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삼덕항으로 봄 마중을 떠나다 봄 마중을 나섰습니다. 산과 들, 바다가 봄으로 물드는 요즘, 농익어가는 봄기운으로 몸보신이라도 하려는 듯 나섰습니다. 통영 삼덕항으로 향했습니다. 이름만 떠올려도 설레는 통영, 시가지를 지나 통영대교를 건너자 본격적으로 차창 너머로 푸른 바다와 하늘이 자맥질하듯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러다 삼덕항이 내려다보이는 원항마을 입구에서 차 시동을 껐습니다. 근처 아름드리나무가 넉넉하게 안아주듯 반깁니다. 주위는 온통 푸른빛으로 넘실거립니다. 하늘을 닮은 바다며, 지붕의 빛들이 파랗습니다. 바라보는 저 역시 덩달아 푸르게 물들입니다. 발아래 바다는 잔잔합니다. 호수 같습니다. 자연이 빚은 그림 속에 어선들이 붓인 양 오갑니다. 뒤에 자리한 장군봉은 아늑합니다. 넉넉합니다. 천천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