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날 20

휴식은 미친 짓이 아니다

휴식은 미친 짓이 아니다. 시간 낭비가 전혀 아니다. 일과 상관없는 휴식 중에서 인생을 지혜롭게 사는 삶을 돌아보는 기회를 가진다. 내게 휴식은 돌아다니거나 글쓰기다. 그럼으로써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한다.지난주 쉬는 날, 하루 종일 창원 진해지역을 다녔다. 진해역과 웅동 3·1 독립운동기념비, 삼포 가는 길, 안골포 굴강 등을 다녀왔다. 주요 답사지를 다니면서 자료를 찾고 관련 글을 읽거나 때로는 영화도 보았다. 특히 삼포 가는 길을 가면서 차를 세워두고 이만희 감독의 1975년 영화삼포 가는 길>도 유튜브에서 시청했다.황석영이 쓴 소설을 각색한 영화지만 주인공 백일섭과 문숙, 김진규를 영상으로 만났다. 문숙이라는 배우의 낯선 이름 너머에 숨은 애환도 기사 검색 등을 통해 엿보기도 했다. 덕분에 소설도 ..

해찬솔일기 2024.08.26

정년 이후의 내 일상을 미리보다

정년 이후의 내 일상을 미리보다 쉬는 날, 출근하듯 집을 나섰다. 목적지에 가기 전에 근처 편의점에 먼저 들렀다. 얼어 죽어도 아이스커피라는 ‘얼죽아’는 아니지만 아이스아메리카노 하나를 받쳐 들고 나왔다. 오전 7시 40분쯤 진주시립 연암도서관에 도착했다. 벚나무 터널이 싱그럽다. 봄이면 멀리 진해군항제 벚꽃 구경하러 갈 필요 없을 정도로 아름드리 벚나무들이 분홍분홍 꽃들을 피우는 벚나무 터널이다. 그만큼 연암도서관이 흐트러짐 없이 이곳에서 우리를 반겼다는 즐거운 증거다.지하 1층 노트북 실에 마치 히말라야산맥을 올라가는 산악인처럼 베이스캠프를 차렸다.노트북을 중심으로 가방에서 따라 나오는 게 한둘이 아니다. 마우스, 마우스패드 등이 고구마 줄기처럼 나와서 자리를 잡으니 여느 사무실이 부럽지는 않다.진용..

해찬솔일기 2024.07.16

열정의 꽃을 피우는 도서관에서 은근슬쩍 내 꿈도 담금질

태양이 열정을 담아 보내면 녹음이 짙어지는 계절이다. 쉬는 날, 막내를 태워다 주고 진주시립연암도서관을 찾았다. 글로자로서 납품해야 할 글 두 편의 마감이 다가왔다. 서둘러야 했다. 오전 여덟 시 삼십 분. 노트북실에 나를 가두고 몸에서 글을 밀어냈다. 한 시간여 뒤 한 편을 마감했다. 잠시 화장실을 다녀오며 기지개를 켜고 다시금 앉았다. 마저 남은 한편을 밀어냈다. 글 두 편이 오전 중에 뚝딱 엉터리처럼 만들어졌다. 열한 시가 넘어가자 슬슬 배도 출출해지고 마나님이 몸에 좋다며 꼭 마시라는 거시기를 머그잔에 타서 세워둔 차로 향했다. 샌드위치랑 먹고는 방안처럼 차에서 누워 빈둥빈둥. 잠시 기분 좋게 졸았다. 차를 나와 근처를 산책하다 비워둔 노트북실로 향했다. 의무적으로 마감해야할 거리는 이미 해결했지..

해찬솔일기 2024.05.24

우리 부부 쉬는 날...

맞벌이 우리 부부의 쉬는 날은 일치하지 않을 때가 많다. 내가 주중에도 근무하고 쉬는 통에 같이 쉬는 날을 공유하기가 어렵다. 모처럼 우리 부부의 쉬는 날이 일치한 일요일, 동네 근처 스타벅스로 향했다. 둘째 아들이 어버이날에 보내 준 스타벅스 상품권을 사용하기 위해서다. 각자 읽을 책 등을 챙겨 샌드위치와 음료를 마시며 나른한 주말을 즐겼다. 책 욕심이 많아 책 2권과 며칠 전 바빠서 읽지 못한 경향신문과 조선일보를 챙겨갔다. 은 구매 후 일독한 적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연필을 들고 찬찬히 다시 읽었다. 아내는 가져간 책도 읽으며 때로는 유튜브 청취까지. 간혹, 내 체질 개선도 권한다. 다중 작업을 하는 멀티플레이어 같다. 나는 하나에 집중해서 마무리한 뒤에 다음으로 몰입하는 편이다. 이곳에서 책 한 ..

해찬솔일기 2024.05.20

쉬는 날 돌봄 노동자, 돌봄받다

쉬는 날, 머리도 손질하고 안경도 맞추고….진주문고에 들러 새파란 돌봄>도 샀다.돌봄에 관한 생생한 체험이 담긴 책이다. 진주시립 연암도서관에 히말라야 정상을 향하는 산악인처럼 베이스캠프를 차렸다.연암 카페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도 마시며 호사를 누린다.초록이 짙어가는 풍광도 두 눈에 담는다. 오가는 바람의 인사도 정겹다.말랑말랑한 분량 덕분에 도서관에서 휘리릭 다 읽었다.아마 이 책 존재를 잠시 잊은 뒤 다시 읽을 예정이다.돌봄 노동자인 나는 쉬는 날 제대로(?) 돌봄을 받았다.#돌봄노동자 #쉬는날 #돌봄 #새파란돌봄 #조기현 #진주문고 #진주시립도서관 #연암도서관

책 이야기 2024.05.13

다 쓴 치약을 쥐어짜듯 자판을 두드린, 쉬는 날의 글로자

다 쓴 치약 마지막을 짜듯 내 안에서 글자를 토해냈다. 노트북 자판을 툭툭 치는 소리가 들려온다. 머릿속에 든 것과 달리 밀려 나오는 글자 속도기 비슷하다. 머리에 든 것도 밀어낼 담은 생각도 적기 때문이다. 쉬는 날, 아침을 먹고 진주시립 연암도서관으로 오전 7시 40분쯤 출근(?)했다. 목표로 삼은 글은 4편. 1시간에 하나씩 찍어내듯 글을 썼다. 정오 무렵에 4편의 글을 마무리했다. 글 쓰는 중간중간 티오티 블랙으로 부족한 양분을 채워넣기도 했다. 그럼에도 꾸역꾸역 글로자로서 본분을 다하기 위해 이태리 때밀이 타올로 불려낸 몸을 밀어내듯 글자들을 노트북 자판에 채워 넣었다. 글 하나를 마무리하면 도서관 내 휴게실에서 물만 먹고 가는 토끼처럼 정수기 물을 한 모금 마셨다. 깊이 없는 글이라 어렵지 않..

해찬솔일기 2023.03.18

밀린 숙제하듯 마감을 준비한다

내일까지 보내야 할 #마감 이 있다. 취재는 며칠 전에 다녀왔는데 게으름피우다 드디어 데드라인에 걸렸다. 막내 녀석 학교 바래다주고 근처 #스타벅스 에서 글 쓰려했는데 들어선 매장의 분위기가 을씨년스러웠다. 사회적인 거리 두기로 휑한 곳에서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몇 시간을 죽치기 미안해서 다시 귀가. 거실 한쪽에 앉아 글을 쓴다고 부지런 떨지만 갑갑하다. 왜 일을 벌여서 사서 고생을 할까 싶다. 능력 이상의 욕심인지…. 그런 나를 나래는 물끄러미 바라본다. 긁적긁적. 내가 안쓰러웠나 나래는 “야옹~”하며 낮은 소리로 다가온다. 덕분에 집사의 본분으로 돌아가 10여 분 나래의 머리부터 꼬리까지 몸을 긁는다. 그리고 다시 의자에 앉았다. 밀린 숙제 중. 나래도 심심한지 놀아달라 보챈다. 미안하다. 밀린 숙..

해찬솔일기 2021.08.25

쉬는 날 글로자, 냉장고에는 더 많은 캔 커피가 나를 응원한다

쉬는 날이 더 바쁘다. 밀린 숙제하듯 글을 쓴다. 아니 구석구석 때를 벗겨내듯 내 몸 안에서 감정의 찌꺼기를 토해낸다. 오늘의 목표는 글 6편. 내게는 380ml 블랙커피 캔커피 2개가 있다. 아니, 냉장고에는 더 많은 캔 커피가 나를 응원하고 있다. #쉬는날 #글로자 #글쓰기 #마감 #숙제 #캔커피 #TOP블랙

해찬솔일기 2021.06.15

쉬는 날, 글로자...

쉬는 날, 글로자... 오전에 어머니 모시고 치과 다녀왔다. #부분틀니 와 #임플란트 하신 어머니는 괜찮다고 하는데 나는 잇몸에 구멍이 있다며 2주 후에 다시 오란다. 치료대에 누워 두 손을 깍지 꼈다. 역시 #치과 진료는 힘겹다. 집에 돌아와 글로자로서 본연의 임무를 다하려고 노력했다. 오늘 #목표 가 글 다섯 편 쓰기. 게일러 오후 7시30분 현재 4편만 썼다. 쉬는 날이라는 핑계로 #낮잠 도 푸지게 잤다. #탑마트 앞 드림문고 옆 에서 포장해온 #팥빙수 도 먹고... 아직 자정이 넘지 않았으니 마저 써야지. #글쓰기 는 #국민의_힘 이 아니라 #엉덩이 힘으로!!!

해찬솔일기 2021.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