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솟구치게 하는 하동 문암송
하동 악양면 문암송(文巖松)
겨울지나 봄입니다. 혹독한 추위만큼이나 고단했던 일상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힘 솟게 하는 푸르른 소나무의 기운을 맞으러 하동 악양면 문암송을 찾았습니다.
하동 악앙면 문암송에서 바라본 악양들과 산
흔히들 하동 하면 평사리 들판의 부부송과 최참판댁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문암송의 푸른 정기는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하동 악양면 대축마을 입구
평사리 입구에서 반원형의 악양면을 에둘러 가면 대축마을이 나옵니다. 변한 시대 낙노국이었던 이곳은 그 시간만큼 오래된 마을입니다.
하동 악양면 대축마을 회관을 지나 지리산 둘레길이 지나는 길에 문암송 가는 안내판이 나온다.
마을 표지석에서 아미산을 따라 올라갑니다. 마을회관을 지나갑니다. 지리산 둘레길 이정표와 함께 문암송 표지판을 따라 좀 더 산으로 향합니다.
하동 악양면 대축마을 뒤편 아미산 중턱에 문암송이 있다.
산 중턱에 이르면 큰 바위를 둘로 갈라놓으면서 우뚝 솟아오른 소나무가 보입니다.
하동 악양면 문암송
문암송(文巖松)은 높이 12.6m, 가슴높이 줄기 둘레 3.2m, 수관폭(樹冠幅)은 동서로 16.8m, 남북으로 12.5m에 이르고 600년 정도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문암송(文岩松)이라고도 불리는 까닭은 시인 묵객들이 즐겨 찾았기 때문입니다.
하동 악양면 문암송(文岩松)이라고도 불리는 까닭은 시인 묵객들이 즐겨 찾았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인지 마을 사람들이 화창한 봄날에 사악한 귀신을 쫓아내는 제사를 지내고 종일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즐겁게 놀았다고 합니다.
하동 악양면 문암송은 2017년 MBC 드라마 <역적> 촬영지이기도 하다.
윤균상, 김상중, 이하늬 주연의 2017년 MBC 드라마 <역적> 촬영지이기도 합니다. 극중 홍길동에게 위험을 암시하거나 대소사를 결정하는 서낭당 나무로 나왔습니다.
하동 악양면 문암송에서 바라본 평사리 일대
하동 악양면 문암송은 바위를 뚫고 자라고 있어 신비감과 함께 솟구치는 힘을 느끼게 한다.
하동 악양면 문암송
“(문암송은) 지리산 만신한테 점지 받은 나무며, 장차 이 나라 조선 땅에 큰 기운이 날 때 그 기운이 부러지지 않게 받쳐 줄 나무”라며 극 중 아모개(김상중)이 두 아들 길현과 길동(윤균상)에게 서낭당(문암송)에 대해 설명해주던 장면이 떠오릅니다.
하동 악양면 문암송
바위를 뚫고 자라고 있어 신비감과 함께 솟구치는 힘을 느끼게 합니다. 겨울이 되어야 비로소 솔의 푸름을 안다고 합니다만 여기 문암송은 사계절 묵묵히 오늘의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푸르고 굳센 기상을 전해줍니다. 오늘도 고생한 우리에게 변함없는 응원가를 들려주는 듯합니다.
하동 악양면 문암송 곁에 있는 문암정에서 바라본 평사리 풍경
하동 악양면 문암송 곁에 있는 문암정에서 바라본 평사리 부부송
근처 문암정에 올랐습니다. 내려다보이는 평사리 들녘이 평화롭습니다. 저만치 부부송이 보입니다. 솔바람 소리가 은은하게 흩뿌려지는 듯합니다. 솔향이 삶의 기운은 복돋워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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