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남해여행-머물다 떠나는 새들처럼, 한참 그대로 멈추다 가는 남해군 관음포 바다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9. 2. 1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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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잰걸음을 반복하는 우리 일상은 바삐 흘러갑니다. 그러다 문득, 하루가 힘겨워진다면 보물섬 남해군 차면항으로 향하면 좋습니다. 시간이 다르게 흐르는 고즈넉한 내 안의 풍경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남해군 차면항 앞 바다

 

이순신순국공원에 가려 제대로 보이지 않는 곳이 남해군 고현면 차면항 입니다. 노량대교에서 이순신순국공원으로 향하기 전에 나오는 차면 교차로 앞에 차면마을 표지석이 큼지막하게 먼저 반깁니다.

 


남해군 차면마을 표지석

 

차면마을 이름 (남해군청 홈페이지 발췌)

마을 이름은 벽()에 비녀가 걸린 형상이라 하여 채면(釵面)에서 차면으로 불리었다는 설()과 마을의 생김새가 좌로는 이내기끝 우로는 널 끝이 관음포로 향하고 있어 수레()의 앞뒤로 길게 된 나무를 한글로 채라고 부르는 것이 변형되어 차면(車面)으로 불린다는 두 개의 설이 있다.

 

차면마을 표지석을 따라 마을로 향하면 이순신순국공원이 나옵니다. 공원 내 각서공원 뒤편으로 하늘바다(카페테리아 휴게소) 아래를 지나 바다를 향합니다. 쪽빛 바다가 두 눈 가득 안깁니다.

 


남해군 이순신순국공원

 


남해군 이순신순국공원

 

남해 바래길 13코스 이순신호국길이 지나는 이 길을 따라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솟대들이 바다로 향한 기다란 땅에 꽂혀 오가는 이를 먼저 반깁니다.

 


남해 바래길 13코스, 일명 이순신 호국길

 

남해 바래길 13코스

일명 이순신 호국길로 노량해전 당시 이순신 장군의 유해가 최초로 육지에 오른 남해 관음포 이충무공전몰유허(이락사)와 장군의 가묘가 있는 남해 충렬사를 연결하는 7.2km. 소요 시간 2시간 30.

 

솟대의 환영을 받고 들어서면 바닷가에는 이순신 장군의 공명정대(公明正大) 정신을 비롯한 호국정신을 엿볼 수 있는 선간판들이 걸음을 세웁니다.

 


남해군 차면항으로 가는 길에 만난 솟대

 

이순신 장군 호국정신을 담은 선간판을 지나면 왼쪽으로 관음포가 펼쳐집니다.

 


남해군 차면항으로 가는 길은 일명 이순신 호국길이라 곳곳에서 장군의 호국정신을 담은 선간판이 나온다.

 

15981119일 동북아국제전쟁(임진왜란) 노량해전에서 순국한 뒤 처음으로 뭍으로 오른 이락사(李洛司)가 있습니다. 이순신 장군 이전에는 고려 시대 정지(鄭地) 장군이 화약을 사용하여 왜구를 무찌른 관음포대첩 1383년 있었습니다.

 


남해군 차면항 앞 바다

 

기분을 바꾸려면 공간을 여행하고 생각을 바꾸려면 시간 여행을 하라고 하던가요. 마치 이곳은 넉넉한 풍광이 주는 공간 속으로 시간 여행을 떠난 기분입니다. 잔잔한 호수 같은 바닷속에 자연이 그린 그림이 바로 두 눈에 펼쳐집니다.

 


남해군 차면항에 있는 방파제에서 바라본 풍광

 

관음포 바다 너머로 광양제철소를 비롯해 하동화력발전소의 하얀 수증기가 하늘로 따뜻하게 솟아 올라갑니다. 너머의 풍광을 병풍 삼아 한가로이 그물을 잡아 올리는 모습이 같은 공간 속 다른 모습으로 색다르게 다가옵니다.

 


남해군 차면항 바다 너머로 광양제철소를 비롯해 하동화력발전소의 하얀 수증기가 하늘로 따뜻하게 솟아 올라간다.

 

그런 나를 머리 위로 새 한 마리 날아갑니다. 훨훨 날아가는 모습에 덩달아 마음도 바다를 벅차올라 하늘을 오릅니다.

 


남해군 차면항에서 만난 새 한 마리 머리 위로 날아가자 덩달아 마음도 바다를 벅차올라 하늘을 오른다.

 

차면 방파제 앞에서 바라보는 관음포 바다는 유유자적한 하늘을 나는 새처럼 시간마저 천천히 흐릅니다. 어깨를 짓누르든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한 기분을 선물 받습니다. 머물다 떠나는 새들처럼, 한참을 그대로 멈추다 갑니다.

 


남해군 차면항에서 바라본 고즈넉한 바다는 이순신 장군이 순국한 노량해전이 펼쳐진 관음포다.

 


남해군 차면항에서 바라본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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