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문화예술회관 7

하하하 웃지는 못해도 입꼬리는 올라가는 하하하 전

‘서는 위치가 다르면 보이는 풍경이 다르다.’라고 드라마 에서 말했습니다. 어느 곳에 서 있느냐에 따라 그 가치도 달라 보이는 게 많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민화(民畵)가 아닐까, 싶습니다. 집안 생활공간의 장식을 위해 걸렸던 그림이 조명 등의 도움을 받아 전시 공간에서 우리를 반기면 색다르게 다가옵니다.진주 도심을 감싸듯 에둘러 가는 남강 강가에 자리한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실에서 ‘하하하 전(展)’이 4월 2일까지 열립니다.라는 이름으로 맺은 소중한 인연과 소망을 담은 회원들의 작품이 우리를 반기고 있습니다. 마침 찾은 날에는 제2 전시실에서는 수채화전이 열리고 있어 잠시 수채화의 물결에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만들었습니다.물론 회관 벽면에서 김철수 화백의 판화를 형상화한 그림들이 눈길과 발길을 먼..

진주 속 진주 2024.03.30

진주 맛집 - 가필드가 사랑한 라자냐를 먹으러 간 처프트(chuffed)

나른한 토요일 오후. 마나님의 전화 한 통이 조용한 집을 울린다. 경남문화예술회관 앞으로 나오라는 말이다. 근데 저녁 먹자고 한 시각이 너무 이르다. 현재 5시. 집에서 회관까지 넉넉하게 잡아도 30분이면 도착하는 거리인데. 아무튼 막내를 태워 아내와 둘째가 기다리는 그곳으로 향했다. 회관에 차를 세웠다. 기본 30분에 300원. 10분당 100원. 가격 부담 없이 넓적한 곳에 골라서 주차할 수 있어 좋았다. 영국 느낌 나는 처프트(chuffed)다. 며칠 전 아내가 지인과 저녁을 먹고 온 곳.더구나 우리 가족 모두가 좋아했던 2004년 상영한 애니메이션 영화 의 주인공 가필드가 무척이나 사랑했던 라쟈냐를 맛볼 생각에 설레다 못해 가는 동안 입안에 벌써 침샘이 고였다. 낮에는 영국식 브런치와 커피를 팔고..

진주 속 진주 2023.03.19

막차를 놓치고 싶은 길①, 진주 남강변(진양교~진주교)

막차를 놓치고 싶은 길①, 진주 남강변(진양교~진주교) “진주에 가면 막차를 놓치고 싶다 ~ 마산행 막 버스를 세운다” 이광석 시인의 이라는 시처럼 진주에 가면 막차를 놓치고 싶은 아름다운 풍경이 많습니다. 진양교에서 진주교, 천수교를 잇는 남가람 문화거리는 촉석루 대밭 소리가 우리를 경쾌하게 부르는 곳입니다. 해가 서산으로 저물기 전인 오후 4시 무렵 진양교에서 진주교 사이를 걸었습니다. 오가는 차들이 물고기인 양 분주히 움직입니다. 4차선 도로를 건너 남강 변으로 향하자 딴 세상에 온 듯합니다. 잘 조성된 산책로 흙길이 일상 속 긴장의 끈을 풀어버리게 합니다. 곳곳에 놓인 긴 의자들이 쉬어가라 유혹입니다. 대숲이 나옵니다. 아직 어둠이 완전히 자리를 잡지 못한 시각이지만 대숲에는 어서 오라는 듯 불이..

진주 속 진주 2021.12.09