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의신마을과 지리산역사관
삶에 지친 나를 위로하기 위해 오롯이 나만을 위한 별천지를 찾아 길을 나섰습니다. 도시의 바쁜 삶을 잠시 뒤로 하고 떠난 곳은 지리산 아래 첫 동네 하동 의신마을입니다.
지리산 아래 첫 마을 하동 의신마을로 가는 길, 지리산이 가까워질수록 맑은 계곡물 소리가 청아하게 들린다.
화개장터에서 쌍계사 벚나무 십리 길의 초록 터널을 지나 점점 지리산 품으로 가까워질수록 풍경은 더욱더 싱그럽습니다.
하동 의산마을로 가는 길.
봄이 익어가는 풍경이 정겹습니다. 바람에 흔들거리는 초록 물결이 아름답습니다. 시원하게 흘러가는 지리산 계곡 물소리가 청아합니다.
하동 의신마을로 가는 길, 계곡물이 폭포수처럼 시원하게 내린다.
차는 속도를 높일 수 없습니다. 초록 풍경이 안겨주는 맑은 기운을 맞으러 공터가 보이면 차를 세우고 두 눈을 지그시 감고 길게 들이마십니다.
하동 의신마을 입구
쉬엄쉬엄 가는 길인데도 드디어 의신마을에 이르렀습니다. 마을 입구에 세워진 나무 장승의 반가운 웃음에 덩달아 마음도 상쾌해집니다.
하동 의신마을 당산나무와 당산정
장승 맞은편에는 마을에서 제사를 지내는 당산나무가 하늘 높이 솟아 있습니다. 매년 해가 바뀔 때 자정에 이곳에서 사람들이 제사를 지낸다고 합니다. 당산나무 아래 당산정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시원한 바람이 와락 안깁니다.
하동 의신마을에 있는 <지리산역사관>
마을을 어슬렁어슬렁 거닙니다. 동네 마실 나온 듯 즐겁습니다. 걸음은 버스 종점에 이르러 멈췄습니다.
하동 의신마을 <지리산역사관> 앞에 있는 ‘지리산 공비토벌루트’ 안내도
근처에 있는 ‘지리산 공비토벌루트 안내도’가 발길을 끕니다. 한국전쟁 때 치열했던 빨치산 전투가 펼쳐진 바로 여기 인근에서 있었습니다. 남부군 총사령관 이현상을 사살한 곳이 근처에 있습니다.
하동 의신마을 <지리산역사관>은 화전민의 생활상과 함께 지리산 빨치산 토벌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아담한 전시관이다.
여기 옛 학교터에 <지리산역사관>이 있습니다. 역사관은 화전민 생활을 시작으로 빨치산, 우리 고장 안내로 끝나는 아담한 전시관입니다.
하동 의신마을 <지리산역사관>에 있는 화전민의 생활 유물들.
하동 의신마을 <지리산역사관>에 전시 중인 화전민 사진.
화전민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흔적들이 전시된 와중에도 눈길을 끄는 사진 하나가 있습니다. 털옷에 곰방대를 문 화전민은 지금도 살아 있을지 궁금합니다.
하동 의신마을 <지리산역사관> 내 빨치산과 국군이 사용한 소총이 서로 겨누듯 전시되어 있다.
화전민의 삶의 엿보면 바로 옆에 “빨치산”에 관한 안내가 나옵니다. 빨치산과 국군이 사용한 소총이 서로 겨누듯 전시되어 있습니다. 문득 아직도 끝나지 않은 남북 분단을 드러낸 듯해 씁쓸합니다.
하동 의신마을 <지리산역사관> 내 ‘고독한 토벌대장’이란 전시물
그 위로 ‘고독한 토벌대장’이라는 제목을 단 전시물이 있습니다. 남부군 총사령관 이현상을 사살한 경찰토벌대장 차일혁 총경은 이현상 시신을 스님 독경 속에 예를 갖춰 제를 지내고 화장했다고 합니다.
하동 의신마을 <지리산역사관>에 전시 중인 화전민 일상 재현물.
빨치산 토벌 작전은 항일독립군(조선의용군) 시절 오직 조국의 독립을 위해 생사를 함께했던 동지들을 상대로 전쟁을 벌여야 했던 차일혁 총경에게는 두 개의 조국이 낯설었다고 합니다.
하동 의신마을 <지리산역사관> 옆에 있는 놀이터와 정자.
지리산역사관을 나오면 옆에 놀이터가 있고 정자가 나옵니다.
하동 의신마을에서는 지난해부터 곰깸축제가 열린다. 지난 4월에 열린 축제 현수막.
정자 뒤편에 반달가슴곰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의신마을이라는 글귀와 함께 지난 4월에 열린 제2회 곰깸축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하동 의신마을 내 <지리산 반달 작은 도서관>이 있는 마을회관.
바로 옆으로는 <지리산 반달 작은 도서관>이 나옵니다. 지리산 아래 첫 동네답게 곰을 비롯한 야생동식물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입니다.
하동 의신마을의 초록 나뭇잎들 사이로 햇살이 비집고 들어온다. 이 마을에 들어서면 지리산에서 불어오는 맑은 바람에 속세의 번뇌는 어느새 날아가 버리고 몸과 마음을 맑은 봄바람에 씻은 듯 개운하다.
차를 세웠던 곳까지 천천히 걸었습니다. 지리산에서 불어오는 맑은 바람에 속세의 번뇌는 어느새 날아가 버렸습니다. 몸과 마음을 맑은 봄바람에 씻은 듯 개운합니다. 마치 단잠을 자고 일어난 아침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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