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정관정요를 읽다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23. 2. 13.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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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13일, 오늘에야 『정관정요』(오긍 지음, 김원중 옮김, 휴머니스트 출판사)겨우 읽는 시늉을 끝냈다. 언제부터 읽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지만 2021년 3월 19일 내게로 온 기록은 있다.

‘열린 정치와 소통하는 리더십의 고전’이라는 책 표지의 안내처럼 『정관정요』는 끊임없는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띠지에 적힌 소개를 보면 군주가 신하들과 나눈 치열한 정치 토론의 기록 리더십의 영원한 고전, 정관정요라는 소제목 아래에 중국사에서 가장 빛나는 황금기였던 당나라를 이끌었던 당 태종 이세민. 기록으로 남은 가장 위대한 중국의 군주이기에 그가 신하들과 나눈 문답을 기록한 정관정요는 이후 제왕들의 리더십 교과서로 내리 읽혔다. 정관정요는 나라와 백성을 위해 어떤 시스템을 만들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해야 하는지, 군주와 신하가 꼭 지켜야 할 도리는 무엇인지를 군주와 신하들이 치열하게 주고받은 문답의 기록이다. 오늘날 소통하는 리더십을 꿈꾸는 이들이 꼭 읽어야 할 필독서라고 적고 있다.

옮긴이 김원중 단국대 한문학과 교수는 ‘원전의 품격을 잃지 않는 번역’으로 정평 나 있다는 소개처럼 한문 번역가로 최고라고 생각한다. 덕분에 이런 고전을 쉽게 읽는다. 또한, 집에는 그가 옮긴 책이 여럿 있다. 『정관정요』와 함께 옮긴이가 권한 『한비자』는 물론이고 『사기』관련 열전과 본기 등이 서가에서 나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당 태종의 연호인 정관을 따서 ‘정관의 치’라 불리는 중국 태평성대를 이끈 이세민. 『정관정요』는 당 태종의 재위 기간인 626년부터 649년까지 약 23년의 정치를 통해 당나라가 세계 최유일 강대국이었던 까닭을 엿볼 수 있게 한다.

늘 겸허하게 자신을 돌아보고 사치와 방종을 경계하며 신하의 간언을 받아들인 태종은 ‘“구리로 거울을 만들면 의관을 단정히 할 수 있고, 고대 역사를 거울삼으면 천하의 흥망과 왕조 교체의 원인을 알 수 있으며, 사람을 거울로 삼으면 자기의 득실을 분명하게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22).’

알면서도 실천하기 어렵다. 그런 까닭인지 『정관정요』를 읽으면서도 고개는 끄덕여지면서도 가슴은 뜨거워질 수 없었다. 특히 『정관정요』는 신하들의 간언에 관한 글귀들이 더욱더 눈에 띈다. 통통통, 통하고자 했던 군주의 노력과 바람이 담긴 까닭이다.

더구나 ‘군주는 그릇이요, 백성은 물이다’라는 구절은 비단 당나라뿐 아니라 오늘날 우리나라 조직 사회와 정치에서 꼭 귀담았으면 한다.
'군주는 그릇에 비유되고 백성은 물에 비유된다. 둥근 꼴이든 네모꼴이든 그릇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지 물 자체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소. 요임금과 순임금은 인의로써 천하를 통치하여 백성이 이것을 따라 어질고 후덕했고, 걸왕과 주왕은 포악하게 천하를 다스려 백성이 이를 따라 경박했소. 아래에서 하는 것은 모두 위에서 좋아하는 것이오. (정관정요(貞觀政要)21편 신소호(愼所好) 중에서)’

<신하들이 침묵하는 이유>에서는 조직 사회에서 입을 닫은 부하, 후배, 동료에게 우리는 어떤 자세로 대해야 하는지 끊임없는 물음을 던진다.

『정관정요』는 당나라 중심의 역사 기록이다. 고구려 침략에 관한 태종의 생각 등을 엿볼 수 있다.

『정관정요』는 각박한 조직 사회에서 잠시 벗어나 나를, 우리를 보는 거울이다. 분명 한 걸음 더 앞으로 건강하게 내딛게 하는 마법 같은 길라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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