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산청 가볼만한 곳-산청공원과 현충탑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23. 4. 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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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되새길 수 있는 열린 공간, 산청 현충탑

 

산청군 산청읍 중심지에서 몇 걸음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엎어지면 코 닿은 곳입니다. 그럼에도 공기마저 차분한 곳이 산청공원입니다. 요즘은 수계정공원이라고도 부릅니다. 그곳에는 순국선열의 넋이 깃든 현충탑과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논의한 역사적인 현장이기도 합니다.

경호강 변에 자리한 산청공원, 수계정공원은 산청읍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어 접근이 쉽습니다. 군청 뒤편으로 산책로를 따라 걸어도 좋고, 산청초등학교 등에서 강변을 길라잡이 삼아 천천히 걸어도 그만입니다. 진주-거창 국도변에서 산청읍으로 들어오는 입구에서 경호강 쪽으로 빠져나와 차를 세웠습니다.

 

이정표와 함께 발아래에서는 봄소식을 알리는 봄까치꽃이 우리를 반깁니다. 수계정 공원은 <항노화 산들길-명상의 길>로 꾸며져 있습니다. 이름덕분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몸과 마음이 평화로워집니다.

 

강변에 놓인 나무테크 길이 강과 벗 삼아 거닐기 좋은 산책로입니다. 오가는 바람과 인사를 나누며 천천히 걷습니다. 산책로 곳곳에는 쉬어가기 좋은 쉼터가 있습니다. 벤치들이 쉬어가라 유혹하기도 합니다.

 

급할 것 없이 주위 경호강 주위 경치를 구경하며 걸음을 옮기다 걸음은 전망대 앞에서 멈춥니다.

전망대에 올라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풍경을 덤으로 구경합니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충혼각과 현충비, 수계정 쪽으로 향하자 <산청공원> 표지석이 햇살 빛납니다.

표지석 앞으로 조국과 민족을 위해 산화하신 산청군 출신 애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존영(尊影) 1008위의 위패를 모신 충혼각이 나옵니다.

 

충혼각 주련에는 <단군혈맥계승원(檀君血脈繼承源), 만세유전동족손(萬世遺傳同族孫), 후인불망건영각(後人不忘建靈閣), 일편단심보국혼(一片丹心保國魂)>이라 적혀 있습니다. 단군에서 이어진 우리 겨레의 나라 사랑의 정신의 뿌리는 영원토록 잊지 않겠다는 다짐 앞에 더욱 경건해집니다.

 

충혼각 옆에는 충혼탑이 있습니다.

19481019일 여수에 주둔 중이던 국방경비대 14연대 소속 군인들이 제주4·3사건을 진압하라는 이승만 정권의 명령에 거부하며 일으킨 <여수·순천 10·19사건> 진압 작전과 지리산 공비 토벌 작전에 나가 싸우다 산화하신 호국영령들의 넋을 추모하고 그들의 조국 수호와 향토 방위의 희생정신을 후대에 길이 빛내기 위하여 산청군민들의 정성을 모아 1959년 건립했다고 합니다.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예를 올렸습니다. 숙인 고개를 들자 충혼탑에 올려진 비둘기 형상의 기념석이 햇빛에 빛납니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이 자유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게 합니다.

 

탑돌이 하듯 잠시 현충탑을 몇 번 돌며 넋을 기렸습니다.

 

충혼탑을 지나면 바로 아래쪽에 수계정이 나옵니다.

수계정 중건기는 이 정자에서 보는 산촌에 어둠이 내릴 때 저녁연기가 피어오르는 정경이 특히 좋다. 맑은 강 위 달은 밝아 적막을 깨트리고, 동산에 아침 햇살, 서산에 노을이 장관이다. 풀밭에 목동의 피리 소리는 풀꽃향기 더욱 재촉하고 염천(炎天)에 소녀의 풍년가는 한여름 녹음을 더욱 푸르게 한다. 시원한 가을바람 불면 농부의 일 년 고생 황금 가을에 결실 보고, 눈꽃 맺은 나뭇가지 매서운 겨울바람 풍경도 있다. 따라서 지나는 문인걸사 그냥 가지 못할 것이며, 왕래하는 이들도 흥에 겨울 것이다. 신선이 사는 곳이 어디냐? 지상 선경이 바로 여기로다. 산수 맑고, 사람 맑아 동빈서객(東賓西客) 다 모이니 바로, 이 정자가 이름 그대로 수계로다.’라고 적고 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수계정이지만 일본제국주의 강제 점령기에서는 3·1운동을 맹세한 곳이기도 합니다. 서울에서 3·1운동이 일어나자 동경으로 유학 하러 갔던 오명진이 독립선언서를 구두 창 밑에 숨겨 고향에 돌아와 민영길·신영희·오원탁·최오룡·신창훈·신몽상 등을 만나 독립 의거를 결의했습니다. 이들은 318일 수계정에서 비밀 회합을 갖고 서로 독립운동에 생사를 같이할 것을 맹세하며 결사대를 조직했습니다. 322일 산청읍 장터에서도 독립 만세 소리가 메아리쳤습니다.

 

역사를 되새길 수 있는 열린 공간입니다. 독립 만세운동과 충혼탑, 현충각이라는 이름이 주는 울림은 묵직합니다. 묵직한 울림에 너무 딱딱하게 긴장할 필요 없습니다. 경호강의 오가는 바람과 인사도 나누면서 순국선열에 대한 고마움을 일깨우며 가슴에 애국의 씨앗을 품으면서 경치를 구경하며 너 나은 내일을 꿈꾸는 공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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