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하동 가볼만한 곳-녹차 향 그윽한 하동 야생차의 모든 것-하동 야생차박물관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9. 6. 5.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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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야생차박물관

 

녹차는 녹색 여름을 닮았습니다. 하동은 가는 곳마다 녹차 향기를 품고 있습니다. 하동 야생차의 모든 것을 알려주는 곳이 화개면 야생차박물관입니다.

 


하동 야생차박물관으로 가는 길은 녹색 터널길이다.

 

화개장터를 지나 박물관으로 가는 길은 녹색 물결이 일렁이는 녹색 터널을 지납니다.

 


하동 야생차박물관


 하동 야생차박물관 입구에 있는 다관 조형물

 

쌍계사 못 미쳐 쌍계2교를 지나 박물관으로 향하면 들어서는 입구부터 다관과 찻잔 조형물이 이곳이 야생차의 고장임을 알려줍니다.

 


하동 야생차박물관 뜨락에 있는 진분홍빛 꽃탑과 다관 조형물.

 

조형물 앞에서 박물관을 바라보자 진분홍빛 꽃탑 위로 찻잔이 보입니다. 찻잔에서 떨어지는 찻물이 핑크빛이라 덩달아 몸과 마음도 분홍빛으로 기분 좋게 물드는 기분입니다.

 


하동 야생차박물관 전시실.

 

박물관에 들어서자 왕에게 바치던 최고의 차 하동차(河東茶)에 관한 안내가 나옵니다. ‘자연으로 가는 첫걸음입니다. 자연이 주는 최고의 선물입니다. 천년의 고귀함을 담아 당신께 드립니다는 문구 덕분에 최고의 선물을 받은 듯 기쁜 마음으로 박물관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하동 야생차박물관에 전시 중인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차나무에서 단 잎으로 만든 천년차(千年茶)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차나무에서 딴 잎으로 만든 천년차(千年茶)가 전시장 한쪽에서 눈길을 끕니다. 어떤 향내가 날지 궁금해집니다. 입안에는 벌써 천년 녹차 향내가 향긋하게 퍼지는 기분입니다.

 

항암, 항산화, 항균 등의 효능을 가진 녹차의 효능까지 관람하고 나면 자연을 품은 녹차 한잔이 그리워집니다.

 


하동 야생차박물관에 전시 중인 한재 이목의 다부(茶賦)

 

독서의 열중할 때 목마름을 풀어주고, 답답한 가슴 속 울분을 풀어주며, 손님과 예를 지키고 정을 돈독하게 하며, 뱃속의 중독에 대한 해독으로 소화 잘되게 하고, 숙취에서 깨어나게 한다.”라는 한재 이목(1471~1498)의 차 5가지 공로에서 더욱 녹차가 간절해집니다.

 


하동 야생차박물관 전시실

 

옆 전시실로 옮기자 다양한 차 도구와 한··일 차를 비교하는 코너가 걸음을 붙잡습니다.

 


하동 야생차박물관에 전시 중인 예술로 승화한 찻그릇.

 

예술로 승화된 찻그릇 앞에서는 절로 감탄이 나옵니다. 몰아지경이란 말은 이럴 때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담백한 듯 수수한 모습의 찻그릇이 은은하게 말을 걸어오는 기분입니다.

 


하동 야생차박물관에 전시 중인 봄에 핀 차꽃그림 전

 

차 꽃향기가 그림으로 피어난 봄에 핀 차꽃전시도 눈길과 발길을 끕니다. 차꽃 향내가 와락 안기는 느낌입니다.

 


하동 야생차박물관 최고운을 찾아 청학동에 들다특별전.

 

2층 전시실에는 최고운을 찾아 청학동에 들다가 우리를 반깁니다. 20185월 불일폭포 근처에서 발견된 완폭대라는 글귀에서 고운 최치원 선생을 기억하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쌍계사 진감선사 탑비 탁본을 비롯해 고운 선생이 썼다고 전해지는 여러 비석의 탁본이 설명과 함께 전시되어 있습니다.

    

하동 야생차박물관 최고운을 찾아 청학동에 들다특별전에 전시 중인 세이암 탁본.


화개면 범왕리 계곡 안 너럭바위에 새겨진 세이암(洗耳巖) 탁본은 고운 선생이 이곳에서 귀를 씻고 지리산으로 들어가 신선이 되었다는 전설을 들려줍니다.

 

하동 야생차박물관 최고운을 찾아 청학동에 들다특별전에 전시 중인 운암영당 고운 선생 영정은 X선 촬영물도 곁들여 보여줘 덧칠한 까닭을 유추할 수 있게 한다.

 

전시실 끄트머리에서 선생의 진영 가운데 가장 오래된 운암영당 고운 선생 영정이 있습니다. 원래 그림은 신선이 된 선생에게 두 명의 동자가 공양하는 모습이었는데 유학자 옷차림으로 덧칠한 것을 알 수 있는 X선 촬영물도 곁들여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찌하면 세속의 번잡함 다 떨쳐 버리고서/ 공과 함께 푸른 하늘에서 노닐 수 있을까라는 기대승의 한시(漢詩)처럼 선생의 자유를 찾아 박물관 주위를 어슬렁거렸습니다.

 


하동 야생차박물관 뜨락에 있는 다관에서 찻잔으로 차를 따르는 녹색 토피어리

 

다관에서 찻잔으로 차를 따르는 녹색 토피어리는 바라보는 동안 몸 안으로 녹색의 싱그러운 기운이 들어온 듯 개운합니다.

 


하동 야생차박물관 마당 한쪽에 있는 고려 시대 왕에게 진상하는 녹차 전설을 재현한 조형물.

 

고려 시대 왕에게 녹차를 진상하는 전설을 재현한 조형물 앞에서 왜 하동 녹차가 왕의 녹차인지 이야기해줍니다.

 


하동 야생차박물관 마당에 있는 하동차에 관한 시 등을 적은 조형물.



하동 야생차박물관에서 바라본 지리산자락.

 

차 첫 재배지로 가는 길도 있지만, 박물관 주위를 동네 마실 나온 듯 거니는 것도 좋습니다. 졸졸졸 흐르는 화개천의 맑은 물소리가 싱그럽습니다. 입안 가득 차향이 퍼지는 기분입니다. 주위 풍광은 단잠을 자고 방금 일어난 듯 개운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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