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날 15

다 쓴 치약을 쥐어짜듯 자판을 두드린, 쉬는 날의 글로자

다 쓴 치약 마지막을 짜듯 내 안에서 글자를 토해냈다. 노트북 자판을 툭툭 치는 소리가 들려온다. 머릿속에 든 것과 달리 밀려 나오는 글자 속도기 비슷하다. 머리에 든 것도 밀어낼 담은 생각도 적기 때문이다. 쉬는 날, 아침을 먹고 진주시립 연암도서관으로 오전 7시 40분쯤 출근(?)했다. 목표로 삼은 글은 4편. 1시간에 하나씩 찍어내듯 글을 썼다. 정오 무렵에 4편의 글을 마무리했다. 글 쓰는 중간중간 티오티 블랙으로 부족한 양분을 채워넣기도 했다. 그럼에도 꾸역꾸역 글로자로서 본분을 다하기 위해 이태리 때밀이 타올로 불려낸 몸을 밀어내듯 글자들을 노트북 자판에 채워 넣었다. 글 하나를 마무리하면 도서관 내 휴게실에서 물만 먹고 가는 토끼처럼 정수기 물을 한 모금 마셨다. 깊이 없는 글이라 어렵지 않..

해찬솔일기 2023.03.18

밀린 숙제하듯 마감을 준비한다

내일까지 보내야 할 #마감 이 있다. 취재는 며칠 전에 다녀왔는데 게으름피우다 드디어 데드라인에 걸렸다. 막내 녀석 학교 바래다주고 근처 #스타벅스 에서 글 쓰려했는데 들어선 매장의 분위기가 을씨년스러웠다. 사회적인 거리 두기로 휑한 곳에서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몇 시간을 죽치기 미안해서 다시 귀가. 거실 한쪽에 앉아 글을 쓴다고 부지런 떨지만 갑갑하다. 왜 일을 벌여서 사서 고생을 할까 싶다. 능력 이상의 욕심인지…. 그런 나를 나래는 물끄러미 바라본다. 긁적긁적. 내가 안쓰러웠나 나래는 “야옹~”하며 낮은 소리로 다가온다. 덕분에 집사의 본분으로 돌아가 10여 분 나래의 머리부터 꼬리까지 몸을 긁는다. 그리고 다시 의자에 앉았다. 밀린 숙제 중. 나래도 심심한지 놀아달라 보챈다. 미안하다. 밀린 숙..

해찬솔일기 2021.08.25

쉬는 날 글로자, 냉장고에는 더 많은 캔 커피가 나를 응원한다

쉬는 날이 더 바쁘다. 밀린 숙제하듯 글을 쓴다. 아니 구석구석 때를 벗겨내듯 내 몸 안에서 감정의 찌꺼기를 토해낸다. 오늘의 목표는 글 6편. 내게는 380ml 블랙커피 캔커피 2개가 있다. 아니, 냉장고에는 더 많은 캔 커피가 나를 응원하고 있다. #쉬는날 #글로자 #글쓰기 #마감 #숙제 #캔커피 #TOP블랙

해찬솔일기 2021.06.15

쉬는 날, 글로자...

쉬는 날, 글로자... 오전에 어머니 모시고 치과 다녀왔다. #부분틀니 와 #임플란트 하신 어머니는 괜찮다고 하는데 나는 잇몸에 구멍이 있다며 2주 후에 다시 오란다. 치료대에 누워 두 손을 깍지 꼈다. 역시 #치과 진료는 힘겹다. 집에 돌아와 글로자로서 본연의 임무를 다하려고 노력했다. 오늘 #목표 가 글 다섯 편 쓰기. 게일러 오후 7시30분 현재 4편만 썼다. 쉬는 날이라는 핑계로 #낮잠 도 푸지게 잤다. #탑마트 앞 드림문고 옆 에서 포장해온 #팥빙수 도 먹고... 아직 자정이 넘지 않았으니 마저 써야지. #글쓰기 는 #국민의_힘 이 아니라 #엉덩이 힘으로!!!

해찬솔일기 2021.05.10

글짓기? 아니 글쓰기!

글짓기가 아니라 말 짓기라고 했던 소설가 이태준의 말이 떠오르는 날이다. 말하고 싶은 바를 글로 표현하는 게 글쓰기다. 덕분에 오늘도 쉬는 날 글쓰기를 한다. 다녀온 이야기를 글로 옮긴다. 오늘 목표는 글 7편 쓰기. 욕조 속 따뜻한 물속에서 몸을 불리고 이태리타월로 때를 밀어내듯 눈으로 본 풍경을 두 눈과 마음에서 끄집어낸다. 없는 것을 새롭게 창조하는 창작이 아닌 까닭에 그나마 글 7편도 뚝닥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오전 10시 30분 현재, 후루룩 국수를 흡입하듯 글 3편을 밀어냈다. 글 쓰는 힘은 무거운 엉덩이와 비례한다고 믿는다. 오늘도 무거운 엉덩이를 의자에 앉히고 오늘도 밀어내듯 글을 쓴다. #글쓰기 #글짓기 #쉬는날 #휴무 #목표 #후루룩국수

해찬솔일기 2021.04.12

무계획이 계획~~~

오늘 계획이 없었다. 그저 아침 출근길 마나님 태워다 드리고 오후 모시러 갔다가 한의원에 침 맞을 때 대기하는 기사 노릇을 할 예정이다. 오전 중 치과 가는 어머니 모시고 병원 동행하려니 좀 더 참아보겠다며 다음 기회로 미루는 까닭에 더더욱이나 계획이 비었다. 날이 춥다는 핑계로 밖으로 나갈 엄두도 없다. 나름대로 계획을 세우고 규칙적으로 살려고 노력하는 척하는 나에게 오늘은 어제에 이은 쉬는 날 이틀째다. 덕분에 오늘이 더 재밌다. 발효차를 마시고 경남도민일보를 시작으로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을 읽는다. 또한, 바쁘다고 그냥 책상 위에 놓아둔 1월 5일 자 신문도 읽는다. 평소 못 느낀 즐거움을 누린다. #쉬는날 #휴무일 #계획 #무계획 #거실 #규칙 #일상 #재미

해찬솔일기 2021.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