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잠깐 쉬어가지 않을래요, 숨 고르기 숨은 명소 사천미술관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23. 1. 19.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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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새해가 떠오른 지도 벌써 보름이 지났습니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쉼없이 돌아가는 일상 속에 묵은 때가 벌써 가래처럼 목구멍을 막습니다. 텁텁해 퇘하고 묵은 때를 뱉어내려도 떨어지지도 않습니다. 잠시 숨 고를 여유가 그리운 때입니다. 숨 고르기의 숨은 명소가 있는 사천미술관으로 향했습니다.

 

사천미술관은 삼천포대교공원에 있습니다. 경남 사천의 보석 같은 아름다운 길, 창선-삼천포대교가 시작되는 곳입니다. 대교 아래에 있는 삼천포대교공원 널직한 주차장에 차를 세우자 하늘을 품은 바다의 푸른 빛이 연신 안깁니다. 덕분에 마음도, 몸도 푸르게 물들입니다.

 

곧장 사천미술관으로 향하지 못합니다. 공원 곳곳에는 우리의 눈길과 발길을 붙잡는 볼거리 등이 많기 때문입니다. 대중가요 <삼천포아가씨>에 관한 노래비가 공원 한쪽에 있습니다.

 

비 내리는 삼천포에 부산 배는 떠나간다 / 어린 나를 울려놓고 떠나가는 님이시여 / 이제 가면 오실 날짜 일년이요 이년이요 / 돌아와요 네 돌아와요 네 삼천포 고향으로.”

은방울 자매가 불렀던 노래가 절로 흥얼거리게 합니다. 옆에는 분홍빛 포토존이 멋진 사각의 틀에 기념사진을 찍게 합니다.

 

공원은 햇살이 곱게 듭니다. 햇살이 쏟아지는 사이로 발걸음도 가볍게 걷다 보니 어느새 이 고장 출신 박재삼 시인의 시비 <아득하면 되리라> 앞에 섭니다.

해와 달, 별까지의 / 거리 말인가 / 어쩌겠나 그냥 그 아득하면 되리라 // 사랑하는 사람과 / 나의 거리도 / 자로 재지 못할 바엔 / 이 또한 아득하면 되리라 // 이것들이 다시 / 냉수 사발 안에 떠서 / 어른어른 비쳐오는 / 그 이상을 나는 볼 수가 없어라. // 그리고 나는 이 냉수를 / 시방 갈증 때문에 / 마실밖에는 다른 작정은 없어라. //”

 

덩달아 시심으로 물듭니다. 시비 옆으로는 거북선 기념물이 있습니다. 동아시아 국제전쟁(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이끈 조선 함대가 처음으로 해전에 거북선을 투입한 전투가 <사천해전>입니다. 이를 잊지 말라는 당부인 듯합니다.

 

당시 크기를 재현한 거북선을 둘러보고 나오자 머리 위로 마치 그네 타듯 사천케이블카가 오갑니다.

 

사천케이블카를 잠시 뒤로 하고 본격적으로 바닷가로 향했습니다. 바닷가를 산책하기 좋은 나무테크길이 있습니다. 노을 명소인 이곳은 사천 8경 중 하나인 <실안노을>의 주 무대입니다. 오가는 바람과 인사를 나누며 거닐자 내 안의 묵은 때가 씻겨 갑니다. 목에 달라붙어 떨어지지도 않던 일상 속 찌꺼기가 떨어져 나갑니다.

 

산책길 <실안 노을전망교>에는 하늘로 승천하는 25m 크기의 두 마리 용 모양 조형물이 있습니다. 승천하는 용의 기상이 온몸으로 들어오는 기분입니다. 실안 노을빛은 눈을 잃을(失眼)정도로 아름답고 합니다.

 

속계(俗界)를 떠나 선계(仙界)를 거니는 기분입니다. 숨 고르기 좋습니다. 멍 때리기 그만입니다. 일상으로 돌아갈 힘을 얻습니다.

 

다시금 걸음을 옮겨 목적지인 사천미술관 쪽으로 향합니다. 날이 풀리면 낮과 밤으로 멋진 공연이 펼쳐질 수상 무대를 지나자 케이블카들이 쉼 없이 오가는 쪽으로 미술관이 있습니다.

 

사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사천미술관에 걸린 벽화가 인상적입니다. 여섯 개의 손들 중 검지가 일제히 하늘을 향합니다. 눈길 따라 고개도 하늘로 향합니다. 하늘도 잠시 바라볼 짬도 가집니다.

 

사천미술관에 들어서자 장화 신은 고양이가 반갑게 맞이합니다. 정겨운 표정에 우리 집 고양이를 떠올리며 인증 사진 하나 남깁니다. 마침 찾은 날은 2022 사천관광사진 공모전 수상작 전시회(2023.1.10.~1.24)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걸음걸음마다 사천의 보물 같은 관광 명소들이 눈길과 발길을 붙잡습니다. <선진리의 봄(김승진 작)>은 추운 겨울 너머의 봄 마중하는 마음이 전해옵니다.

 

사천의 무지개 해안도로에서 만나는 명소 <그리움이 물들면>을 담은 여러 장의 사진은 질리지 않습니다. 그리움이 밀려옵니다. 멋진 풍경을 사진으로 구경하다 한순간 침샘이 고였습니다.

사천 앞바다에서 잡은 싱싱한 해산물로 만든 해물탕 사진 한 장이 입가에 침을 모으고 소주 한 잔 곁들였으면 하는 저녁이 있는 삶의 여유를 느끼게 합니다.

창선-삼천포대교를 배경으로 안녕, 사천 여기에 오길 참 잘했다.’라는 글귀가 새겨진 사진이 지금의 제 마음을 드러내는 듯합니다.

 

하릴없이 마음만 바쁜 일상에서 사천미술관과 주위 경관들이 숨 고르며 살라며 도닥도닥 다독여줍니다. 조금 쉬었다 가라, 천천히 가도 괜찮다고 넉넉한 품을 내어줍니다. 덕분에 마음 한결 가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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