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늦가을 중심에 서다, 하동 동정호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21. 11. 22.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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볕이 고슬고슬합니다. 오가는 바람이 싱그럽게 뺨을 어루만지는 늦가을입니다. 훅하고 가버릴지 모른 가을의 정취를 찾아 하동 동정호로 향했습니다. 언제 찾아도 넉넉하게 반겨주기 때문인지 도착도 하기 전부터 설렙니다.

 

남해고속도로 하동나들목을 빠져나와 하동읍으로 향하는데 내년에 열리는 하동 세계 차() 엑스포(2022.04.23.~2022.05.22.) 알리는 걸개가 눈에 들어옵니다.

섬진강을 따라 하동과 전남 광양에서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매화가 향긋한 팝콘처럼 피었습니다. 매화에 정신을 뺏겼던 마음도 평사리 들판 앞에서는 눈이 활짝 뜨여집니다.

평사리 들머리에 들어서자 아늑한 풍광이 먼저 와서 반깁니다.

 

기분 좋게 하동읍을 지나 섬진강을 따라가다 악양면 평사리 들판 입구에서 멈췄습니다. 동정호가 나옵니다.

 

동정호 생태습지원이라는 팻말을 따라 주위를 기분 좋게 걷습니다.

두꺼비와 함께 느린 우체통이 여유롭게 아는 체를 합니다.

잠시 앉아 부자 두꺼비의 기운을 받아 소원을 적습니다.

 

동정호 주위에는 부자 두꺼비를 비롯해 행운, 사랑, 건강 두꺼비 캐릭터와 쉼터가 있습니다. 두꺼비를 찾아 걸으며 하늘 품은 호수를 구경하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를 겁니다.

 

반달 모양의 동정호는 삼국시대 나당연합군을 이끈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동정호와 비슷하다 이름 붙였다고 합니다.

 

동정호는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 쉽습니다.

아늑한 산책로는 마치 깊은 숲속에라도 온양 넉넉합니다.

 

햇살들이 보석처럼 알알이 박힌 윤슬이 곱습니다. 세상의 시름은 잠시 잊으라는 듯 더욱더 빛납니다.

 

어디를 걸어도 넉넉한 풍경 덕분에 일상에 쪼그라진 마음이 확 넓어지는 기분입니다.

출렁다리의 풍경은 또 다른 동정호의 매력입니다.

 

출렁다리를 건너 작은 섬에 이르면 바람에 장단 맞춰 군무를 추는 핑크뮬리들의 분홍분홍 인사를 건네받습니다.

덕분에 마음도 핑크빛으로 물들어갑니다.

 

곳곳에 쉬어가기 좋은 벤치와 그네 의자들이 놓여 있습니다. 시간 사치를 누리기 좋습니다.

 

천국으로 가는 계단인 양 하늘 향해 올라가는 계단이 나옵니다. 덕분에 계단 하나하나 올라가며 하늘을 나는 즐거운 기분을 느낍니다.

 

걸음은 악양루 쪽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햇살이 곱게 드리운 사이로 가을바람이 살포시 뺨을 어루만지고 지납니다.

신선이 따로 없습니다.

 

병풍을 두른듯한 동정호 주위 풍경을 두 눈에 꾹꾹 눌러 담습니다. 마음속 묵은 찌꺼기는 어느새 바람결에 날아버립니다.

 

늦가을의 중심에서 서서 마음에 여유를 담습니다. 시간도 멈춘 듯 천천히 흐릅니다. 늦가을의 정취를 한 아름 선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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