠인 나 자신이 먼저 변하고 가정이 변할 수 있다.

각종 처세술 못지 않게 중요한 내 아이와 대화하겠다는데 이제 방법을 몰랐다면 배우고 익히고 실천하는 것만 남았다.

 

외국인과 대화하기 위해 외국어를 배우고 익히듯 내 아이와 대화하기 위해 대화법을 익혀야 한다. 고백하건대 나는 아이들과 대화하기 보다는 권위로 명령하거나 버럭하는 편이었다.  그 반성 위에서 아이와 대화하기 위해 책을 펴고 메모하며 공부하고 있다.

 

하느님이 모세에게 내렸다고 하는 10개조의 가르침이 십계명이다. 가톨릭이나 개신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십계명의 가르침은 누구에게나 좋은 가르침이다. 마찬가지로 이 책에서도 좋은 아빠가 되기위한 십계명을 아래와 같이 정리하고 있다.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한 대화 십계명

1. 좋은 말은 밖으로 표현하고 나쁜 말은 속으로 삼켜라

2. 대화란 잘 듣는 것이다.

3. 설교하지 말라.

4.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말라.

5. 칭찬은 두 번, 야단은 한 번.

6. 아이에게 반응을 보여라.

7. 과격하고 극단적인 표현은 삼가라.

8. 말을 빙빙 돌리지 말고 분명하게 메시지를 전달하라.

9. 아이의 말을 끊지 말고, 또한 말꼬리를 잡지말라.

10. "왜?"라는 말을 자주 쓰는 아빠가 되지 말라.

 

막상 십계명을 다시 여기에 옮겨 적으면서 나는 10가지 중에서 몇 개나 제대로 하고 있는지 뜨끔하다. 왜냐면 마치 나는 청개구리마냥 십계명의 반대로 하고 있기 떄문이다.

 

 

지갑에 적어 넣어 두고 출퇴근 차에 붙였다. 웃는 것도 습관이라고 거울보며 웃는 연습하듯 십계명도 외우고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아이를 칭찬할 때, 야단칠 때, 아빠의 관심과 참여를 원할 때, 아빠를 회피할 때, 비난할 때, 의존적일 때, 타협하려고 할 때... 이제 이 책을 참고로 <버럭>하는 마음을 다스리고 대화에 나설 수 있다.

 

손자병법에도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하는데 하물며 전쟁터도 아니고 적도 아닌 내 아이와 대화하려는데 아이들의 심리도 모른다면 대화는 어렵다. 자녀와 대화하기를 원하는 아빠들의 좋은 참고서가 되리라 믿기에 같이 공부하고 실천하자는 뜻에서 이 책을 소개한다.

 

 

그림 :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아빠의 대화혁명>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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